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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정치와 사랑의 미학

감성정치와 사랑의 미학

  • 나병철
  • |
  • 소명출판
  • |
  • 2017-08-10 출간
  • |
  • 550페이지
  • |
  • 161 X 233 X 36 mm /941g
  • |
  • ISBN 979115905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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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냉담과 혐오를 양성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화된 감성사회


이 책은 이제까지 사회적 주제로 깊이 다뤄진 적이 없는 사랑을 주요 논제로 삼고 있다. 오늘날 사랑에 대한 열정과 냉담의 이율배반은 감성사회가 낳은 역설과 연관이 있다. 감성사회란 신자유주의에 의해 예술과 무의식, 감정마저도 자본주의화된 사회를 말한다. 오늘날에는 예술과 에로스적 사랑에 대한 열망이 식은 대신 그 자리를 감정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감성사회의 역설은 감성적 유통이 많아질수록 점점 에로스를 상실하며 인격이 차가워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 노동자가 아니라도 조금씩은 감정적 지출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와 함께 소모된 감정을 만회하기 위해 감정상품에서 위안을 얻는다. 이처럼 감정의 자기착취와 자기위안의 경제가 확대된 사회에서는 상품화될 수 없는 타자성과 에로스가 위축되며 인격이 차가워진다.

감성착취와 감성위안이 순환하는 ‘꿈 물신’의 사회에서는 어설픈 타자가 판타스마고리아(환등상)를 오염시키는 근원으로 여겨진다. 더 나아가 감성권력에 동화된 사람은 전사회적 판타스마고리아가 깨지는 것이 두려워 타자에 대한 혐오발화를 생산한다. 이처럼 에로스의 근거였던 타자가 냉담성과 혐오의 대상으로 변질된 것이 감정 영역이 자본화된 사회의 신화이다.

사랑의 재발명, 에로스의 정치화

레비나스는 타자와의 교섭에서 미래의 시간이 열린다고 말했다. 고통 받는 타자와의 교섭은 윤리인 동시에 에로스이기도 하다. 또한 바디우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존재와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열정을 윤리라고 말했다. 그런데 오늘날은 사건이 일어나도 아무도 동요하지 않는 시대이다. 타자와 에로스의 상실은 사건이 일어나도 사회가 변화되지 않는 ‘이상한 고요함’(배수아)의 시대를 만들고 있다. 이 친밀하면서도 낯선 감성사회에서, 이 책은 사랑의 재발명을 통해 지금과는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랑의 종말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은 감성권력이 사랑의 대체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낭만적 유토피아나 자기계발서사 같은 타자 없는 사랑과 윤리가 체제에 봉사하는 시대이다. 우리 시대는 사랑의 판타지가 많아진 동시에 에로스적 사랑이 쇠퇴한 사회이다.

하지만 에로스는 전멸된 것이 아니라 심연 속의 샘물로 남아 있다. 오늘날의 에로스는 두레박이 닫지 않는 우물 속에 우울하게 잔존한다. 감성권력에 대항하는 감성정치는 그 아득한 곳의 샘물을 퍼 올려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렇게 해서 숨은 영혼의 역습을 기획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랑의 정치화는 감성사회의 역설이 낳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은밀한 시대적 요구이다.

이 책은 그와 연관해 감성권력이 만든 감정상품들과 그에 대한 미학적 대응을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신데렐라 드라마는 물론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까지도 이데올로기적 판타지를 만드는 감정상품이다. 감정상품은 커피나 초콜릿처럼 기분을 상승시켜주지만 일정한 유효기한이 있다. 감정상품이 끝없이 과잉 생산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는 타자와 교감하는 에로스를 상실한 대신 상점과 관광지, TV에서 사랑의 판타지를 쇼핑한다. 에로스가 상실된 사회는 단순히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판타지 소비에 중독된 사회이다. 사랑의 판타지의 과잉과 에로스의 빈곤화는 신자유주의가 양극화와 불평등성의 사회를 유지시키는 새로운 감성의 분할의 장치이다.

미학적 감성정치와 윤리적 사랑

이 책은 신데렐라 드라마 같은 한국적 장르물이 어떻게 불평등성의 사회를 유지시키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또한 그에 대항하는 미학적 작품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랑의 재발명을 통해 감성정치의 반격을 시도하는지 고찰한다. 예컨대 「내 여자의 열매」와 『채식주의자』(한강), 「아, 하세요 펠리컨」(박민규)은 현실과 환상을 횡단하는 목숨을 건 도약을 통한 사랑의 재발명을 보여준다. 또한 [응답하라 1988]과 [빈집](김기덕)은 ‘쌍문동’과 ‘유령’의 시간-이미지(그리고 제3의 시간)를 통해 눈사람처럼 부푸는 순수기억을 자극하며 아득한 곳의 에로스의 샘물을 퍼 올려 준다. 마찬가지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양귀자)과 [원티드]는 시각적 매체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타자가 모니터에서 사라진 간접화된 사회를 전복시킨다.

이 같은 미학적 감성정치는 이제까지의 저항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날 직선적인 대서사는 감성권력에 의해 무력화되었으며 지배담론은 물론 비판담론마저 우리를 해방시키지 못한다. 해방된 삶을 위해서 우리는 먼저 능동적인 감성을 회복해야 하거니와, 미시적인 제3의 시간만이 우리에게 감성의 샘물을 퍼 올려준다. 직선적인 대서사를 대신하는 제3의 시간의 작동은 에로스와 윤리의 회생 과정에 상응한다. 예컨대 오늘날 같은 n포 시대에는 [시그널]에서처럼 ‘포기하지 않는’ 윤리와 사랑이 감성정치의 무기가 된다. 또한 사건이 일어나도 동요하지 않는 ‘이상한 고요함’의 사회에서는 동요의 윤리가 정치적 전략이 된다.

[이퀄스]라는 영화에서 선진국은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감정오류 진단을 내리고 치료제를 복용시킨다. 우리 시대는 [이퀄스]보다 많은 감성이 유통되는 사회이지만 에로스가 추방된 점에서는 그 사회와 비슷하다. 이런 사회에서는 윤리와 사랑을 통해 ‘이퀄스’(동일성 사회)를 부동의 상태에서 동요하는 물위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적 권력자들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물밑의 숨은 영혼의 역습을 시도해야 한다. 에로스의 회생과 숨은 영혼의 역습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감성정치의 출발점이다. 일찍이 김남천은 「맥」에서 식민지 말의 절대적 체제가 동요의 윤리에 의해 물위의 도시처럼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 적이 있다. 우리 시대는 화려한 감성사회이지만 동일성 체제인 점에서는 그때와 다름이 없다. 아감벤은 비식별성의 영역에서 숨은 생명이 제거되는 무서운 동일성 사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동일성 체제를 물위의 도시로 만들면서, 물밑의 또 다른 비식별성의 영역에서 에로스에 의해 고양된 숨은 영혼의 역습을 시도해야 한다.

목차

머리말

제1장 감성정치의 영역과 사랑의 공간
1. 유혹사회의 판타지와 감정상품 - [태양의 후예]
2. 유혹사회의 역설 - 뜨거운 감정과 차가운 인격
3. 감정노동과 연예산업 - 후기자본주의의 판타스마고리아
4. 사랑과 상품의 목숨을 건 도약 - [프로듀스 101]
5. 사랑의 진리의 특이성과 보편성 - 목숨을 건 도약의 두 가지 방식
6. 감성권력과 ‘감성의 분할’을 방해하기 - [마국텔] 필리버스터
7. 감성권력과 생명권력의 공모에 대항하는 예술
8. 감성권력과 생명권력, 죽음정치 - 랑시에르와 아감벤, 음벰베
9. 헬조선에서 저항하는 방법 - 목숨을 건 도약으로서 사랑과 정치
10. 초자아의 ‘가만히 있으라’와 실재의 바다를 항해하는 윤리의 배
11. 불화의 윤리와 사랑의 동요 - 김남천의 비평과 소설
12. 우울의 미학과 슬픔의 윤리 - 제도화된 우울증에 대항하는 소설들
13. 사랑의 재발명을 위하여 - 하성란의 소설과 김기덕의 [빈집]

제2장 일신상의 진리와 동요의 윤리 - 김남천의 소설들
1. 산 혈액으로서의 모랄과 다중적인 문학적 실험
2. 자기고발소설과 사회주의적 신체의 유다적 배신
3. 향락의 낭비와 제도화될 수 없는 모더니즘
4. 근대초극론과 ‘연애하는 신체’의 일신상의 진리

제3장 우울의 미학에서 이자적 진리로 - 손창섭의 소설들
1. 두 개의 국가주의와 절망의 미학
2. 벌거벗은 신체의 응수와 주검과의 교섭
3. 수용소화된 방과 국가주의자의 우울증
4. 의존적 자본주의의 구조와 벌거벗은 신체의 구조요청
5. 국가주의의 폭력과 우울의 미학의 계보
6. 슬픔의 미학과 ‘이자적 진리’

제4장 사랑의 미학과 감성의 정치화
1. 사랑의 위치와 주체화의 과정
2. 사랑과 이데올로기 - 주체의 동요
3. 사랑의 호명과 이데올로기의 호명
4. 실패한 사랑의 호명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5. 사랑의 대리보충과 이데올로기적 현존의 충만함
6. 이데올로기와 실재계 사이에서의 대리보충 - 사랑과 에크뤼트르
7. 위험천만한 대리보충을 통한 사랑의 재발명
8. 대리보충에서 내면의 님으로 - 연애하는 신체의 내면과 시간의 존재로의 전이
9. 비천한 신체의 호명의 실패와 사랑 - 상처의 경험과 사랑의 경험
10. 여성적 사랑과 타자성의 윤리 - 사랑의 정치화
11. 사랑과 미학 - 나의 성격으로서의 타자성
12. 소설에서의 주인공의 성격 형성과 이데올로기의 공백
13. 슬픔·우울·정한情恨과 사랑
14. 제도화된 우울증과 승인 받지 않은 사랑

제5장 사랑의 위기와 혐오발화
1. 사랑의 미학과 혐오의 반미학
2. 사랑과 앱젝트, 그리고 혐오발화 -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
3. 빨갱이의 탄생과 김치녀의 탄생
4. 악의 평범성과 타자에 대한 사유불가능성
5. 여성혐오와 대리보충적 사랑 - 강남역 시위
6. 사랑과 혐오의 감성전쟁 - 정동의 정치학

제6장 감성권력의 판타지에서 미학적 환상으로
1. 사랑과 분노의 시대 - 1990년대 이전의 소설들
2. 사랑과 분노의 생성을 방해하는 권력장치들 - 개돼지론과 간접화된 사회
3.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에서 [원티드]로 - 간접화된 사회에 대한 응징
4. 불평등성의 사회에서의 테러와 판타스마고리아
5. 구조화된 불평등성의 사회와 신데렐라 판타지
6. 신자유주의 시대의 낯선 두려움과 판타지 드라마 - [시크릿 가든]
7. 포스트모던 환상의 두 가지 방식 - 사랑의 판타지와 복수 코드적 환상
8. 에로스의 상실과 사랑의 판타지 - [지구를 지켜라]와 [별에서 온 그대]
9. 타자의 회생을 위한 복수 코드적 환상과 목숨을 건 도약 - [뷰티 인사이드]
10. 동일성 사회의 낯선 두려움과 식물적 몸의 환상 -「내 여자의 열매」
11. 예술을 통한 불가능한 에로스의 재발명 -『채식주의자』 연작
12. 나무불꽃의 식물적 재생에 대한 자매애적 시선 -「나무불꽃」
13. 타자들의 연대와 복수 코드적 환상 -「아, 하세요 펠리컨」
14. 박민규 소설에 나타난 숨은 영혼들의 비식별성의 역습
15. 불평등성의 시대의 다양한 권력장치들에 대항하는 복수 코드적 미학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16. 불평등한 사회의 감성의 분할과 미학의 시각적 반란
17. 새로운 사회의 발견 - 동일성의 세계에서 타자성의 공통성으로

제7장 사랑의 재발명 - 동요의 윤리와 감성정치의 역습
1. 이자적 진리의 은유적 확산
2. 포기의 시대를 넘어 이자적 진리의 다성악으로
3. 동요의 윤리와 물위의 도시 - 사랑의 미학을 위하여
4. 제3의 시간과 비식별성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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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나병철 羅秉哲 | Na Byung-Chul은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수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소설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소설과 서사문화』, 『가족로망스와 성장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환상과 리얼리티』, 『소설의 귀환과 도전적 서사?주체, 윤리, 사랑, 혁명의 귀환에 대하여』, 『은유로서의 네이션과 트랜스내셔널 연대』, 『미래 이후의 미학』이 있으며, 역서로는 『서비스 이코노미』(이진경),『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문화의 위치』(호미 바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정치와 문화』(마이클 라이언), 『해체론과 변증법』(마이클 라이언), 『중국문화와중국정신』(C. A. S. 윌리엄스)이 있다. 주요논문으로는 「탈식민주의와 정전의 재구성」, 「탈식민과 환상」, 「한국문학 연구와 문화의 미결정성의 공간」, 「청소년 환상소설의 통과제의형식과 문학교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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