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어 전공자가 원어에서 직접 옮긴 세계의 민담 [세계 민담 전집] 시리즈 제16권 "이란"편. 이 책은 <아라비안나이트>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페르시아(이란) 지방에서 전승되는 구비문학의 정수를 원전 그대로 번역하여 웅장하고 화려한 페르시아 문명을 되살린다. 또한 페르시아 왕국에서 현대 이란까지 격동의 이란사를 겪어 온 현지 민중들의 구구절절한 삶의 양태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란 민담의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왕, 대머리, 목동, 쿠세(수염이 없는 남자), 나무꾼, 탁발승, 여인, 상인, 마귀 등이다. 이야기는 이들 주인공이 운명에 순응하는 기본적인 의식에서 진행된다. 이란 민담에서 왕은 주로 막내 왕자이거나 셋째 왕자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여 성공을 이루고 대부분 공주의 상대가 되어 결혼하게 된다. 이란 내 다양한 부족의 민담에서 공통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는 인물로 대머리가 있는데, 직업은 대부분 양치기거나 빈둥거리는 게으름뱅이로 수줍음이 많고 가난하다.
시작 부분에서는 이런 점이 부각되지만, 결국 기지와 계략, 배짱과 대담성으로 고난을 극복하여 공주와 결혼하거나 스스로 왕이 된다. 자주 등장하는 탁발승은 빈털터리이지만 신앙심이 깊고 경건한 인물로 주인공을 돕는 원조자로 등장하여 지혜와 지략을 준다. 이와 같이 이란 민담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태생적인 신분의 한계를 노력과 지혜로 벗어나려는 상승과 변화의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양장본]
▶ 황금가지판 세계민담전집
민담이란 한 민족이 수천 년 삶의 지혜를 온축하여 가꾸어 온 이야기들로, 민족 특유의 자연관, 인생관, 우주관, 사회 의식이 속속들이 배어 있으며 민족이 발전시켜 외부와 교통해 온 문화를 이해하는 골간이다. [황금가지판 세계민담전집]은 각 민족의 고유 문화를 이해하고자 근대 이후에 형성된 국가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더 본질적인 민족의 분포와 문화권을 고려해 분류하였다. 또한, 각 민족어 전공자가 직접 원어 텍스트를 읽은 후 이야기를 추려 번역하여 중역본과 달리 해당 민족 고유의 사유를 살리고 있다.
* [황금가지판 세계민담전집]은 제44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편집 부문 수상과 서울특별시 교육청 중학생 대상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