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영웅들을 다룬 서사가 주목받고 있다. 타자화되고 주변화되기 일쑤였던 여성 캐릭터들이 주체로, 중심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2015년 공개되자마자 미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사 속 숨은 여성 영웅이 있다. 주인공은 20세기 초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보안관보들 중 한 명인 콘스턴스 콥, 여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리볼버를 든 여자다.
콘스턴스 콥은 실제로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80킬로그램이 넘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고, 남자를 완력으로 제압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셌으며, 부당한 일에 침묵하지 않고 불의에 맞서는 고전적 영웅의 면모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는 총 8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는 ‘콥 자매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으로, 1914년 7월 콘스턴스, 노마, 플러렛 콥 자매가 탄 마차가 범법을 일삼는 지역 유지이자 비단염색 회사 소유주인 헨리 코프먼의 자동차와 충돌하면서 시작된 위협과 이후의 수사, 재판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