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이진입니다

이현, 이진을 만나다
이진의 기록 토토로의 집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
이진의 기록 라 캄파넬라
늪지의 고양이
이진의 기록 창세기
은둔자
이진의 기록 외알 안경을 낀 사나이
나는 그를 사랑했다

에필로그 나는 이현입니다

해설| 정혜경(문학평론가) 기록하는 셰에라자드와의 비극적 연애
작가의 말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심윤경의 신작 장편소설. 영혼을 기록하는 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독특한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소설은 이진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녀는 원한 맺힌 죽은 이들이 아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영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는 현실적인 일에는 철저하게 무심하지만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지닌 왕족의 피를 이어받은 여인이다. 그런 그녀를 전도유망한 엘리트 공무원 이현이 사랑하게 된다. 그는 어렸을 때 자신의 영혼을 뒤흔들어놓았던 여인의 모습을 이진의 얼굴에서 다시 보고, 운명처럼 그녀에게 이끌리는데….

일상과 사랑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남자, 사랑은 예고된 파국을 향해 성큼 걸음을 내딛는다. 이현과 이진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삽입된 '이진의 기록'은 각각 독립적인 별개의 이야기이면서 소설의 진행과 서로 맞물리는 특이한 구성을 띈다. 네 편의 '이진의 기록'에는 기발표작(단편 <토토로의 집>, <라 캄파넬라>) 두 편이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