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슬프도록 아름다운 청춘의 비행(飛行)을 그대로 소설에 옮겼다.
『너의 이름은.』보다 앞서 선보인 신카이 감독의 숨은 명작!
전쟁 후, 홋카이도와 혼슈로 분단된 일본. 국경 지역 아오모리에 사는 중학생 히로키, 타쿠야는 소형 비행기를 제작하여 유니언이 점령한 홋카이도에 세워진 수수께끼의 탑까지 날아갈 계획을 세운다. 그런 두 사람 사이에 동급생 사유리가 합세하고 그녀를 자신들이 만든 비행기로 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지만 여름 방학 후, 사유리가 전학을 이유로 모습을 감추고 히로키와 타쿠야는 비행기 제작의 의미를 상실하는데……. 그로부터 3년 후, 히로키는 사유리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
나는 멀리 떠나와 버렸다.
그 시절 나는 조금이라도 멀리 가려고 온 힘을 다해 손을 내뻗고 있었다.
그 시절에 내가 필사적으로 가려던 곳이 지금 여기일까?
그래. 자꾸 무언가를 잃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언젠가 그녀는 말했다. 기껏해야 중학생이었던 내가 그게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을 리는 만무했지만, 그래도 그 말만큼은 이상하리만치 내 마음을 떨리게 했다.
그것은 그 전쟁이 시작되기 몇 년이나 전의 일이었다. 홋카이도가 아직 에조라고 불리며 다른 나라, 적국의 점령지였던 시절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도 절대로 가지 못했던 곳. 손이 닿지 않는 하늘의 저편.
약속의 장소.
그렇다. 우리 셋은 그해 여름, 여기서 그 탑을 바라보면서 작은 약속을 했었다.
이제는 멀리 떠나가버린 그날, 구름 저편에는 그녀와 약속한 그곳이 있었다.
- 본문 중에서 -
다시없을 그날,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약속을 했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건네는
한없이 투명한 하늘색 꿈, 우정, 사랑의 이야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 장편 극장 애니메이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가노 아라타 작가가 그 감성을 그대로 소설에 담았다. 원작의 세 인물 중, 히로키의 시선을 따라 소년소녀 시절의 너무도 특별했던 여름날을 아름답게 그려냈으며, 그만큼 이후의 청춘의 나날은 가슴 시리도록 애달프게 표현되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신카이 감독의 미술팀이 구성되어 『너의 이름은.』의 섬세하고 탁월한 미술 배경을 탄생시키는 큰 일보가 되었다. 신카이 감독 작품의 특징인 배경을 통한 인물의 감정 전달은, 이 소설에서도 물빛 하늘과 눈부신 초원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먼 그곳에는 인생의 어떤 해답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달리는 청춘.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는 것만이 올바른 방향이라 여기는 젊은날. 그런 그들에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특유의 한없이 투명한 하늘색 꿈, 우정, 사랑 이야기로 다가온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