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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권
  • |
  • 시공사
  • |
  • 2009-03-25 출간
  • |
  • 172페이지
  • |
  • 138 X 206 mm
  • |
  • ISBN 978895275482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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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생명’이 울리는 힘찬 북소리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떤 고민을 할까. 좋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점수가 낮다거나 공부하기 싫어 죽겠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하지만 《발차기》의 주인공 경희한테 이런 고민은 고민도 아니다. 한 생명체가 배 속에서 발을 차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순간, 경희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발차기》는 고등학교 2학년 경희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시점부터 서너 달 동안의 심경을 담은 이야기이다. 인정하기조차 무서웠던 배 속 생명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까지, 경희가 가슴앓이하는 과정 속에는 자신도 ‘엄마’가 될 수 있다는 인식,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 생명을 잉태할 수 있기에 사랑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는 깨우침이 담겨 있다.
《난 할 거다》와 《14살의 자전거》 등 청소년 소설을 선보여 온 지은이 이상권은 생태 동화나 생태 수필을 쓴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연과 생명과 성장을 주요 소재로 삼아 온 작가는 이번 《발차기》에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깨닫는 십대, 스스로 생명을 지켜 낼 수 없어 고민하는 십대의 모습을 현실감 넘치게 그렸다. 임신한 십대는 문제아라는 통념을 깨고, 소중하고 신비로운 생명을 끝까지 지키고자 노력하는 경희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 속 태아를 생생히 묘사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

《발차기》가 십대 임신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배 속 태아를 심도 깊게 묘사했다는 점이다. 처음에 ‘불청객’으로 불렸다가 나중에 ‘사계’라는 이름을 얻은 태아는 누구보다도 먼저 경희의 속마음을 알아채기도 하고, 경희의 생각에 발길질로 힘차게 답하기도 한다. 작가는 경희와 태아 둘 사이에 오가는 교감을 섬세하게 그리며, 태아 또한 ‘스스로 하나의 우주를 담은 생명임’을 보여 준다.

불청객도 꿈을 꾸고 있었다. 오늘은 박쥐, 어제는 외계인, 그제는 거미가 되었다. 물론 불청객은 박쥐나 외계인을 모른다. 꿈을 빌려서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경희에게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_ 본문 10쪽

사계는 다시 얼굴을 찌푸리고, 십자가와 묵주를 그러쥔 듯한 두 손을 흔들면서 몸부림친다. 사계는 지금 경희가 무슨 궁리를 하는지 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엉엉엉 울고 싶다. 경희의 생각 하나하나가 사계의 마음을 찌른다. 아프다. 아파서 소리치고 싶다._ 본문 65~66쪽

사계는 경희한테 기쁨을 주고 싶었으나, 결국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계는 더욱 슬펐다._ 본문 79쪽

태아는 경희 배 속에서 보통 사람처럼 꿈도 꾸고 기쁨과 슬픔을 느낀다. 자신을 품고 있는 경희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소망도 있다. 《발차기》는 누구보다도 경희와 완벽히 교감하는 태아의 심경을 자세히 묘사하며, 우리가 종종 쉽게 놓아 버리려고 하는 작은 생명을 되돌아보게 한다.

임신을 한 십대가 처한 현실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작년에 한 선배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소문은 대학 입시를 향해 질주를 하느라 지친 학생들에게 유익한 피로 회복제였고, 당사자는 스스로 자퇴를 하고야 말았다. 아버지에게 죽도록 얻어맞은 다음 산부인과로 끌려갔다는 소문도 있었고,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아기가 그 선배의 핏덩이라는 소문도 활개 쳤고, 그 밖에도 이래저래 숱한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교문을 들락거렸다.
경희는 자신이 그 선배가 걸어간 길목에 와 있음을 알았다. 아찔했다. 속칭 문제아들이 가는 막다른 골목._ 본문 63~64쪽

위 내용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리틀맘을 어떤 시각으로 봐 왔는지, 리틀맘과 태아에게 어떤 미래만이 남아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경희는 몇 년 전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조금만 잘못해도 문제아로 낙인찍힐 터였다. 경희는 그러한 편견을 뒤엎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공부에 파고들었고, 엄마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랬기에 더더욱 임신한 사실을 털어놓을 수가 없다. 리틀맘을 어떤 눈으로 볼지 훤한데, 이혼 가정의 아이라 그렇다는 또 다른 편견까지 더해져 부모님을 괴롭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경희는 배 속에서 힘차게 전해지는 한 생명의 발길질을 느끼며 고민하기 시작한다. 아이를 가질 만큼 몸이 성숙했는데 자신은 왜 엄마가 될 수 없는지, 남자 친구인 정수 엄마가 제안하는 대로 엄마 몰래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떼어 내야만 하는 것인지, 학생이라는 삶 말고 엄마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는 없는지를.

경희는 이 세상을 향해 하소연하고 싶다. 우리는 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이라는 절차를 다 거쳐야만 결혼하는지. 지금 이쯤에서 갓길로 벗어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면 안 되나._ 본문 79쪽

경희는 어두운 이불에 누워서 다시금 울음을 삼킨다. 사회가 정해 준 틀 속에서 길들여지는 걸 거부하고, 제 몸에 맞춰서 어른이 되고 싶다._ 본문 110쪽

누구와도 고민을 나누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는 경희를 달래며 희망이 되어 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청객, 바로 사계다.

학교에서 짜증 나는 일을 몇 번 당했으나 애써 사계를 떠올렸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잔잔해진다. [……] 남은 시간만이라도 사계를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었다._ 본문 122쪽

아무도 없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고, 사계하고 같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입안에 고이는 침이 달다. 행복, 그래, 행복이다._ 본문 158쪽

누구도 리틀맘을 엄연한 한 주체로 봐 주지 않고, 배 속 아이는 더더욱 신경 쓰지 않기에, 《발차기》는 경희와 태아의 심경에 주목한다. 단 일주일이라도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싶은 경희, 소중한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경희에게서 문제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몰랐던 또 다른 가능성’을 애타게 찾는 경희는 쉽게 임신중절수술을 권하는 어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경희는 이런 어른들에게 자신을 맡기지 않고, 배 속에서 울리는 힘찬 발길질에 귀를 기울이며 생명을 품은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또 다른 사계랑 같이 사는’ 십대들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 줄거리
또 악몽이다. 며칠 전 산부인과 앞에서 잠깐 머뭇거렸을 뿐인데, 그 뒤로 경희는 밤마다 기괴한 꿈에 시달린다. 어제는 외계인이 되어 물구나무서서 걷는 꿈이었고, 오늘은 컴컴한 동굴에 매달려 있는 박쥐가 된 꿈이었다.
이게 다 ‘불청객’ 때문이다. 불청객은 묵주 기도를 하는 듯한 모습으로 경희의 자궁 속에 웅크리고 있다. 불청객을 없애려고 약을 먹어도 보고 벽에 몸을 부딪쳐도 봤지만, 불청객은 더욱 세차게 발길질만 해 댈 뿐이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인데 임신이라니! 남자 친구 정수의 집요한 요구에 마지못해 응했을 뿐인데 임신이라니!
경희는 문제를 상의할 사람조차 하나 없다. 직장 일로 바쁜 엄마는 밤늦게 술 냄새를 풍기며 들어오기 일쑤고, 아빠는 이혼 뒤 새 삶을 찾겠다며 울릉도에 있는 깊은 암자로 들어가 버렸다.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이제는 압박 벨트를 감아야 겨우 배를 가릴 지경이 되었다. 경희는 벼랑에 몰린 심정으로 정수에게 고백한다. 정수는 위로는커녕 불같이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린다. 며칠 뒤 정수 대신 정수 엄마에게서 연락이 온다. 대학교수인 정수 엄마는 탈선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중절수술을 권한다. 정수 엄마는 일주일 뒤로 수술 날짜를 잡아 준다.
경희는 점점 혼란스럽다. 친구 얘기라며 엄마에게 넌지시 상의해 봐도 답을 찾을 수 없다. 믿고 의지하는 미술 선생님을 만나 봐도 마찬가지다. 경희는 떼어내 버리려고 애를 쓸수록 더욱 힘차게 발길질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알리는 불청객에게 어느덧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만다. 경희가 속상해하고 불안해할 때마다 똑같이 괴로운지 심하게 발길질을 하는 불청객. 경희가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비발디의 ‘사계’를 듣자, 불청객도 좋은지 기분 좋은 발길질을 한다. 경희는 불청객에게 ‘사계’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경희는 정수 엄마를 따라 병원으로 가기 전까지는 사계가 좋아할 만한 것만 하기로 한다. 자신도 한 아이를 품은 엄마로서 당당하게 지내기로 한다. 경희는 갈수록 정수 엄마를 따라가야 할지 망설인다.
경희는 사계에게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해 주며, 부모님이 자신에게도 이렇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그림책을 읽어 주고 자장가를 불러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내리기 힘든 결정을 엄마 아빠의 판단에 맡기리라 결심한다.
경희는 엄마 아빠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는 편지를 띄운 뒤 정수를 만난다. 여전히 정수는 경희의 고통, 사계의 존재 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수술을 권하기만 한다. 배 속에서 사계가 거세게 발길질을 해 댄다. 경희는 사계의 힘찬 발길질에 의지하기로 한다. 이 세상에 나온 뒤로 오로지 발길질만 연습해 온 사계. 앞에 누군가가 마시고 버린 빈 깡통이 보인다. 경희(사계)는 힘차게 깡통을 걷어찬다. 깡통은 정수를 향해 날아가 땅 부딪친다. 경희는 “너 미쳤어!” 하고 외치는 정수한테서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선다. 그리고 아랫배를 문지르며 사계를 칭찬한다.
‘이야, 정말 너는 대단해. 네 발길질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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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저자소개

저자 이상권은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함평에서 본 수많은 들풀과 들꽃,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꾼이 되었고,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로 제24회 어린이도서상을 받았다. 이야기책으로 《통통이는 똥도 예뻐》, 《비밀에 싸인 아이》, 《싸움소》, 《겁쟁이》, 《푸른 난쟁이와 수박머리 아저씨》,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들이 있다. 그 밖에 텃밭을 가꾸고 닭을 키우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그림책과 생태 동화를 썼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로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난 할 거다》, 《14살의 자전거》, 《애벌레를 위하여》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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