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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부는 바람

세상 밖으로 부는 바람

  • 문영심
  • |
  • |
  • 2017-08-14 출간
  • |
  • 272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9118734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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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청춘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나는 불안하고 두려웠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내 앞에 펼쳐져 있는 세상은 아름답기보다는 더러웠고 사람들은 어리석고 바보 같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초조함과 조바심이 스물 한 살의 내 영혼을 파먹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너무 자주 외로움을 느꼈다. 캠퍼스 가득 피어나는 봄꽃들의 합창을 보고 있으면 기쁘기 보다는 슬펐고 젊디젊은 학생들이 넘쳐나는 교정의 활기 찬 봄날이 꿈속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보기에 청춘은 참혹한 것이었고 세상은 괴로움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책 속에서

청춘은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개 청춘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청춘이라고 불리는 그들은 불안하고 혼란스럽고 초조하다. 뭔가 해내고 싶은 욕망은 들끓는데 제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발목을 잡는다. 이 책은 스물한 살의 불안과 혼란과 방황 속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더구나 작가가 그리고 있는 스물한 살은 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한 문학 지망생이다.

《세상 밖으로 부는 바람》은 자전소설이며 성장소설이다. “소설가가 하는 얘기는 쉽게 믿으면 안 돼, 알지? 그 속에서는 늘 현실과 허구가 뒤섞이거든.” 작가는 이야기 속 주인공의 친구인 문학 지망생 희수의 입을 통해 이렇듯 연막을 피웠지만 소설 속에는 아슬아슬하리만큼 많은 작가 자신의 현실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비친다. 다큐 작가답게 그녀는 20대 치기만만한 시절 카뮈의 이방인 못지않은 작품을 쓰겠다고 기염을 토했던 풋풋한 소설가 지망생이 그저 수많은 평범한 작가들처럼 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으며, 실존의 새로운 단면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자각에 이르게 되는 고통스런 과정을 정밀하게 그렸다. 그리고 입으로는 소설을 때려치웠다고 말하면서도 끝내 꿈을 놓지 못하고 가위 눌려 지내는 오랜 세월을 반추한다. 이 소설은 그녀가 이 소설을 쓰는 데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8년차의 방송작가 이수영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에 관한 프로그램 대본을 쓰느라 골머리를 앓던 중 뜻밖에 도스토예프스키의 돌을 손에 넣게 된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수형생활을 했던 시베리아 옴스크 감옥의 것으로, 특히 문학 지망생들은 이 돌멩이가 불가사의한 힘을 갖고 있어서 이 돌을 갖고 있으면 반드시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평소 그녀가 소설을 쓰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온 촬영감독으로부터 건네받은 이 돌은 수영을 그토록 외면하고 있던 한 시절로 데려간다. 문학적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과 그것이 불가능하리라는 예감으로 심각한 분열 증세를 겪던 스물한 살 그 시간으로.

《세상 밖으로 부는 바람》은 박정희 군사 독재 막바지, 그리고 통기타 시대가 저물어가던, 그 야만과 낭만이 공존하던 대학 캠퍼스로 우리를 데려간다. 50대 이후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는 음울한 판타지처럼 비치는 그 몽환의 세계이다. 그곳에서 수영을 비롯한 작가 지망생들은 모름지기 문학이란 반항이고 저항이라고 굳게 믿으며 모든 진부한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심 없이 믿는 가치들, 특히 모럴과 윤리의식 따위와 거칠게 불화한다. 그들은 밀란 쿤데라의 말대로 과거에 대해 격정적으로, 공격적으로 즐거운 집단 오줌 누기를 시도했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능가하는 소설, 카프카의 《변신》을 압도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던 수영을 비롯한 군상들은 쥐꼬리만 한 재능은 주지 않느니만 못하다고 하늘을 원망하며 하나 둘 글쓰기를 포기하고 만다.

소설 속 주인공 이수영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돌을 얻고 난 뒤 다시 습작을 시작한다. 그녀는 더 이상 대가들의 소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로 했다. 내가 아는 것, 내가 잘 쓸 수 있는 것에 대해 소박하게 써나가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스스로 절절히 느낀 것, 생각한 것, 내가 아는 사람들의 얘기를 쓰기로 했다. 그리고 드디어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일간지에서 당선 통보를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못했다. 인간과 삶에 대한 그녀의 인식은 대학 때보다 더 무뎌지고 관습화되어 있었다. 치열함과 솔직함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세상이 인정하는 도덕의 잣대 안에서 안주하고 있었다. 그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또다시 실패했고, 그녀는 다시 절망하고 만다.

작가는 이 소설을 7년 전 《도스토예프스키의 돌》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했을 때조차 자신에게 소설 쓰기가 왜 그토록 고통스러웠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 소설을 다시 펴내면서 그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고 말한다. 밀란 쿤데라는 작가가 서정시대를 통과해서 반서정주의로 개종해야 소설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나는 젊은 시절은 서정적 시기라고 생각해 왔다. 다시 말해서 한 개인이 거의 전적으로 자기 자신한테 집중하고 있어서 주변 세계를 보지도, 이해하지도 명료하게 판단하지도 못하는 시기라고 말이다. 이러한 가설(필연적으로 도식적일 수밖에 없는 가설이지만 도식으로서 내가 보기에는 적절한 가설)을 근거로 보자면 미성숙에서 성숙으로의 이행은 서정적 태도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반서정주의로의 개종은 소설가의 이력서라면 반드시 들어 있는 기본 항목이다.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진 소설가는 갑자기 거리를 두고 자신을 본다. 소설가는 자신의 서정 세계의 폐허 위에서 태어난다. -밀란 쿤데라, ‘커튼’

작가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거리를 두고 세계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소설을 쓰지 못했노라고 고백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왜 어떤 사람은 작가가 되고자 하는가?’‘왜 많은 사람들이 쓰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그렇게 고통 받는가?’라고 묻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 우리는 왜 사는지 또 우리의 삶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지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작가에 따르면 우리는 타고난 재능이 크든 작든 무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무의미한 행동을 되풀이해야 하는 운명을 지고 태어난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 세계의 광대무변함에 비하면 문학도 삶도 결국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게 작가가 발견한 사물의 핵심이고, 실존의 한 단면이다.
이 소설은 한때나마 문학을 가슴에 품었던 이들에게는 첫사랑의 추억처럼 달콤하고 쓰리게 다가올 작품이다.

목차

- 도스토예프스키의 돌 9
- 즐거운 집단 오줌 누기 29
- ‘ 좃’때문에 좆 된 사연 51
- 연애보다 문학 75
- 연못시장 97
- 하늘 아래 가장 슬픈 일 133
- 4월의 노래 167
- 밤새도록 소쩍새가 울었다 197
- 튀니지안 블루 231
- 소설 [지하의 방] 241

저자소개

저자 문영심은 중앙대학교 흑석동 캠퍼스에서 문예창작학과를 다녔다. 중앙대학교와 화계사가 종점이었던 84번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비스듬하게 종단하는 취미가 있었다. 제1한강교 아래의 큰 교각 아래서 술을 마시며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 스물한 살에는 위악을 일삼았고, 학교에서 가장 밥맛없는 여학생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대학을 졸업할 때는 프란츠 카프카나 버지니아울프가 되지 못할 바에는 소설을 때려치우겠다고 허세를 부렸고, 방송작가로 다큐멘터리를 쓰면서 밥벌이를 했다. 문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슬그머니 소설 습작을 시작해서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으나, 소위 문단작가가 되는데 실패했다. 방송작가 생활을 그만 두고,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 장편소설 《도스
토예프스키의 돌》을 썼는데, 이 책은 이 소설의 일부 내용을 고친 개정판이다. 근래에는 주로 사회·정치 분야의 다큐멘터리 서적을 써서 출간했는데, 앞으로는 소설 쓰기를 계속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저서: 장편소설 《도스토예프스키의 돌》(2010), 김재규 평전 《바람 없는 천지에 꽃이 피겠나》(2013),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의 진실 《간첩의 탄생》(2014),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진실《이카로스의 감옥》(2016)

도서소개

[세상 밖으로 부는 바람]은 자전소설이며 성장소설이다. 문예창작과를 다닌 작가는 이 세상의 비밀에 대해 ‘나만의 언어로’ 형상화하는 소설가를 꿈꿨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물의 핵심에 도달하여 ‘실존의 새로운 단면’을 발견하지 못했음을 자각한 뒤에는 소설쓰기를 때려치고 오랫동안 방송국 다큐 작가로 일했다.

작가는 젊은 시절 애독하던 [이방인] 같은 소설을 쓰지 못한 이유에 대해 소설 속 주인공의 입을 통해 ‘반서정주의로의 개종’(밀란 쿤데라)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 소설이 미성숙한 서정주의의 폐허 위에서 쓴 첫 번째 작품이라 고백한다. 이 소설은 한때나마 문학을 가슴에 품었던 이들에게는 첫사랑의 추억처럼 달콤하고 쓰리게 다가올 작품이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한 번 문학의 길을 꿈꾸게 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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