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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연대기

돌의 연대기

  • 이스마일 카다레
  • |
  • 문학동네
  • |
  • 2015-10-05 출간
  • |
  • 400페이지
  • |
  • ISBN 978895463755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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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돌의 연대기 007
옮긴이의 말 383
이스마일 카다레 연보 395
책 속으로

도서소개

『돌의 연대기』는 ‘유머러스한 비극과 기괴한 웃음’이라는 카다레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그의 대표작을 꼽을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다.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그의 고향인 지로카스트라를 모델로 한 익명의 ‘돌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 무력하지만 동시에 강인한 삶의 의지를 지닌 개인들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끈질긴 투쟁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 거침없는 필치로 그려냈다.
“자, 이젠 지하실로 내려가자, 폭격이 시작될 시간이야.”

유럽 문학의 거장 이스마일 카다레 대표작
무구한 소년의 눈에 비친 광기와 환상의 연대기

카다레 스타일의 정수를 맛보고 싶은 독자라면
가장 먼저 『돌의 연대기』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_뉴욕타임스
‘유머러스한 비극과 기괴한 웃음’
카다레 문학의 정수

독특한 작품세계로 자신만의 문학적 영토를 일궈온 유럽 문학의 거장 이스마일 카다레의 장편소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스마일 카다레는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알바니아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그는 그의 조국 알바니아보다 더 유명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럽은 물론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으며,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돌의 연대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그의 고향인 지로카스트라를 모델로 한 익명의 ‘돌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속에서 무력하지만 동시에 강인한 삶의 의지를 지닌 개인들이 세계의 폭력에 맞서 끈질긴 투쟁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 거침없는 필치로 그려냈다. 『돌의 연대기』는 ‘유머러스한 비극과 기괴한 웃음’이라는 카다레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난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그의 대표작을 꼽을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다.
문학동네는 『죽은 군대의 장군』 『광기의 풍토』 『부서진 사월』 『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등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들을 꾸준히 출간해왔으며, 앞으로도 그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피라미드』를 비롯해 『잘못된 만찬』 『떠나지 못하는 여자』 등 그의 작품들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전쟁의 광풍에 휩싸인 ‘돌의 도시’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돌의 연대기』는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알바니아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도시는 모든 것이 돌로 이루어졌으며, 아직 본격적으로 현대에 접어들지 않은, 그들만의 독특한 삶의 양식을 지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들은 여전히 저주 걸린 ‘마법의 뭉치’를 두려워하고 닭뼈로 미래를 점치며, 도시 바깥의 세계에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이 도시 외곽에 있는 들판에 비행장이 들어서면서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전복된다. 군대가 들어오고 돌로 된 집만 있던 도시에 ‘종이 집’이 세워지며 마을 사람들에게는 용어도 낯선 ‘등화관제’라는 것이 시행되더니, 이윽고 영국군의 공습이 시작된다. 폭격은 그들의 일상을 완전히 파괴한다. 그들은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실로 숨어들어 공습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들은 비처럼 쏟아지는 폭탄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은 채 다시 그들만의 일상을 되찾아간다. 그들은 폭탄이 떨어지고 있는 그 순간에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며, 집안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며 삶을 이어간다.

영국 비행기들은 매일 규칙적으로 우리를 방문했다. 그것들은 거의 정해진 시각에 나타났으므로 사람들은 일정표에 짜인 불쾌한 일과에 적응하듯 폭격에도 웬만큼 적응해갔다. 내일 폭격이 끝나고 카페에서 보자든지, 내일은 새벽같이 일어나 폭격이 시작되기 전까지 집안 청소를 마칠 거라든지 하는 말들이 오갔다. 자, 이젠 지하실로 내려가자, 폭격이 시작될 시간이야, 라고도 했다. (232쪽)

무구한 소년의 눈에 비친 광기어린 전쟁
아이의 왜곡된 시선이 자아내는 유머러스한 비극

『돌의 연대기』의 화자는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없는 어린아이다. 그는 또래 친구 일리르와 저주에 걸린 물건들을 찾으러 다니고 지구가 공처럼 둥글게 생겼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만큼 천진난만하며, 내리는 비와 굽이치는 강물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정도로 상상력이 뛰어난데다 생애 처음 읽은 책인 『맥베스』를 읽고 전율을 느낄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도 뛰어난 아이다. 이런 소년에게 이 도시에 닥친 사건들은 알 수 없는 일투성이다. 세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순진무구한 소년의 시선으로 본 전쟁이라는 재앙은 아이의 눈을 통해 왜곡되어 때로는 유쾌하고 희극적인 양상을 띠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낯선 관점으로 인해 우리는 오히려 전쟁의, 그리고 우리 자신의 본질을 마주하게 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다지? 한 조각 천에 열십자 모양으로 그어진 선 두 개가 어떻게 그런 근심을 불러일으킨단 말인가. 바람에 펄럭이는 천조각 하나가 도시 하나를 송두리째 비탄에 잠기게 하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212쪽)

알바니아의 도시 지로카스트라를 모델로 탄생한 익명의 ‘돌의 도시’
신화적 환상과 역사의 비극적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1900년대지만 무대가 되는 ‘돌의 도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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