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학년 5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각기 다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용우, 남주, 호경, 석근, 재상, 문실, 륜하이다. 이들은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친구들로 서로의 이야기 속에 등장해, 교실 풍경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펼쳐진다.
엄마가 담배를 피워서 걱정인 남주, 아빠가 연예 프로그램이 아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PD라 친구들에게 자랑도 못하는 호경이, 형들과 달리 공부를 못하는 석근이,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조부모와 백두산에 가야 하는 재상이, 캐나다에서 험한 일을 하며 자신을 뒷바라지 하는 부모님이 부담스러운 용우, 핸드폰을 너무나 갖고 싶은 문실이, 짧은 왼쪽 다리를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륜하 등 저마다의 고민과 갈등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 독서 감상 포인트!
이 작품은 4학년 5반, 같은 반이라는 공통분모가 각 이야기를 거미줄처럼 끈끈히 연결해 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적이지만, 누가 누구와 단짝이고, 누구와는 앙숙이며, 지금 하는 고민이 누구 때문에 생겼는지 등 7명의 주인공의 사건과 전체적으로 얽혀 있다. 앞 친구 이야기에서 그냥 스쳐 지나갔던 소소한 부분이, 뒤에 다른 친구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부여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