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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 최진석
  • |
  • 소나무
  • |
  • 2012-02-29 출간
  • |
  • 556페이지
  • |
  • 148 X 210 X 35 mm
  • |
  • ISBN 9788971393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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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논쟁의 실없음을 비웃던 사람들에게
이제 노자老子라는 인물이나 {도덕경道德經}이란 책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 동안 여러 사람들이 노자와 {도덕경}에 대해 그만큼 많은 작업을 해 왔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지금도 막상 노자의 세계에 접근해 보려고 할 때,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텍스트를 가지고 읽어야 할지, 우리는 여전히 망설이게 된다.

작년 초반에 노자와 {도덕경}을 둘러싸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 그 논쟁을 통해 우리는 반은 얻었고, 또 반쯤은 잃었다. 얻은 것은 그 동안 일부 애호가들의 다락방에만 묵혀져 있던 노자와 {도덕경}이 현대 한국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여, 하나의 화두로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반면에 잃은 것은 논쟁에 참여했던 인물들이 상호 존중의 자세를 상실한 채 그저 비방적 수준의 공격성만 드러냄으로써, 그나마 오랜만에 형성된 동양학에 대한 전망을 형편없이 흐리고 말았다는 점이다.

어느 덧 두 해 가량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때의 득과 실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지면서 시끌벅적하던 마당에서 목청 놓아 한 소리 외치던 논객들 가운데 지금은 그 누구도 그 자리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에 논쟁의 실없음을 비웃곤 하던 사람들에게 지금의 빈 공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아직도 그 마당에 남아 그 잔치의 신명남을 다시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나무에서 출간된 최진석 교수의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그런 논쟁의 와중에도 꾸준히 노장철학을 연구해 온 소장학자가, 한바탕 잔치가 벌여진 뒤의 쓸쓸한 마당을 묵묵히 청소한 다음에 우리에게 보내온 초대장처럼 여겨진다.

노자의 원음을 찾아서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우선 다음과 같은 한 가지 매우 상식적인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중국 도가 철학 전공자로서 {도덕경道德經}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논설들을 들어오면서 나는 한 가지 매우 상식적인 의문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즉 보통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자 할 때 제일 먼저 위진魏晋 시대의 왕필王弼의 {노자주}를 펼쳐 놓고 보는데, 왜 위진 시대의 왕필과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의 노자 사이에 있는 6∼700여 년의 거리를 깊이 고려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노자와 왕필을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지평 안에다 놓고 서로 긴밀히 소통시키는 일들이 나에게는 무척 이상하였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 우리가 만나온 {도덕경}은 한 꺼풀이 씌여진 것이란 뜻이다. {도덕경}에 관한 기존의 번역서나 연구서들이 기본 텍스트로 삼았던 것은 대부분 위진魏晋 시대의 왕필王弼이 주석을 단, 이른바 왕필본의 {도덕경}이었다. 하지만 노자가 살았던 시대는 춘추전국春秋戰國이라고 불리는 때였다. 비록 노자라는 인물의 탄생과 {도덕경}의 저작 여부에 관해 많은 미스터리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 시대 사이에는 너무 큰 공백이 생긴다.

결코 고대라는 하나의 큰 틀 안에 뭉뚱그릴 수만은 없는 시·공간의 거리가 있다.게다가 1973년 중국 호남성湖南省 장사長沙의 마왕퇴馬王堆에서 발굴된 백서본帛書本과 1993년 호북성湖北省 형문시荊門市에서 나온 죽간본竹簡本으로 말미암아 {도덕경}의 판본 문제에 관한 논의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더 이상 왕필본만을 놓고서 노자의 생각을 추적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 동안 한국에서 이루어진 {도덕경} 연구를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판본들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노자의 원래 의도에 가장 합치되는 정본을 재구성하였다. 이는 각 판본들의 상이한 글자와 문맥상의 변화를 완전히 파악해야만 가능한 작업이었다. 비록 넓은 독자층을 배려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게 썼지만, 판본의 차이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해설을 달고 있다.

우직한 노장老莊 전공자의 새로운 {도덕경} 해석
또한 그 동안 {도덕경}의 번역이나 해설은 주로 노장 사상의 전공자가 아닌 비전공자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다. 이와 반면에, 저자는 대학 때부터 박사학위의 취득까지 줄곧 노장 사상만을 집요하게 연구해 온 소장학자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자의 {도덕경}을 동양 사상에 대한 하나의 향수 정도로 느슨하게 접근해 왔던 기존의 경향을 넘어서, 저자는 자신이 그 동안 치밀하게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도덕경}이 함의하고 있는 심오한 철학적 세계를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다.

또한 기존의 {도덕경} 번역이나 해석이 주로 세속과 결별한 은둔자가 외치는 자연주의적 외침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번역에서는 노자가 살던 시대의 역사와 문명에서 얻을 수 있는 반성적 사고가 오늘날의 우리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사고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예를 들어 노자가 살던 시대의 중심 문화는 모두 은殷 나라의 것이었다. 은 나라의 문화적 특징은 태양·아버지(남성)·밝음·강인함 등의 코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노자가 머리 속에 그리고 있던 것은 오히려 그 이전 하夏 나라의 문화 코드들인 달·어머니(여성)·어둠·유연함 등이었다.

저자가 보기에 노자의 이런 문화 지향은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담론을 통해 재발견되고 있는 '상이한 것들의 공존' 및 '소외된 이미지들의 부활'과도 유사한 맥락을 갖는다. 이제 기존의 이성 중심주의·남성 중심주의·개발 중심주의의 문화적 양상에 대해서 반성적으로 회의하기 시작한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도덕경}이 우리에게 던지는 미래
책 속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개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도道'라는 말이다. 원래 '도'라는 말은 말 그대로 하나의 '길'이자 '방법 또는 방향'을 의미한다. 아무런 흔적도 없는 어떤 것으로부터 조금씩 길의 모습이 드러나는 과정, 또 그런 길을 찾아가는 행위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과 행위의 처음 또는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이 '도'라는 말을 둘러싼 표현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바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 즉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노자는 '무위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야할 길을 우회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인간이 가장 자연과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간 중심의 생각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욕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거대한 통일국가를 세웠고, 결국에는 스스로 소박하고 유연한 삶에서 멀어지고 만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이미 오래 전에 경고를 해 준 셈이다.

20세기말에 이르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보존 운동이나 NGO 운동 등을 보자. 이런 현상들은 경제 개발을 통한 산업화만을 추구해 온 인류의 아집으로 말미암아 생존의 터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반성에서 나온 운동들이다. 이제 인류는 다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새롭게 자각하고 있다. 인류는 이제 단지 경제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의 전반에 걸쳐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할 때가 왔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과 요구에 맞추어 노자의 {도덕경}은 하나의 대안으로서 새로이 다시 읽혀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부분적으로는 실현되고 있지만, 미래 사회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집중이나 통일보다는 분산된 사회로, 소품종 대량생산보다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제구조로, 중앙집권보다는 지방분권의 정치체제로, 추상적인 이성보다는 구체적인 삶의 과정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방향은 2,700여 년 전에 노자가 자연의 "스스로 그러한" 모습을 드러내 보이며 우리에게 일러주었던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문명 전환의 희망을 노자의 {도덕경}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다시 한번쯤 이 번삽하고 어지러운 세상의 끝없는 욕망을 접어 두고, 노자가 들려 주는 길과 자연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소개

이 책을 쓴 최진석崔珍晳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에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역서로는 {장자철학}(개정판, 소나무, 1998)과 {노장신론}(소나무, 1997)이 있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5
도덕경 원문과 해설...20
글을 마치며...552
참고 문헌...555

저자소개



이 책을 쓴 최진석崔珍晳은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북경대학에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지금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있다. 역서로는 {장자철학}(개정판, 소나무, 1998)과 {노장신론}(소나무, 1997)이 있다.

도서소개

노자가 살던 시대는 춘추전국 시대. 이 시대는 중국의 만장한 역사 속에서 가장 큰 변화가 사회 전체에 나타나 있던 때이다. 사회는 혼란스럽고 지배층의 착취는 극심하며 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 속에서 노자가 살았고, 그런 시대적 악조건 속에서 노자철학이 형성되었다.
이 책은 노자의 원래 음성이 묻어 있을 법한 여러 조각(왕필본, 죽간본, 백서본)들을 찾아내어 마치 퍼즐을 맞추듯 맞춰낸 결과물이다.
노자의 주장에 감명을 받고, 그것을 지금의 상황에 적용시키려는 사람들은 노자가 대답을 하려던 문제 의식과 지금의 시대적 조건이 어느 지점에서 얼마만큼 닿아 있는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진단과 처방이 되도록 근거리에서 서로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전 저술가의 원음을 파악하는 것이 선결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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