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태형이는 고민도 많고 꿈도 많은 열한 살 소년이다.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있지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나, 우등생이 되길 바라는 아빠의 모진 말에 상처를 입는 모습은 여느 열한 살 아이와 같다. 일캡과의 결투에서는 이를 악물고 깡다구를 부리지만, 자기 반에서만큼은 힘으로 다른 이를 못살게 구는 일이 없어지길 바라는 아이다. 태형이를 둘러싼 가족, 학교, 이웃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태형이의 시선, 그리고 더 큰 세상을 향해 조금씩 발돋움하는 열한 살들의 이야기. 삽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 저자 소개
지은이 김소진
1963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97년 35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한겨레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가 되었다. 생전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남겼으며,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열린 사회와 그 적들』『자전거 도둑』『고아떤 뺑덕어멈』『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 장편소설 『장석조네 사람들』『양파』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