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괴물』은 이창숙 작가의 청소년소설입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폭력 양상을 예리하게 들여다보는 8편의 단편을 실었습니다. 현실에 바짝 돋보기를 들이대 학교 폭력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돈이나 국가 권력 아래 무시되는 인권, 가정 내 숨죽이고 있는 폭력 등을 비유와 상징, 환상 등의 방식으로 그려 냅니다.
다른 생명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간의 이기적인 심리를 꼬집는 「크리스마스 나비」, 설화를 차용해 일상화된 가장의 폭력에 대한 반란을 그린 「아빠의 도플갱어」,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층 일진의 갱생을 그린 「샘, 오늘 공부 못 해요」, 개발에 눈먼 사회 풍토와 학교 폭력 문제를 연장선에 놓고 살펴 본 「저수지 괴물」,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애완견의 눈으로 그린 「루이비똥」, 짝사랑에 애타는 청소년의 풋풋한 마음과 데이트 폭력 문제를 다룬 「알바 천당」 등. 작가는 도처에 있는 폭력의 모습을 찰지고 유머 넘치는 문체에 녹여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