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구라짱

구라짱

  • 이명랑
  • |
  • 시공사
  • |
  • 2009-07-01 출간
  • |
  • 278페이지
  • |
  • 135 X 201 mm
  • |
  • ISBN 9788952755445
판매가

9,000원

즉시할인가

8,1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8,10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진실? 웃기고 있네!
상처로 질척대는 세상을 앙큼한 거짓말로
성큼성큼 건너가는 열일곱 살 ‘빛나’ 이야기

그래, 나는 구라짱이다!


읽는 동안에는 실컷 낄낄거리다가도 책을 덮고 나면 마음 깊숙한 곳에 뜨뜻한 무언가가 고여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정이현(작가)

작가 ‘이명랑’은 제 이름만큼이나 ‘명랑, 명쾌, 명백’하게 청소년의 아픔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버릴 건 버리고 가여운 건 안아 주며,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리라! - 노경실(작가)

이 책의 주인공은 문화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 ‘이빛나’다. ‘고교 문사’들이 모인 문창과에서도 단연 글 잘 쓰는 아이로 손꼽히지만, 빛나가 정말 잘하는 건 따로 있다. 바로 거짓말이다.
빛나의 거짓말 실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거짓으로 꾸민 글을 수업 시간에 써내는 건 차라리 애교고, 남의 작품을 훔쳐서 공모전에 응모하거나, 가족사를 교묘하게 각색해서 주변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이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이요 백지만 펴면 거짓 글이지만, 아무도 빛나를 의심하지 않는다. 빛나가 앙큼하게 꾸민 글을 읽고 눈물을 찔끔거리는 선생까지 나올 정도니, 이쯤 되면 타고난 거짓말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주인공 빛나와 개성 만점의 친구들이 엮어 가는 이 이야기는 작가의 이름만큼이나 명랑하고 코믹하다. ‘어린 뮌히하우젠 남작과 고교 얄개들의 명랑 일기’라고 불러도 좋을 에피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폭소를 일으킨다. 예고 문창과라는 흔치 않은 공간에 걸맞은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글의 힘을 믿는 아이들답게 작품 합평회 시간에 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가 하면, 어쩌면 아이들을 대학에도 보내 줄 수 있는 백일장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등, 예고 문창과만의 인상적인 풍경이 떠들썩한 웃음 속에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하지만 웃음이 다가 아니다. 작가 이명랑은 웃음 뒤에 감춰진 눈물, 거짓말 속에 숨어 있는 아픈 진실을 놓치지 않는다. 빛나의 거짓말은 엄마에게 버림받은 유년기의 기억과 이제는 아빠와 새엄마에게까지 버려졌다는 아픔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다. 빛나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거짓말하고, 한번 뱉은 거짓말에 옭매여 또 다른 거짓말을 끝없이 토해 낸다. 겉보기엔, 갑갑한 세상을 거짓말로 돌파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결국은 제가 뱉은 거짓말에 갇힌 채 또다시 상처투성이의 진실과 홀로 마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빛나의 거짓말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빛나와는 달리, ‘진실의 힘’을 철석같이 믿는 남자아이 ‘한뜻’이 전학 오면서 빛나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빛나가 믿는 ‘거짓의 힘’과 한뜻이 믿는 ‘진실의 힘’이 극렬하게 부딪쳐 불꽃을 튀기고, 그 와중에도 둘 사이에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결국 빛나는 진실을 감추는 데 급급한 얼치기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진짜 거짓말, 진실에 가닿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한다. 진짜 구라짱이란 물론 소설가를 뜻하는 표현일 것이다. 빛나가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결심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결말이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 작품 특징

생동감 넘치는 진짜 학원소설
《구라짱》은 예고 문창과라는 독특한 공간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요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생기발랄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들려준다. 공부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이 똑같은 얼굴로 웅크리고 있는 박제화된 교실이 아니라, 입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과 욕망과 고민을 지닌 아이들이 서로 다른 빛깔을 뿜어내는 ‘진짜 교실 풍경’이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학교가 등장하는 청소년소설은 많지만, 학교를 이만큼 본격적이고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구라짱》은 학원소설의 한 전범이 될 만한 청소년소설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개성적인 캐릭터가 살아 있는 작품
《구라짱》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주인공 빛나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 꿈틀댄다는 점이다. 빛나와 극렬하게 대립하면서도 미묘한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한뜻’은 입만 열면 ‘진실의 힘’과 ‘소(牛)’ 얘기를 늘어놓는다. 어쩌다가 빛나의 진실을 알아 버린 한뜻은 한편으로는 빛나를 궁지로 몰아넣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빛나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빛나의 룸메이트 ‘잘난척’은 별명 그대로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르는 캐릭터다. 소설 레슨 시간에 빛나를 ‘또라이’ ‘벌레’ 따위로 묘사한 글을 써내는가 하면, 레슨 선생 ‘백지’와 사사건건 으르렁대는 모습 등이 그야말로 잘난 척의 진수를 보여 준다. 물론 빛나는 잘난척이 펄펄 뛰든 어쩌든 늘 ‘그러거나 말거나’ 작전으로 일관해서 잘난척의 화를 더욱 부채질한다.
이 밖에도 “네 머리는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느냐?”는 수학 선생의 말에 “네.”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웃지 못할 별명이 붙어 버린 ‘장식용’, 늘 너무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모두에게 비웃음을 사는 소설 레슨 선생 ‘백지’, 하필이면 남자아이들이 옷을 갈아입을 때 불쑥 들이닥쳐 놓고서는 방문을 닫기는커녕 뭐에 홀린 듯이 빤히 바라보는 괴벽 탓에 ‘옷 벗고 있구나!’라는 별명을 달게 된 ‘사감 할망구’ 등, 《구라짱》에는 주인공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는 개성적인 인물들이 하나 가득 등장한다.
겉은 달지만 속은 쓴 당의정 같은 작품
《구라짱》은 독자들을 한바탕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지만, 웃음 뒤에 깔린 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알약을 덮고 있는 당분이 녹아내리면 쓰디쓴 물이 입안에 고이듯,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로 얼룩진 진실이 참혹한 모습을 드러낸다.
빛나는 차라리 찜질방에서 선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집에는 갈 수가 없고, 찬바람이 쌩쌩 일 만큼 콧대가 높던 ‘잘난척’은 강압적인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기숙사에서 손목을 긋는다. 그리고 변태라고 손가락질 받던 ‘사감 할망구’는 오래전 미혼모의 몸으로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낸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구라짱》은 짐짓 가벼워 보이는 외피 속에, 가족 해체, 입시 경쟁, 미혼모, 진실과 거짓, 문학의 힘 같은 여러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겉은 달지만 속은 쓴 작품이다.
▶ 줄거리

“이번 주는 놀토! 놀토에 기숙사에 남을 학생들은 목요일까지 사유서를 제출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주는 놀토! 놀토에 기숙사에 남을 학생들은…….”
월요일 아침 6시, 스피커에서 왕왕대는 ‘사감 할망구’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나는 박스 테이프를 물어뜯어 스피커를 봉했다. 새벽 공부를 하던 ‘잘난척’이 잡아먹을 듯이 노려봤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나와 잘난척은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앙숙이니까.
내 이름은 ‘이빛나’다. 문화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이고, 너무 잘나서 탈인 잘난척과 한방을 쓴다. 오늘도 잘난척은 소설 레슨 시간에 나를 잘근잘근 씹어 대는 글을 제출했다. 제목이 ‘또라이’인 걸 보니 새벽에 있었던 일을 가지고 나를 정신 나간 또라이로 만든 게 틀림없다. 나는 잘난척을 난도질하는 대신, 내 동생 ‘미나’ 이야기를 써 냈다. 지금도 나는 미나와 헤어지던 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아빠와 이혼할 때 엄마는 나를 선택했고, 미나는 아빠에게 남겨졌다. 나는 따라오려고 발버둥치는 미나에게 막대 사탕을 쥐여 주었다. 곧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뒤로 미나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나는 놀토마다 사유서를 거짓으로 꾸며서 집에 가지 않는다. 엄마가 의붓동생을 구박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나가 생각나서 견딜 수 없다. 미나도 지금 저 아이처럼 저희 새엄마에게 구박을 받고 있겠지. 나는 집에 가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대신에 놀토마다 텅 빈 기숙사에 혼자 남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것도 이젠 끝이다. 사감 할망구는 내 사정을 다 이해한다면서도 내 등을 억지로 떠밀었다. 결국 나는 무작정 기숙사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저히 집에 갈 수는 없어서 찜질방에서 눈을 붙이기로 했다. 막 잠이 들려는데, 털이 숭숭 난 다리 하나가 내 배 위로 올라왔다. 깜짝 놀라 깨어 보니 낮부터 시끌벅적한 사투리로 저희 아빠와 떠들어 대던 남자아이였다. 잠버릇 한번 고약한 그 녀석의 다리를 밀쳐내고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월요일에 그 털북숭이가 우리 학교에 나타났다. ‘한뜻’이라는 그 녀석은 문학에 큰 뜻을 품고 경상도 어디에서 전학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우리 학교에 전학 오는 아이들이야 다 뻔하다. 공부만 해서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어서 뒤늦게 우리 학교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런 치들이 우리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싸늘한 시선에 질린 전학생들은 얼마 못 가 다시 전학을 가기 일쑤지만 한뜻은 달랐다. 레슨 시간마다 ‘한우 몇 그램에 몇천 원’ 하는 식의 웃기지도 않는 글을 써내면서 잘도 버텼다. 한뜻은 특유의 넉살로 아이들과도 금세 친해졌다. 내게도 자꾸 친한 척을 했다. 나는 한뜻을 짐짓 받아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저 구린 놈을 기어코 쫓아내고야 말리라, 전의를 불태웠다.
요사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주말마다 열리는 백일장이 단연 화제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백일장에 나가면 하릴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처음 참가한 백일장에서 나는 장려상을 받고 잘난척은 보기 좋게 떨어졌다. 화가 단단히 난 잘난척 엄마는 학교까지 찾아와서 난리를 쳤다. 레슨 선생 ‘백지’에게 애먼 화풀이를 하다가 급기야는 잘난척을 레슨실에서 끌고 나갔다. 그 전까지는 잘난척이 내심 부럽기도 했지만, 잘난척의 엄마를 본 뒤로는 그저 불쌍해 보이기만 했다. 한뜻은 갈수록 점점 끔찍했다. 쓸데없이 친한 척하는 것도, 입만 열면 가족 얘기를 하는 것도, 자기를 낳다가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하며 찔끔거리는 것도 다 참기 힘들었다. 홧김에 나는 한뜻이 백일장 때 쓰다가 버린 ‘아내를 소 한 마리와 바꾼 사내의 편지’라는 글을 고쳐서 청소년 소설 공모전에 응모했다. 하지만 원고를 우편함에 넣자마자 후회했다. 절대로 당선되지 말라고 빌고 또 빌었다. 그런데 그만 그 글이 장원에 당선되고 말았다. 학교에서는 개교 이래 최대 성과라며 난리가 났지만, 나는 한뜻을 제대로 쳐다볼 수도 없었다.
급식 시간에 한뜻이 나를 찾아왔다. 한뜻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이번뿐 아니라 지난 백일장에서 장려상을 받은 글까지 표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맞다, 내가 지금까지 쓴 글은 다 거짓이다. 사감 할망구에게 냈던 사유서도, 수업 시간에 냈던 글도, 백일장 수상작도 다 거짓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다. 아무도 내 진실을 모르면 좋겠다. 그런데 한뜻이 내 비밀을 알아 버리다니! 분노가 치밀었다. 나는 한뜻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놓을 글을 레슨 시간에 제출했다. “살인자. 나는 내 어미를 죽인 자. 나는 내 어미의 배를 찢고 세상에 나온 자.”
한뜻은 여름 방학을 며칠 남겨 두고 자취를 감췄다. 방학 중에 있는 레슨에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아무도 모르게 한뜻의 빈자리에 가서 앉아 있곤 했다. 여름 방학 내내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아이는 바로 잘난척이었다. 아이들은 잘난척이 이제 학교를 그만두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름 방학이 끝나고 잘난척은 다시 나타났다. 잘난척, 아니 박하늘은 개학 첫날 기숙사에서 손목을 그었고 ‘백지’에게 업혀 병원에 갔다. 한뜻도 다시 나타났다. 한뜻은 아직 내게 할 말이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이빛나! 넌 가짜야!” 한뜻이 내게 소리쳤다. 그 말 한마디에 나는 얼어붙어 버렸다. 모두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라는 한뜻의 말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았다.
2학기에도 백일장은 계속 열렸다. 나는 난생처음 거짓이 아닌 내 얘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날, 막대 사탕을 쥐고 울던 아이는 미나가 아니라 나였다. 나는 엄마가 쥐여 준 막대 사탕을 들고 빗속에서 울었다. 엄마는 내가 아니라 내 쌍둥이 여동생 미나의 손을 잡고 떠났다. 그리고 나는 아빠에게 남겨졌다. 아빠가 재혼한 뒤 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새엄마는 의붓동생만 사랑했고, 급기야는 기숙사가 있는 중학교에 나를 내다버렸다. 나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학교에서, 엄마에게 선택된 것이 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끝없이 상상했다.
내 글은 장원에 당선되었다. 아침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나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런데 며칠 뒤 내가 《로테와 루이제》를 표절했다며 수상을 취소한다는 통보가 날아왔다. 한뜻만 빼고 모두 다 의심에 찬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결국 나는 모든 진실을 털어놓아야 했다. 모두 다 거짓말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진실이었다고. 나는 늘 미나가 아니라 내가 엄마에게 선택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꿈꾸었다고. 아빠와 새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한 의붓동생 환희를 죽여 버리고 싶었노라고…….
나는 결국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이전까지 내가 했던 말, 내가 썼던 글이 모두 거짓임을 털어놓아야 했다. 그 탓에 나는 ‘구라짱’이 되어 버렸다. 이제 내가 하는 말은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아니, 이제야 홀가분하다. 그래, 나는 구라짱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구라짱이 될 거다. 내가 했던 거짓말, 그 온갖 거짓말들을 이제야말로 진짜 거짓말, 진실에 가 닿기 위한 거짓말로 만들어 버릴 테다.
한뜻은 여전히 내 주위를 맴돈다. 저렇게 이상한 녀석은 정말이지 처음 본다. 퇴원해서 학교로 돌아온 잘난척도 여전하다. 예전의 나처럼 사유서를 거짓으로 꾸며 대기 시작했다는 점이 달라지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주먹을 쥐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구라짱이다!” 잘난척이 사유서를 쓰다 말고 째려본다. “어유, 저 또라이!” 그러거나 말거나.

▶ 추천사

‘청소년’의 ‘소’는 小(작다)가 아닌 少(적다)이다. 물론 少에는 ‘젊다, 어리다’라는 뜻도 있지만,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다. 청소년에게는 무엇이든 부족하며, 늘 충족되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있다. ‘빛나’ 역시 사랑도, 꿈도 이루어 갈 모든 것이 부족하다고 여겨 괴로워하고 방황한다. 그 고통은 자기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마저 혼란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빛나의 인생과 빛나를 둘러싼 세상은 파멸하게 되는 걸까? 자, 여기까지는 예고편! 개봉박두! 작가 ‘이명랑’은 제 이름만큼이나 ‘명랑, 명쾌, 명백’하게 청소년의 아픔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버릴 건 버리고 가여운 건 안아 주며,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리라!
-작가 노경실

도대체 어쩌려고 ‘빛나’는 겨우 열일곱 나이에 거짓말의 참기 힘든 매력을 알아 버렸을까? 상처로 질척대는 세상을 앙큼한 거짓말로 돌파하기로 작정한 빛나의 모습이 사뭇 통쾌하면서도 애처롭다. 한번 입에 대면 봉지 밑바닥까지 탈탈 털어 먹게 되는 과자처럼, 한번 펼쳐 들면 단숨에 끝을 보게 되는 소설이다. 읽는 동안에는 실컷 낄낄거리다가도 책을 덮고 나면 마음 깊숙한 곳에 뜨뜻한 무언가가 고여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가 정이현

목차

1. 또라이
2. 이번 주는 놀토!
3. 그놈은 구렸다?
4. 거짓말쟁이들의 축제
5. 밟아 주겠어!
6. 첫 키스는 새빨간 거짓말처럼
7. 어머, 옷 벗고 있구나?
8. 넌, 가짜야!
9. 나스카부비새
10. 거짓말, 거짓말, 진짜 거짓말!
빛나의 보물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저자 이명랑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만화책에 빠져들었고, 한글을 알게 된 뒤로는 혼자 도서관에 가서 노는 일이 많아졌다. 계집애들의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를 함께 하기보다는 놀이하는 계집애들을 지켜보거나 그 곁에 앉아 공상하기를 즐겼다. 지켜보고 공상하는 취미는 훗날 소설 쓰기로 이어졌고, 26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여성 성장소설의 계보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소설을 써낸 만만치 않은 신예라고 주목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날라리 온 더 핑크》와 창작집 《입술》을 출간했다. 청소년들의 고민을 위험하고 불온할 정도로 재미있게 형상화시킨 장편소설 《날라리 온 더 핑크》로 2007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도서소개

갑갑한 세상을 거짓말로 내달리는 구라짱의 이야기!

예고 문창과를 배경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학원소설 『구라짱』. 입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과 고민을 지닌 아이들이 빛을 뿜어내는 생생한 교실 풍경을 그리고 있다. ‘구라짱’인 주인공 빛나는 물론,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발랄함 속에 가족 해제, 입시 경쟁, 미혼모, 진실과 거짓, 문학의 힘 등 묵직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문화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 이빛나. 문창과에서도 단연 글 잘 쓰는 아이로 손꼽히는 빛나지만, 그녀가 정말 잘하는 건 바로 거짓말이다. 하지만 진실의 힘을 믿는 소년 한뜻이 전학을 오면서 빛나는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서로 부딪치면서도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고, 결국 빛나는 진실을 감추는 데 급급한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진실에 가닿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