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가르치고 싶다면 이 책
유난히 우리나라는 많은 사람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교육열도 높고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그 중 특히 역사 교과서는 현재도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시대인 근현대사에 대한 엇갈린 주장과 다른 해석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실제 교육 현장의 사정을 들어보면, 대립하고 있는 두 역사관보다 학생이 한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배울 시간이 없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많은 학교의 교과 과정은 2학기 기말 고사의 시험 범위가 1894년 갑오개혁에서 끝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라면 대부분의 학생이 근대사를, 특히 현대사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학교를 졸업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떤 시대보다 가까운 과거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 특히나 청소년에게는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 지난 과거가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청소년일 때 역사에 대해 가졌던 한 가지 의문에 대해서도 풀어놓는다. ‘현대사는 실제로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데 왜 그 내용이 분명하지 못한 걸까?’ 아마도 현대사를 공부하거나, 역사문제에 대한 갈등 관계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이 점을 한번쯤은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이야기할 때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한편만을 강조하여 드러내는 점을 지적한다. 그 예로 첨예한 해석 대립 사안중 하나인 역대 대통령의 경우를 꼽았다.
누구나 공로도 있고 과오도 있는 것인데 그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어떤 이는 공로만, 어떤 이는 과오만 이야기해서 불필요한 편 가르기를 하며, 대립관계의 의견을 ‘나쁜말’이라며 무시하고 속단한다. 다른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그 평가가 자신이 공부하고 판단하여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신뢰와 권위를 준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점 또한 큰 문제라는 점을 설파한다. 또 저자는 많은 역사 선생님이 우리의 역사, 특히 현대사를 부정적으로 가르친다는 점도 꼽았다. 이런 역사 교육은, 청소년 여러분이 이 땅에,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씨앗을 심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더 청소년들에게 균형잡힌 역사를 보여주자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엮었다. 또 역사 이야기에 이해를 돕기 위해 발로 뛰며 직접 찍은 사진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