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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나이트 다이버

문나이트 다이버

  • 텐도 아라타
  • |
  • 현대문학
  • |
  • 2017-08-18 출간
  • |
  • 316페이지
  • |
  • 145 X 207 mm
  • |
  • ISBN 9788972758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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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왜 잠수하는가. 성역일지도 모르는데,
금기를 어기면 벌을 받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바로 그렇기에 잠수하는 것이다.
아무도 잠수하지 않으니까, 누군가는 잠수해야 한다고 믿는다.

쓰나미에 휩쓸리고 방사능에 오염된 이후 4년이 지난 출입 금지 지역의 바다. 달밤, 어둠을 틈타 그 금기의 바다에 작은 보트가 살그머니 떠오르고, 한 다이버가 바닷속으로 잠수한다. 바닷속에는, 지금은 잡동사니나 쓰레기로 여겨지지만 본래는 사람들의 생활의 단편이었던 대량의 물건이 가라앉아 있다. 다이버는 유족의 비밀스러운 의뢰를 받아 그들의 소중한 사람들과 관계가 있을 만한 물건을 건져 올리는 것이다. 비합법적인 일이라 다이버는 달밤에만 몰래 잠수할 수 있다.
다이버―세나 슈사쿠는 4년 6개월 전 그날 허리를 다쳐 집에 있다가 살아남았다. 부모님과 자신을 대신해 배를 타러 갔던 형이 쓰나미에 휩쓸려 죽었다. 아내와 두 아이는 무사했지만, 이 일에 자책하여 원래 어부였던 그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 친구가 운영하는 다이빙 스쿨에서 일하게 된다. 그는 그날 왜 자신은 살아남았고 가족들은 죽어야 했는가 하는 죄책감을 안고 달밤의 바다에 잠수한다. 모든 것은 어둠에 잠겨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달이 육지 쪽을 비추자 원래의 마을은 사라지고 없고 콘크리트 토대만 남아 있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수중라이트를 비추자 눈 깜짝할 사이에 휩쓸린 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그에게 이 일을 의뢰한 이는 아내와 딸을 잃은 공무원 다마이 준이치를 중심으로 한 유족들의 비밀 그룹. 이 비밀 의뢰자 그룹이 내건 조건은 두 가지이다. ‘절대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물건은 인양하지 말 것.’ ‘다이버인 슈사쿠와 의뢰자 그룹 대표 다마이 외에는 개인적 접촉을 일절 금할 것.’ 달빛이나 조류 때문에 대충 한 달에 한 번 잠수를 하고, 슈사쿠는 정해진 호텔 방에서 기다리는 다마이를 만나 건져 올린 물건을 전하고 상황을 설명해 준다. 슈사쿠는 먼저 자리를 뜨고, 나중에 의뢰자들이 그 방에 모여 그것들을 보고 찍어 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수순이다.
그런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다이버 앞에 아름다운 여자 마베 도코가 나타난다. 바다에 휩쓸린 남편의 소중한 물건을 찾아 달라고 말하나 싶었는데 그녀는 ‘찾지 말아 달라’고 한다.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결혼반지를 찾지 말아 달라는 의외의 말에 슈사쿠가 곤혹스러워하는 데서 이야기가 또 하나의 굴곡을 드러낸다.



왜 그 일이 일어났을까요?
왜 제가 살아남았을까요?
누가 선택했을까요?
이렇게 불공평한 일이 일어났는데도
사람들은 왜 그걸 참고 견디며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요?

슈사쿠는 천재天災라는, 증오할 상대가 없는 것에 대한 분노, 안타까움, 무력감을 잠수라는 행위로 필사적으로 바꾸려 한다. 또한 언제 소중한 이의 물건을 건질 수 있을지, 건질 수 있기라도 한지 기다리는 유족도 행방불명자의 유품이 나오면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슈사쿠의 마음은 어두운 바다에 잠수하여 죽음에 다가가지만, 그것에 반비례하는 것처럼 몸은 강하게 삶을 요구한다. 죄책감이 무거운 닻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있지만, 사실 죽은 사람들과의 관계는 죽지 않는다. 이 불멸성이야말로 슈사쿠와 유족들을 삶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죽은 자의 시간은 멈추지만 산 자의 시간은 여전히 계속된다.

Survival guilt, 살아남은 측의 죄책감은 특수한 재해에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시달리는 감정입니다. 사고나 사건, 재해나 질병 등으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살아남은 측은 크든 작든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그 죄책감의 정체는 사랑입니다. 상대를 사랑하기에 괴롭습니다. 그렇다면 그 죄책감은 결코 나쁜 게 아니라 긍정되어야 할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인종이나 국적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공통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_ 덴도 아라타(「한국의 독자 여러분께」에서)

‘소설은 진정한 희망과 내일을 살아가는 버팀목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라고 거듭 강조하는 덴도 아라타는 이 작품을 통해 ‘보편’을 추구하고자 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죄책감을 그리면서 슈사쿠가 바닷속에서 소중한 물건을 건져 올리듯이 나아가 말로써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중요한 것을 건져 올리고자 했다. 지진 직후 경제적 효율성을 우선한 사회를 돌아보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는 1년도 지나지 않아 그런 의식을 잃어버리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타자 배척의 경쟁 격차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한다.

[…]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것을 알아야 할 때 오히려 잊으려 하고 있습니다. 왜 이만큼이나 풍요로워져도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일까요. 왜 이렇게까지 사회 전체의 모럴이 붕괴되어 가는 걸까요. 사람들은 각자 고립되고 이웃에게 관용이 없어지고 옆에서 뭘 하고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보려고 하지 않는, 그렇게 점점 답답하고 협애한 세계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금지된 바다에 잠수함으로써 그 대답이 발견되지 않을까, 그리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 의미도 거기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갖고 쓰기 시작한 것인데, 실제로 써 내려가노라니 ‘살아가는 의미’만이 아니라 ‘사람은 왜 사랑하는가’라는 주제와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의 의미, 성애와 생명력까지 포함하여 인간의 근원적인 곳까지 주인공이 잠수해 가려는 이야기로 심화한 것은 저로서도 기쁜 일이었습니다.
_ 덴도 아라타(2015년 11월 13일 「출판 기획 발표회」에서)

『문나이트 다이버』에서 덴도 아라타는 과거와 현재를 종횡무진 누비는 기교적인 경향이 강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단순하고 강한 언어, 정밀靜謐하고 단정한 문체를 사용했다. 과작寡作으로 유명한 작가가 이례적인 집필 속도로 마치 누군가에게 등 떠밀리듯이 몇 개월 만에 400자 원고지 450매를 써 내려갔다. 전작들과는 달리 짧은 분량 안에 폭발하는 농밀함을 담은 것도 특별하다. 그의 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감정의 고양이 이 작품에서는 절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재난을 소비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일 터이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이 갈수록 밀실화하고 고립화하는 현재를 돌아보며, 보다 따뜻한 사회로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 추천사
인간의 아픔과 슬픔을 깊숙이 응시해 온 작가 덴도 아라타. 그의 최신 장편 『문나이트 다이버』에서는 지진 후에도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된 바닷속으로 잠수하는 한 남자를 통해, 사랑과 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바다 밑과 땅 위, 어둠과 빛, 삶과 죽음, 이쪽과 저쪽―. 대척되는 것을 잇는 담담한 기도가 새로운 문학으로 결정화했다. _《산케이 비즈》 SankeiBiz 2016/1/31

이야기의 힘이 치유로 이어진다. 지진 재해로부터 5년, 만나야 했기에 만난 소설이다. _《주간 분?》

기억의 풍화에 대항하는 힘을 가진 문학작품. 밤의 해저 광경은 저자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이지만, 지진이 할퀸 자국이 선명히 남겨진 무참한 잔해 하나하나의 묘사가, 독자들에게도 ‘잊지 마라’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는 것 같다. _《아사히 신문》

산 자는 오롯이 산 자만으로 사는가, 산 자는 죽은 자의 기억과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해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소설은 독자들에게도 물음을 던진다. _《니혼케이자이 신문》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제1부
제2부
제3부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1960년 5월 8일 에히메 현에서 태어났다. 메이지 대학 문학부 연극학과를 졸업했다. 본명은 구리타 노리유키. 본명으로 투고한 단편 \'하얀 가족\'으로 1986년 야세지다이 신인 문학상을 수상, 여러 영화 각본에 참여한 후 덴도 아라타라는 필명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고독의 노랫소리\'로 제6회 일본 추리서스펜스 대상 우수상, 1996년 \'가족 사냥\'으로 제9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1999년 \'영원의 아이\'로 제53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상, \'애도하는 사람\'으로 제140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또한 에히메 현 출신으로 지역의 이름을 높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에히메 현 문화, 스포츠 상을 받았다. 덴도 아라타는 과작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작품 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되는 장소 등을 하나하나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해서, 현실에 실재하는 것처럼 만든 후에야 집필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책을 단행본으로 발표한 후 문고로 만들 때 대폭으로 개고하는 일이 많아, \'가족 사냥\' 같은 경우 이야기의 골격과 결말은 그대로지만 등장 인물의 설정과 성격, 도중에 발생하는 사건의 묘사까지 크게 바뀌어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외의 작품으로 \'넘쳐흐르는 사랑\', \'시즈토 일기\' 등이 있다.

도서소개

『영원의 아이』『애도하는 사람』『환희의 아이』의 덴도 아라타
통곡의 밤으로부터 압도적 구제의 빛을 비추는 바다로―
‘진혼’과 ‘삶에 대한 희구’를 담은 새로운 대표작 탄생

동일본 대지진 후 4년이 지난 후쿠시마.
‘그날’ 가족을 잃었던 다이버는
깊은 밤 달빛에 의지해
출입이 금지된 해역에 잠수한다.
순식간에 마을과 사람들을 휩쓸어 간 ‘그날’이
고스란히 가라앉아 있는 바다 아래서
소중한 무언가를 건져 올리기 위해―.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18초,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파도의 최대 높이가 40.1미터에 달하는 쓰나미가 발생함으로써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설비가 폭발하여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등 도호쿠東北 지역의 태평양 연안에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했다. 이 재앙으로 18,446명(2017년 3월 10일 시점)이 숨지고 실종되었다. 이후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자살, 병사 등 직간접 사망자를 합하면 모두 20,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한 피난자 수는 123,168명(2017년 2월 13일 시점)에 달한다. 후쿠시마현의 많은 지역은 아직도 귀환 곤란 구역, 거주 제한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 문단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하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구제를 꾸준히 다루어 온 작가 덴도 아라타의 열두 번째 소설 『문나이트 다이버』(2016)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현대인의 살아 나가는 고달픔을 응시하여 그들과 같은 위치에서 써 왔던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살아가는 힘’에 시선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덴도 문학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던 『환희의 아이』 이후 3년 만의 신작은 동일본 대지진 후 5년이 가까워지는 후쿠시마를 무대로 한다. 이런 유의 소설에서 재난 장면과 피해자의 오열은 짐작 가능한 전개이지만, 살아남아 재난 이후에도 바로 그 자리에서 삶을 이어 가야 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은 낯설다. 『문나이트 다이버』에는 원전 사고, 일본 정부의 대책, 피해자 구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다. 오로지 재난 후 살아남은 사람들,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 죽음을 받아들이는 문제, 기억의 문제에 집중하여 언어화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을 꼼꼼히 추적해 간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다양한 표현 방법이 생겨났기에 오히려 소설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고집해 왔습니다. 사람이나 카메라가 들어갈 수 없는 특수한 구역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상상력으로 독자의 내면에 이미지를 맺게 하는 소설뿐이라는 생각이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강력한 동기였습니다. 출입 금지 구역이란 현실의 장소일 뿐 아니라 인간 마음속 아주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_ 덴도 아라타(「한국의 독자 여러분께」에서)

덴도 아라타는 방사능에 노출된 채 여전히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 그대로 잊혀 가고 무뎌지는 상황에 개탄했다. 다이빙을 배우고 실제로 현장을 취재하면서 지금 이것을 반드시 써야 한다, 지진 재해 후 5년이 되기 전에는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진과 마주할 때 소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심했던 그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소설에서라면 해저에 잠수하여 그 장소에서 바라본 세계의 모순이나 사회에 필요한 무언가를 찾아내고 인간의 진실을 밝혀 나가는 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다. 지상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복구가 아니라 바다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사람들의 생활의 흔적을 찾는 다이버의 조형도 거기에서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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