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뒤를 잇는 세계 최고의 진화생물학자 피터 그랜트&로즈메리 그랜트, 그들의 40년 연구가 담긴 명저, 드디어 한국 출간!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종이 살고 있을까? 인플루엔자바이러스부터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종의 수는 무려 150만 종에 이른다! 하지만 이 수치 역시 완전한 건 아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상의 목록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해양 어류 분야에서는 꾸준히 신종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물학자들은 실제 종의 수가 적어도 500만 종, 혹은 1천 만~2천 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도 이전에 존재했던 종의 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엄청난 수의 종들이 이미 멸종되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종은 왜 그토록 다양하며, 왜 그렇게 많은 것일까?” 다윈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학자들이 이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그중 일부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 그랜트와 로즈메리 그랜트 역시 그중 하나이다. 두 사람은 1973년부터 무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핀치새를 관찰해왔다. 그들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핀치새의 부리가 진화하는 모습을 포착했고, 이로써 ‘진화란 오랜 기간에 걸쳐 일어나기 때문에 진화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통설을 깨트렸다.
그랜트 부부는 자연선택론에 대한 오랜 의심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물론, 자연선택의 작용이 드물지도, 느리지도 않다는 것 역시 증명해냈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종의 이주는 기존에 거주하던 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종교배의 원인은 무엇인가?”, “왜 흉내지빠귀는 핀치새만큼 다양한 종으로 분화하지 못했는가” 등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고 풀어냈다. 수많은 생물학자들이 가장 가치 있는 동물 연구로 꼽는 ‘다윈 핀치에 대한 연구’를 한 권으로 집약한 이 책은, 진화생물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물론, 생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