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눈을 감고 느끼는 거야
동네 취주악단의 팀파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할아버지, 소수(素數) 찾기에 몰두해 있는 수학자 아버지, 그리고 또래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키가 큰 까닭에 엄마가 자신을 낳다 돌아가셨다고 믿고 있는 나 '고양이'. 동네 악단의 팀파스트이자 지도자인 할아버지 덕분에 나는 목소리로 음악을 연주하며 어른들과 교류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외롭게 지내다 우연히, '쿵, 두둥, 쿵' 하며 보리밟기를 하는 쿠체를 만나게 된다. 쿠체는 '크고 작은 건 거리의 문제'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온하던 마을에 쥐의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음치가 되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나는 고양이 목소리를 잘 내는 특기를 살려 쥐를 쫓지만 이후에도 마을에는 안 좋은 일이 자꾸만 생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람들과 협력하며 나는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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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외로운 아이가 청년 지휘자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보리밟는 '쿠체'를 비롯해, 고양이, 나비 아저씨, 첼로 선생 등 별명이나 직업으로 불리는 인물, 바다의 공룡, 환생하는 사람, 쥐 비 등의 작품 요소를 통해 환상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제18회 쓰보타 조지 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