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반야심경》이라 부르는 경전의 완전한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마지막 두 글자인 심경은 핵심적인 말씀이라는 뜻이다. ‘핵심적인 말씀’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야심경》은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에 대하여만 설(說)하신 대품의 600권 반야경(般若經)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또 함축적인 경전이다. 이런 까닭에 비록 짧은 경전이지만 초심자들이 그 내용이나 경지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등장하는 용어의 난해함이다. 오온(五蘊), 육근(六根), 육경(六境), 육식(六識) 등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다. 또 이런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연기나 공, 중도의 논리를 잇대어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은 바로 용어 설명이다. 육근, 육경, 육식, 아뢰야식, 진여, 오온, 사성제와 십이연기차제에 이어 마지막에 수행 방법까지 이어지는 용어 해설은 《반야심경》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