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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고쳐 살기

시골집 고쳐 살기

  • 전희식
  • |
  • 들녘
  • |
  • 2011-06-03 출간
  • |
  • 240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439g
  • |
  • ISBN 9788975279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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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귀농한 지 17년째 접어드는 필자는 그동안 무려 세 채의 집을 지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장계 집이다. 그는 치매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를 모시기 위해 시골집을 구입, 어머니께서 생활하시기 편하도록 요모조모로 뜯어 고쳤다. 지붕에서부터 시작해 아랫방·옆방·벽·기둥·부엌·마루·뒷간 등이다. 필자는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모에게 가장 문제가 되었던 뒷간을 고치는 데 신경을 썼다. 그는 시골 살림집 고쳐 살기의 장점과 묘미를 ‘맞춤형’이자 ‘생태형’이라고 역설한다. 집주인의 형편이나 취향에 맞춰서 고쳐 살 수 있으니 좋고, 새 집을 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 훼손 문제를 염려하지 않아도 좋으며, 집을 고치기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동네 주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책은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삶을 향한 첫 걸음으로 안내하는 친절하고 따뜻한 그러면서 매우 실용적인 집고치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글에서 진하게 배어나오는 어머니를 향한 애정은 다른 집 고치기 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고, 꼭 필요한 사진만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한 저자의 센스 덕분에 요지가 눈에 잘 들어오는 점은 이 책의 특장이라 하겠다. 귀촌을 계획하면서 집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이웃과의 공생이나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사람, 노후의 역동적인 삶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권한다.

시골 살림집을 고쳐 살면 뭐가 좋은데?
시골 농가를 고쳐서 산다니! 뭔가 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있다. 오래 된 집이거나 주인 없이 방치된 집일 텐데 구질구질하거나 불편하지 않을까? 도시 생활에 적응된 몸이 과연 그런 환경을 감수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멋진 스위스 풍 전원주택을 짓는다고 하는데……. 물론 시골집 고쳐 살기엔 특별한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엄청난 빚을 얻지 않고도 수월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돈 문제 말고도 좋은 점이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지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하지만 생의 어느 순간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듯이 집에 대한 생각(재산증식의 수단)과 개념(편안하게 좋은 것이다)을 조금만 수정한다면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여유 있게 살아갈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필자는 금전적인 문제 외에도 시골집 고쳐 살기의 매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장점 중 몇 가지만 추려보자. 우선, 집터 구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집터를 새로 정하면서 지세, 수맥, 방향, 볕, 물 등의 문제들을 일일이 따지느라 특별히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으로 시골집을 고쳐 살기 시작하는 순간, 진정한 동네 주민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집을 소재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본인에게 우호적인 마을 친구 한 사람을 얻게 된다. ‘도시 촌놈’ 소리를 면하고 소외되지 않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또 죄를 짓지 않아도 된다. 새로 집을 짓느라 자연을 훼손하는 일 없이 원래 있던 집과 새로 들어온 사람 모두가 평화롭게 살 수 있으니까. 마지막 한 가지. 먼저 살던 사람들의 좋은 기운이 새 주인을 돕는다. 시골살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착한 정령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내 마음대로 내 형편대로 고쳐 사는 시골집의 매력
필자는 귀농생활 17년 째 접어드는 베테랑 귀농인이다. 매우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는 그는 현재 전남 장계에 마련한 시골집에서 치매에 걸린 노모와 오순도순 살고 있다. 그는 시골집 고치기의 가장 큰 매력을 “내 마음대로 형편대로” 고쳐 살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원래 있던 집을 구하는 터인지라 사정은 보나마다 제각각일 터. 지붕부터 통째로 고쳐야 할 집이 있는가하면 안채만 손보면 되는 집도 있을 테고, 수세식 화장실과 입식 부엌이 아니면 도저히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화장실과 부엌을 손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시골에 있는 살림집을 구해서 고쳐 사는 일은 집 주인의 취향과 필요에 따라 그 과정도 달라진다. 필자는 거동이 불편한 노모의 사정을 고려해서 어머니가 활동하시기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생태적인 환경을 고수하는 데 주력했다. 노모의 동선을 고려하여 안채와 부엌, 마루, 그리고 뒷간을 적절하게 배치했고, 이용하시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특별한 설계’를 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책을 읽다보면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사랑과 애정이 마음을 흠뻑 적실 정도다(어머니를 위한 뒷간 편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이 시골집에서 살면서 누리고 싶은 정취 또한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도배나 바닥을 할 때 취향을 한껏 살렸다. 한지를 적극 이용하고 황토로 미장을 마감하고, 서양식 벽난로가 백기를 들만큼 풍미 넘치는 아궁이를 설치하는가 하면, 멋들어진 통유리창을 설치해 놓고 움직이는 산수화를 즐기기도 한다. 시골집을 구해 고쳐서 사는 것은 이처럼 구상부터 설계·수리·마감·치장에 이르기까지 본인의 의도를 십분 구현할 수 있다(엄격한 전문가의 지시와 잔소리 때문에 주눅들 필요도 없다).

시골집 고치기의 노하우 A부터 Z까지를 담다!
집의 상태에 따라 또 지역과 기후에 따라 집 고치기의 자재 선택과 수리 공정은 달라진다. 그래서 필자는 “시골집 고치기에는 특별히 정해진 순서가 없다. 하지만 원칙은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먼저 비가 새는지 보라고 당부한다. 나무와 흙이 소재의 대부분인 시골농가는 비에 치명상을 입기 쉬운 탓이다. 다음으로 기둥과 토방이 안전한지 살피고, 구조를 뜯어 고칠 경우 집의 골격이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를 꼼꼼하게 살피라고 충고한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집 고치기 작업에 들어가면 몇 가지 큰 원칙을 명심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전체 골격을 튼튼하게 고치고, 지붕을 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집을 고칠 때는 기둥이 최우선 순위이다. 집의 기둥은 사람의 척추에 해당되는 만큼 집을 지탱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러고 나서 지붕을 손본다. 지붕을 먼저 고치는 것은 수리하는 이나 임시 거처하는 이들의 안전을 도모하려는 뜻도 있지만, 지붕이 집의 견고함을 담보해주는 절대적인 부위인 탓이다. 그 다음으로 내부 구조를 변경하거나 벽채 보강 공사를 하고, 필요에 따라 난방과 상하수도를 수리한다. 마지막으로 창호와 마당, 담 쌓기, 축대, 대문, 조경 작업을 한다. 아울러 도시생활의 습관에 젖어 공간을 마구 실내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조언하면서 구석구석 숨은 공간을 찾아내 활용하거나 반대로 일부러 ‘숨기는’ 공간을 만들어 재미있게 수납하는 비밀도 알려준다. 그는 특히 ‘필요한 건축 자재 재활용하기, 이웃과 품앗이로 즐겁게 일하기, 주변 환경 훼손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그의 말처럼 『시골집 고쳐 살기』는 ‘겨울에는 좀 춥게 살고, 여름에는 좀 덥게 사는 집, 여러 가지로 불편하지만 좋은 집, 늘 손봐야 해서 즐거운 집’에 대한 정겹고 실용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속으로 추가]
꼭 한두 번의 실수를 저지르고서야 익히게 되는 게 있다. 바로 3차원 공간인 사개이다.사개는 기둥과 서까래와 도리를 칠 때 서로 만나는 지점을 말한다. 대개 지붕의 기울기를 잡는 물매작업은 기둥의 높이를 정하는 데 필수다. 그런데 덜렁 지붕 기울기에 맞춰 기둥 길이를 잘랐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눈치 빠른 사람은 짐작하겠지만, 사개는 세 개의 나무가 교차하는 곳이다. 그 위에 지붕이 얹히므로 사개를 어떤 식으로 짤 것인지 결정해야 기둥 길이뿐 아니라 도리목에 골을 파는 위치를 잡을 수 있다. 결국 기둥의 높이와는 별개로 엉뚱한 물매가 잡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측보다 높아져 지붕의 물 흐름이 원활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이다. 목재를 사다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주워 온 것을 재활용하다 보니 주의를 요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무를 사용할 때도 굵기나 길이에 따라 잘 분류해야 효과적이다. 긴 나무가 모자라 여러 곳을 이어서 붙일 때는 하중을 어느 방향으로 받느냐를 잘 생각하고 붙여야 한다. 각이 진 나무라면 눕힐 것인지 세울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해 야 한다._“지붕 물매는 기둥과 서까래의 연결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중에서

바닥 미장을 할 때는 완전 수평을 유지하도록 작업해야 한다. 방바닥이 고르지 않으면 잠자리도 편치 않다. 완전 평면에서 자는 게 건강에 좋다. 그래서 전통 의학에서는 딱딱한 평상 위에서 자기를 권한다. 침대는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이 방의 방바닥 면적만 8평이 넘는지라 전체의 수평을 맞추는 장치가 바로 옆(가운데)에 있는 두 장의 사진이다. 두 사진을 같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벽 양쪽에 수평기로 완전 수평을 잘 잡은 뒤에 팽팽하게 나일론 끈을 쳐놓고, 양쪽 끝에 낚시 바늘처럼 만든 고리를 단 나일론 끈을 팽팽하게 당겨 양쪽 벽에 붙어서 쳐져 있는 나일론 끈에 건다. 이 낚시 바늘 걸개를 당기고 밀면서 방바닥 전체를 골고루 다니면서 흙칼로 평면을 잡아 나가면 된다. 이때 끈의 탄력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 부위가 처질 수 있다. 때로는 이 수평기를 비스듬히 걸칠 수도 있고, 벽과 평행이 되게 걸칠 수도 있다. 이때 끈이 느슨해지면 못의 머리 부위에 끈을 몇 바퀴 감아 다시 탄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미장은 구석부터 한다. (......)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방바닥에 코를 박고 내내 미장질을 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바닥이 잘 발라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흙칼 흉터가 안 나게 하는 것과 수평이 잘 잡히는 것이 방바닥 미장의 핵심이다. 그래서 한 번씩 일어나 밖으로 나와서 멀찍이서 눈높이를 바닥까지 낮춰서 살펴보면 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_“방바닥 미장의 핵심은 흙칼 흉터 안 내고 수평 잡기” 중에서

뒷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내 처지는 사뭇 절박하다.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짓는 집의 모든 구조와 형태를 어머니 몸 상태에 맞춰야 했다. 움직임이 불편한 어머님이 똥오줌을 잘 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집 짓는 방식에서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짧은 이동거리 안에 있으면서도 생활 공간과 분리되면서 생태적인 뒷간을 짓는 게 목표였다. 게다가 뒷물까지 가능해야 했다. 옷에 똥과 오줌을 실수했을 때 그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민은 두 가지로 압축되었다. 위치와 구조였다. 위치와 구조. 모든 건축물의 핵심이다. 필요한 구조를 떠올리면 위치 조건이 안 맞고, 위치 조건이 떠오르면 구조가 제대로 들어앉을 수 없었다. 아예 집을 새로 짓는 것이라면 기초 설계부터 했을 것이다. 그러면 더 쉬웠을지 모른다. 이미 그런 용도로 쓸 생각은 전혀 없이 지어놓은 집을 고치자니 더 힘들었다. 시골집을 고쳐 사는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묘미도 함께 있지만, 어려운 건 역시 어려운 거다. 이럴 때 남이 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기서 중요한 착상을 얻을 수도 있으련만, 내가 봐온 여러 생태 화장실 중에 단 한 곳도 치매로 고생하면서 일어서지 못 하는 노인네 전용 뒷간은 없었다. 어머니 전용 뒷간에 들어가야 할 설치물과 그것의 위치, 그리고 넓이를 구상했다. 우선, 뭐니 뭐니 해도 배변할 수 있는 변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변기에 담긴 똥오줌을 손쉽게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장치와 공간이 필요했다. 수도를 끌어 오고 온수와 냉수가 바로 제공될 수 있는 것도 중요했다. 어머니 방 뒷문 밖에 땔감들이 쌓여 있는 공간을 종이 위에서 여러 방법으로 늘리고 파 봤다. 방바닥과 같거나 1~2센티미터 낮은 높이로 마루 설계도를 만들었다. 깊이 파면 뒤뜰 낙숫물이 스며들 것이고, 깊게 파지 못 하면 똥오줌 통이 드나들기 좁을 것이다. 어머니가 혼자서 몸을 밀고 나와 변기 위에 올라앉는 동작을 연상해 봤다. 방문을 열고 나와서 몸을 돌리고,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하나씩 떠올리며 동선을 그려 보았다. 손만 뻗으면 수도꼭지가 열리고 물이 나오는 장치와 수건을 걸어 둘 위치와 겨울에 온풍기를 둘 자리도 짐작해 보았다._“똥오줌 누는 것 자체가 고역인 사람도 있다” 중에서

어머니가 애용하는 것으로 호박돌38이 있다. 어머니는 여기서 청국장도 만들고, 풋김치도 담고, 마늘도 찧는다. 전주 시내까지 트럭을 몰고 가서 고물상을 뒤져 사 온 것이다. 사실 이런 물건을 살 때는 흥정을 않는 게 좋다. 혹시라도 가게 주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 물건 값 깎은 이득보다 보이지 않는 더 큰 손해를 보기 십상이니까. 뭘 사든 한두 푼 깎아야 직성이 풀리는 평소 실력을 숨기고 이번엔 달라는 대로 다 줬다. 그런데 골동품가게 사장 할아버지가 도리어 1만 원을 빼주신다.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는 절구통과 홀태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집 가보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장식품이자 예술품이고 전통문화의 표본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홀태가 뭐하는 물건인지 잘 모른다. 언젠가 집에서 올기 쌀을 해 먹기 위해 설치했는데, 우리 집에 온 어느 청년이 이게 뭐냐고 물었다.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한 번 해 보라고 하니 무척이나 재미있어 했다._“애환이 배어 있는 물건은 각별하다” 중에서

전기 공사는 꼭 11만 원에 해 치웠다. 전기회로집을 갖다 놓고 분전반과 브레이크 설치에서부터 전열선과 전등선의 별도 배선을 포함하여 방 세 개와 다락방, 욕실과 다용도실, 그리고 마루 외등과 주방 등까지 완벽하게 끝냈다. 단선으로 된 3색 전선을 타래로 샀는데 3분의 1도 안 쓰고 남았다. 벽면에 매입되는 배선을 다 끝내고 전원 스위치를 올릴 때의 설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생활의 보람이자 환희 그 자체였다. 이미 테스트기로 오접속이나 누전 상태를 다 점검했지만, 스위치를 넣고 방마다 배치되어 있던 식구들과 고함치며 주고받던 말들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불 들어오나? 밑에 스위치 켜보라니까!” “선풍기는? 잘 돌아”
집 설계도도 마찬가지고, 정화조 검사도 마찬가지다. 모두 내 손으로 준공검사를 받았다. 내 손으로 그린 설계도는 엉성해 보여도 꼼꼼했다. 건축사무소를 거치지 않았다고 공무원이 투덜거렸지만 나중에는 잘했다고 칭찬했다. 정화조가 없다고 했더니 정화조 없이는 준공검사가 안 떨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없는 걸 없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똥오줌이 바로 분리되어 삭아버리는 생태 화장실을 영상으로 찍어 제출해서 끝내 준공검사를 받아냈다. 전기안전검사와 엘피지(LPG) 가스 설치가 또 문제였다. 전문업체의 인증서를 받아서 내라는 것이 아닌가? 그 인증서 한 장 받는 데 십 몇 만 원을 그냥 내야 하는 터였다. 나는 “아주 완벽하게 해놨으니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접 와서 검사하라.”고 주장했다. 공무원이 해야 할 일을 왜 전문업체를 끼고 그들의 검사대행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인지 물었다. 그게 다 주민을 불편하게 하는 일 아니냐면서. 결국 모두 통과했다. 담당 공무원은 ‘인간승리’라고 감탄했다. _“무엇이든 내 손으로” 중에서

목차

시작하는 글_불편해서 좋은 집, 즐거운 나의 집

1장 생태적 삶을 위한 시골집 고치기
시골집 고쳐 살기, 어때요?
시골집 구하기와 손보기

2장 골격 세우기가 먼저다!
지붕_집의 얼굴
역순의 원리로 고쳐라_아랫방, 옆방, 벽, 기둥

3장 내 맘 따라, 형편대로 손보기
원격타이머와 순간온수기_재래식 부엌의 변신
마당 수돗가에 닿은 마루와 중간 수도
마루, 그 광활한 중간지대
도배_방을 화장하는 일
구들_생태 평화민족의 상징
로켓 보일러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다
가용 공간_안채에서만 살 수 있나
숨은 공간, 버려진 공간을 찾아라

4장 부대 공간을 활용하다
유리창 너머 바깥세상과 통하다
창호_무엇이든 끌어들이고 무엇이든 막아내고
마당_조경 텃밭이자 커다란 가변 무대
담 쌓는 사람, 담 허무는 사람
대문간_드나드는 분들 다 복 받으시라
뒷간 만들기와 활용_잘 내보내야 하느니
우리 집에서 가장 소중한 곳_어머니 전용 뒷간

5장 생활 도구들의 재탄생
다양한 장식품과 농사 소품들
직접 만들어 즐겁게 사용하는 생활 도구들

6장 행복한 집짓기
함께 짓기
몇 가지 남은 구상들

*시골집 고쳐 살기에 도움을 준 모든 것

저자소개

저자 전희식은 195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곡절 많은 학창 시절과 청·장년기를 거쳐 1994년에 전라북도 완주로 귀농했다. 대안교육과 대체의학, 민간신앙과 상고사상, 뇌과학과 양자물리학, 몸살림과 마음살림, 생태학과 자연농법 등 존재의 ‘총체생명주의’에 관심이 많다. 현재 전국귀농운동본부 이사로 일하며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서 3학년 철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보따리학교’와 ‘100일 학교’에도 열성이다. 저서로 귀농 생활을 담은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와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담은『똥꽃』,『엄마하고 나하고』가 있다. 어머니가 생활하시기에 편하도록 요모조모 뜯어 고친 장계 집에서 노모와 둘이 살고 있다.

도서소개

불편해서 좋은 집, 늘 손봐야 해서 즐거운 시골집

이 책은 조금 불편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그리고 이웃과 벗 삼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골집 고치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귀농한 지 17년째 접어드는 저자는 치매로 고생하는 팔순 노모와 함께 시골집을 손보며 살고 있다. 그는 시골집 고치기의 가장 큰 매력을 ‘내 마음대로 형편대로’ 고쳐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집을 만들고 관리하는 최소한의 기술을 소개한다. 그동안 지은 세 채의 집을 공개하면서, 어떤 집이 살 만한 집인지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정성껏 담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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