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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가을이야

내일도 가을이야

  • 박혜림
  • |
  • 헤르츠나인
  • |
  • 2017-08-15 출간
  • |
  • 272페이지
  • |
  • 규격外
  • |
  • ISBN 979118696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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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따뜻하고 매끈한 털로 덮인 자그마한 너의 등이
건조하고 냉정했던 내 등에 살며시 닿았다. 그 체온이 내 심장을 데운다.
겨우 손바닥만 한 사랑의 면적이 지구를 온통 덮을 기세다.
세상 모든 빈틈을 메워버린다.
이제 비로소 살 만하다.

집필의도

명체가 주는 온기에 닿는 일은 가만히 느낄수록 경이롭다. 말이 통하지 않는 비인류의 온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들은 마음을 체온으로 전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을 알지 못 하기에 사람이 두렵다. 비인류의 생명체가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자 함은 그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런 그들이 거리를 좁혀 사람에게 자신의 온기를 전하는 건 바로 마음을 주는 일이다.

반려인 천만 명 시대, 반려동물은 우리 삶에 자신의 온기를 다 내어주고 있지만 인류는 자신의 필요만큼만 그 온기를 취하고 나머지를 버린다. 한해에 버려지는 반려견은 10만에 이른다.
이 책은 그렇게 버려졌던 가을이를 입양한 비지구인 그녀의 이야기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가을이의 눈빛에 반해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지 그 적나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과 유기견의 현실과 입양에 관한 소소한 정보들을 슬그머니 그러나 꼼꼼하게 알려 준다.
이 원고는 2013년 [오마이뉴스]에 ‘유기견 입양기 시리즈’로 연재되어 깊은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오마이뉴스 ‘새 뉴스 게릴라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메마른 인류에게 마음이 상한 비지구인 그녀는 가을이와 스밀라의 등에 있는 무늬, 그 한 뼘 남짓한 작은 사랑의 면적에 매료되어 지구에 남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비인류 생명체와의 공존의 방법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너로 인해 세상의 빈틈이 조금 더 채워졌다.
삶의 구석자리도 밝아졌다.
이제 지구를 떠나기 어려워졌다.

내용요약

0년 동안 보호소에 갇혀 지낸 유기견 가을이. 이미 여러 차례 아이를 낳은 할머니 노령견이다. 입양을 하자마자 덜컥 걸린 심장사상충과 사투를 벌인 끝에 새로운 보호자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가을이의 엄마 박혜림.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고자 하는 그녀(아, 인류는 빼고). 이는 비지구인만 지닐 수 있는 품격이다. 빡빡한 일상 속에 제 몸 하나 챙기기 벅찬 그녀지만 자신의 삶에 스스로 모진 인연 하나를 끌어당긴다.
가을이는 마음의 상처가 많은 아이. 너무 영리했던 탓일까? 마음의 상처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사람에 대한 불신. 유일하게 자신에게 마음을 준 그녀에게만 마음을 살짝 열었다. 아니, 활짝 열었지만 문 자체가 그 여린 등만큼 좁았다. 강아지는 귀엽기 마련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엄마에게도 거리를 유지했다. 아니 그렇게 느끼는 건 지구인의 이기적인 종특. 사실 가을이는 온통 자신의 견생을 그녀에게 의지했다.
노령견이라 척추가 안 좋아 힘들게 거동하고, ‘만성신부전증’ 투병 중이다. 비지구인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오롯이 가을이에게 맞추고 있다. 실내배변이 어려운 가을이를 위해 매일 서너 차례 꼭 산책을 나선다. 이 일은 모든 약속에 우선한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으니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녀는 지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이 와중에 아기 방랑묘 스밀라도 식구가 되었다. 범백에 걸려 사경을 헤맸던 아이를 기어이 살려 가을이의 동생으로 삼았다.
유기견 가을이, 방랑묘 스밀라, 비지구인 그녀, 이렇게 세 여인은 사소하게 부대끼고, 소란하게 기뻐하며, 사려 깊게 보듬으며, 살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을 지원받아 제작

[책속으로 추가]

■휴가철 반려동물 케어 방법

휴가철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면, 명절 전후엔 어떨까? 안타깝게도 '아이를 찾습니다' 전단지가 가장 많이 붙는 시기라고 한다. 남한테 맡겼다가 잃어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홀로 집에 남겨두기엔 너무 미안한 나의 강아지, 고양이. 기나긴 명절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유기견의 현실

100,000
십만이라고 한다. 한때 반려동물이었다가 유기된 아이들. 대한민국에서 한 해에만 집계된 수이다. 어림잡아 하루에 삼백 마리. 휴가철엔 특히 더 많이 버려진다. 사실 통계를 내기가 불가능하다. 함께 살다 버려지는 경우 외에도 강아지 공장에서 학대받는 애들, 개고기 농장에서 죽지 못해 사는 애들, 훈련소 또는 보호소랍시고 괴롭힘을 당하는 애들도 수를 헤아리기 힘들다

20%
5분의 1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유기동물이 새 가족을 만나 새 삶을 살게 되는 경우는 십만 마리 중 20% 미만. 그럼 가족을 못 만난 나머지 애들은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이 사실이 궁금하지 않을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나머지 애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동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지구의 안녕이 나의 그것과 직결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뭐라도 할 일이 있지 않을까?

10,000,000
천만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동물 반려인의 수. 요즘 유행하는 말은 ‘나만 없어!’다.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를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데 저만 없네요.’ 의 축약 표현이다. 다양한 앙증이들의 영상은 실시간으로 뜨고, 우리는 열광적으로 하트를 누른다. 오천만 인구의 5분의 1이 이 털북숭이들에 기꺼이 무릎을 꿇고 찬사를 보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십만 마리의 유기동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 중 1%의 가짜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들은 어쩌다 가짜가 되었을까?

■아기 길고양이 조르바와 생명

고양이를 맡긴 지 3일째 되는 날 오후에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설마…?“아기고양이가 방금 떠났습니다. 아침부터 우유를 잘 못 먹더니….”80g의 조르바는 너무 빨리 엄마 곁으로 가버렸다.산다는 게 대체 뭔지 조금은 비관적으로 생각해 오던 내게 조르바가 나타났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조르바에게 ‘꼭 살아라’ 하고 외치고 있었다. 비록 우리 곁에선 사흘밖에 못 살고 갔지만 조르바는 분명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꼭 감은 눈, 분홍색 코, 입을 벌려 우유를 삼키고 발톱에 힘을 꽉 줘서 매달리기도 했었다.때로는 생각한다. 내가 가을이를 조금만 늦게 데려왔으면 어떻게 됐을까. 가을이 몸속의 심장사상충이 활개를 치고 다녔겠지. 이렇게 내 곁에서 코에 윤기를 내며 쳐다보고 있을 수 없었겠지. 아침마다 왼발을 들어 나를 깨우는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없었겠지….
삶은 소중하다. 아무리 보잘것없어도 생명은 고귀하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살자.

■유기견 보호소에서의 유기견 입양

15일 후 안락사 규정을 시행하는 보호소는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원칙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떤 동물도 더 받을 수 없는 실정이지만, 누군가는 아이를 버리고, 아이가 임신한 채로 들어오기도 하여 개체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모진 환경에서 버티다 별이 되어 버리기에 입양이 절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양이 될 경우 아이가 받을 상처는 말도 못합니다. 평강공주유기견보호소는 3회 이상의 봉사활동, 가정방문, 입양책임비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입양을 보냅니다. 이 절차를 거치고도 파양되기도 하여 입양은 신중 또 신중하게 진행됩니다. 애초에 결심한 일이 아니고 ‘다음 달에도 갈 수 있으면 당연히 간다’ 정도의 각오라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규칙적이라고는 해도 한 달에 한 번이라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어요. 결심이 거대하면 결과는 ‘겨우 해냈다’라고 생각하기 쉬울 텐데, 이 일은 그런 부담이 없습니다. 그들이 그곳에 있으니 가는 수밖에요. 우리는 다음 달에도 그곳에 갑니다. 개 봉사!

■유기견보호소 방문

며칠 전 목요일, 친구와 보호소를 찾았다. 주말이 아닌 평일 방문은 처음이었다. 예상대로 견사엔 월요일부터 쌓인 배설물에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밥통과 물통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허리가 끊어지게 이고 지고 날라도 해야 할 일은 계속 밀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400마리의 개들은 순수한 눈망울로 우리를 반겼다. 핥아주고 안아줬다. 다가와 비비기도 하고 귓속말을 속닥이기도 했다. 이 녀석들의 생명은 또 얼마나 소중한지.
추우나 더우나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이 기다려주어 고맙고 대견하다.중성화수술 직전 거사를 치른 어느 탕아 덕에 10월에 태어난 꼬물이들은 엄마 품에서 갖은 응석을 다 부리고 있었다.
바람 들까 걱정하여 겹겹이 깔아준 이불엔 물을 엎지르고 사료를 뭉갠 채 신나게 뒹굴었다. 천진한 분홍색 발바닥들, 마냥 사랑스러운 작은 이빨들. 여리지만 굳센 생명. 지난 9월에 세상을 떠난 왕왕이가 떠오른다. 눈과 코에 피부병이 번져 얼굴은 무서웠지만 다정하고 똑똑한 진돗개였다. 나이가 들어 먹기도 벅차하고 몸 가누기도 힘들어하여 볼 때마다 가슴을 졸였더랬다.
왕왕이는 점차 시력이 약해지고 고개를 숙일 수도 없어 겨우 벽에 기대 숨을 고르곤 했다. 봉사자들의 지원으로 특별식을 먹은 지 몇 개월 만에 왕왕이를 볼 수 없게 됐다. “… 왕왕이는요?”“편히 잘 갔어요….”
보호소 소장님은 얼마나 여러 번 별이 된 아이들 소식을 전하셨을까. 얼마나 많이 가슴 아프고 얼마나 더 담담해지셔야 할까.
지금도 개와 고양이는 버려지고 있다. 곱디곱게 살다가도 어차피 이별해야 할 운명인데 그 수순을 어그러뜨리지 않으면 좋겠다. 정 주고 마음 쓰는 일에 지치지 않으면 좋겠다. 내가 사랑 준 그것이 나를 믿고 사랑하는 만큼만 책임지면 좋겠다.
그래서 더 이상 죽음이 구경거리도, 흔해 빠진 가십거리도 되지 않으면 좋겠다. 살 때 기쁘게 살고, 보낼 때 가슴 깊이 애도하며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 살자

현재의 나는 그 흔한 죽음을 기피하려 하는 만큼이나 삶이 간절해졌다.
응? 이미 살아있는데 뭐가 더 간절하단 얘기인고? 이건 사춘기적 고뇌도 아니요, 인생의 황혼녘에 반추할 무엇도 아닌 꽤나 조심스럽고 뜨악한 발상인데, 가을이를 입양하면서 심화된 증상임에 분명하다.평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고 집을 나가 길을 걷고 볼일을 보고 다시 길을 건너 귀가를 한다. 그 와중에 무단횡단도 하고, 신호도 무시하고, 인도를 벗어나 군것질을 하느라 정신을 팔고 다니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입양 후에 달라졌다. 만에 하나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 치자. 그럼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을이는 어떻게 되나,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화장실을 참다 참다 마지못해 바닥에 누겠지 - 가을이는 산책 시에만 배변을 한다. 배가 고파 남은 사료를 싹싹 핥아 먹겠지. 떠놓은 물은 고작해야 이틀간 마실 양인데. 자다 자다 지쳐 바닥을 긁고 있을지도 몰라….
망상이 날개를 달고 걷잡을 수 없이 흐르다 보면 결론은 ‘정신 차리고 몸 사리자!’가 된다.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목숨 집착’은 더 구체화 되었다. 운전자인 나의 안전은 물론이거니와 순간 방심하여 다른 차에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조마조마하다. 그것이 단순히 민폐의 수준이라 사과로 마무리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본의 아니게 누군가 다치기라도 하면!
모든 경우의 수에 ‘만약 가을이라면?’을 갖다 붙이면 아주 몰입이 잘 된다. 지금껏 가족 없이, 특별한 누군가 없이 살아온 것도 아닌데 지금에서야 이러고 있는 이유는 뭘까.
나에게 완전히 의지하는 연약한 생물 덕에 쪼그라든 심장 탓일 게다. 그리고 한목숨이 얼마큼 고귀한지 알게 만든 입양의 가르침 덕이기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벌컥 화를 내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고, 작은 말씨에 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모습이 지금까지의 나였다면, 이젠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애틋한 존재임을 상기하는 지경이 된 것이다. 그러니 물 흐르듯 넘어가지 못할 일이 없더라… 제법 점잖아지지 않았나?

■병원 진료및치료비 차이

중성화 수술을 한다고 하면, 보호자는 A병원하고 B병원의 가격을 비교할 겁니다. 이때 A병원은 수술과 간단한 항생제 처치만 하고 10만 원을 받고, B병원은 마취 전 혈액검사와 건강체크를 하고 이틀 정도의 후처치를 해서 20만 원을 받는다면, 두 병원 가격은 거의 비슷한 거예요. 그런데 보호자가 ‘남자아이 중성화 수술은 A병원이 10만 원, B병원은 20만 원’으로만 판단하면서 진료비가 두 배나 차이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정석은 B병원이고 A병원은 편법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강아지에게 접근하기

사실 나도 가을이와 만나기 전엔 동물을 보면 손부터 뻗었다. 눈을 맞추고 말을 걸고 안아보고 싶어 했다. 공격을 당한 적은 없지만, 운이 좋았을 뿐이다. 동물의 언어를 조금이나마 공부한 이후로 이젠 그들의 거부 신호가 읽힌다.
만약 어떤 강아지가 고개를 돌려 나의 시선을 피하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지금은 내버려 두라는 뜻이다. 몸이 얼음처럼 굳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기분이 나쁘다는 듯 앞니를 슬쩍 드러내거나,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말아 넣기도 한다. 긴장한 눈빛으로 짖으며 꼬리를 좌우로 강하게 친다면 그 또한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그
런데도 누군가가 쓰다듬거나 안아 들었다? 강아지는 비록 얌전해 보일지라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반응은 보호소에 있는 강아지들에게 특히 뚜렷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다? 나를 싫어하는 개는 없는데”라고 말하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버림을 받고 상처를 경험한 아이들에게 ‘싫어요’, ‘무서워요’의 표현은 생존과 직결됐기에 더 확실하다. 동물행동학을 연구한 책들을 통해 이들에게 자극을 적게 주면서 다가가는 법을 배웠다. 아직도 나에게 쌀쌀맞은 그 애를 서운해하지 말자. 말은 못 해도 힘든 역사를 갖고 있을 테니. 그저 밥을 주고 청소를 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덜 느끼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인간의 뻗은 손, 두 눈, 몸의 정면, 말소리는 동물에게 이해하기 힘든 위협의 대상이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가 암묵적으로 지키는 예의가 있듯이 그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몸은 측면으로 틀어 개에게 내 몸의 앞, 뒤가 다 노출되도록 앉는다. 몸집이 큰 개도 눈높이는 우리보다 거의 낮으니 앉는 게 중요하다. 시선도 개를 응시하기보단 슬쩍 피해준다. 뚫어져라 바라보면 아무리 사랑을 듬뿍 담았다 할지라도 그들을 떨게 만들 수 있다. 만지고 싶고 이름을 부르고 싶겠지만 역시 참자. 안정된 후에 말을 걸어 줘도 늦지 않다. 그리고 핵심은 천천히 하품을 하고 쩝쩝 입맛을 다시는 행위다. 자세히 관찰해 보면 낯선 환경에서 개들이 하품을 하고 혀로 코를 핥아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이도 원하지 않는 곳에서 지체해야 하거나 친하지 않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똑같이 행동한다.우리도 그들에게 조금은 긴장하고 있음을 내비치는 것이다. 같이 릴랙스 하는 게 어때? 눈도 느린 속도로 깜박거리고 숨도 침착하게 쉬어 본다. 개들에 비해 우리는 너무나 소란스럽고 빠르다. 아무 말 없이 이 행동만으로도 경계하던 개는 서서히 안정을 취할 수 있다. 물론 한 번에 해결이 될 것이라 기대하지 말고 반복하며 기다려 주기. 조급해하지 말고 믿어 주기.개는 이벤트보다 규칙성을 선호하는 생명체다. 어쩌다 한 번의 깜짝 선물은 애인에게나 하고 반려견에겐 꾸준한 관심과 인내가 동반된 생활 패턴을 주어야 한다. 나와 발을 맞추어 나란히 걸으며 기다릴 줄 알고, 보채지 않는 가을이를 무척 신기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고 신호를 기다리고 자동차 소리에 멈춘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기견은 원래 눈치가 빠르다고도 하고, 나이가 많으면 원래 똑똑해진다고도 한다. 내 생각엔 매일 매일의 반복이 자연스럽게 학습이 된 것 같다. 그 어떤 훈련이나 교육 없이도 가을이는 나의 길을 읽고 나의 뜻을 알아들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천 번 이상의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쐰 강아지는 엄청나게 들뜬다. 짧은 목줄은 뒤에서 당기고 있고 곳곳마다 마킹을 하고 싶지만 보호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세상엔 놀라운 냄새가 가득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반가움의 연속이다. 온갖 것들의 자극에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견주는 녀석의 허둥대는 모습이 마뜩잖다. 점잖은 가을이를 보며 부러워하지만 사실은 천 번의 학습이 바탕이 되었다는 걸 말하고 싶다.

■강아지가 무서운 사람들

저는 고양이나 개를 사랑하는 분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존중합니다. 그러나 좋아할 권리가 있다면 반대로 싫어하거나 무서워할 권리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동물을 데리고 다니거나 사랑스러워 하는 것 자체를 못마땅해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도리, 예를 들면 안거나 목줄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해 주길 바라는 것뿐입니다. 또한 동물을 무서워하는 것과 혐오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도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괜찮다며 가까이 오거나 동물이 마음대로 계속 다가오도록 방치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흔히 강아지를 자식으로 대하던데, 아기들도 그렇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가서 놀자고 하거나 방해하면 엄마가 말려야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전 강아지를 볼 때 항상 목줄을 했는지를 먼저 봐요. 목줄을 하고 다니는 게 강아지의 안전을 위해서도, 행인들을 위해서도 좋지 않나요? 강아지가 불편할까 싶기도 한데, 아기들도 미아 방지 끈을 하는 거 생각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모두는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좋아할 수 없고, 좋아하고 싶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은 좋아할 수 있죠.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굳이 이해하려고 애쓸 이유조차 없다고 생각해요. 마음껏 사랑하세요.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할 필요 없습니다. 눈치 보지도 마세요. 내가 특정 동물을 싫어할 자유가 있듯 동물애호가들은 동물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갈 자유와 권리가 있습니다.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고 해서, 혹은 저처럼 무서워한다고 해서 동물을 혐오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야 할 기본적인 애정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지 않는다 = 싫어한다’는 너무 이분법적인 판단 아닌가요? 좋아할 권리를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무서워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았으면 합니다.
흠.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이 특별한 건가요? 싫은 사람이 피하고, 무서운 사람이 조심하면 될 일입니다. 동물이 좋아서 함께 사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특별하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당신들에게 소중한 존재잖아요. 당당하게 사세요.
동물을 자식처럼 여기는 분들께 미안한 심정이지만 공포는 그저 정말 공포, 논리로도 이성으로도 설명할 수 없어요. 엄마가 아기를 돌볼 때처럼 주변에 방해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돌아봐 주세요. 동물출입금지구역도 지켜주시고 목줄 꼭 부탁해요.

■길고양이 까만 애의 배신

이 까만 매력둥이와 가을이는 친하지 않다. 호기심으로 다가간 가을이를 그 애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재규어 같은 몸놀림으로 잡아채려 했다. 가을이는 꽁지 빠지게 달아날 수밖에.
그 한 번의 학습으로 가을이는 고양이과 생물이 서 있는 길목엔 입장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 내게는 그렇게 앙살을 부리면서 어찌 순해 빠진 가을이에겐 뱀파이어처럼 이를 드러낼까? 놀라운 양면성이다. 조금 더 지켜보니 그 애는 나에게만 애교를 부린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윗집 아주머니는 나비야라고 불렀고 앞집 외국인 부인은 스위리 하고 불렀으며 조신한 여학우들은 야옹아 하며 반겼다. 때론 그 애의 누아 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세 명의 여자가 세 개의 밥그릇을 어째야 할지 난처한 웃음을 지은 적도 있다. 배고픈 다른 애들도 많으니 밥이 남을 걱정은 없다만, 뭐랄까, 그 애가 나만의 무엇은 아니란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

■아픈 반려견을 대하는 숨은 진심

나는 가을이를 너무나 사랑해도 이 애에게 잘해 줄 자신이 없었다. 만성신부전 3기 판정을 받고 퇴원했을 때, 가을이에겐 숙제가 많았다. 의사선생님은 이 아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지 말지는 오로지 내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맛없는 밥과 넘치는 물에 평생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삶. 내가 책임져야 할 생명체가 떨고 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인터넷을 뒤져 보니 가을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반려동물들이 참 많았다. 그들의 보호자들은 지치지도 않고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의 일상을 낱낱이 포스팅하고 있었다. 가을이의 기록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한 걸음씩 내디뎌 보기로 했다.

■배변 훈련

유기견보호소에서 약 10년을 산 가을이. 나의 가족이 된 지 약 2년 반. 행동 교정이 가능할까?첫 번째 시도. 밖에서 볼일을 볼 때마다 반복되는 소리를 들려주어 나중에 그 소리만 듣고도 배변을 할 수 있게 한다.
산토끼 노래를 부르거나 ‘toilet~ toilet~’ 하는 말에 반응하는 개들을 보았다. 가을이에겐 클레멘타인 노래를 불러주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 두고 너는 어디 갔느냐.’
노래가 너무 슬퍼서일까. 동네 꼬마만 따라 불렀다. 가을이의 큰 귀엔 내 노래는 그저 소음일 뿐이었다. 두 번째 시도. 배변 패드 위에 간식을 던져주어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 준다. 많이 먹으면 변의가 오고, 잘 누었을 때 칭찬을 해주어 신나는 학습 시간이 되도록 한다. 안타깝게도 가을이는 입이 짧았다. 몇 번 주워 먹다가 딴청을 부렸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배설을 하는 생리는 어린 아가들에게나 통하는 가 보다. 얘는 보송보송한 패드 위에서 잠을 청하기만 했다.세 번째 시도. 산책에 가는 척 하면서 화장실로 고고씽.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평소대로 배변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나는 외투를 입고 가을이는 어깨줄을 했다. 배변봉투를 챙기고 열쇠를 짤그랑거렸다. “자, 산책이다!” 하고선 화장실로 들어갔다.
물론 나는 침대 옆이 냉장고이고 싱크대 옆이 신발장인 좁은 원룸에 살고 있다. 손 뻗으면 닿을 곳에 화장실이 있고 그 화장실은 부잣집 개집만 하다. 가을이는 ‘치매라도 온 거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네 번째 시도. 가을이가 밖에서 쉬를 하려는 찰나에 패드를 엉덩이 밑에 깐다. 소변을 묻혀 온 패드를 집에다 두면 냄새를 맡고 그곳에 볼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을이는 자세를 잡다가도 패드가 다가오면 무엄하다는 표정으로 피했다. 질 수 없다. 길바닥의 배설물을 패드에 찍어 눌렀다. 집에 와 깔았다. 가을이는 쉬야가 묻은 패드를 차갑게 외면했다.마지막 시도. 설득과 회유. 가을이는 속이 깊고 영특하니 내 말을 알아들을 게 틀림없다.
배변패드를 가리키며 가을이의 건강을 염려했다. 음식을 삼키면 식도를 거쳐 대장과 항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했다. 패드를 이용해도 산책은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가을이는 확실히 경청을 아는 아이였다.
‘알겠고, 알겠는데, 나가자고’ 하는 호소력 짙은 눈으로 내게 말했다. 설득은 내가 당했다.
진짜 마지막 시도. 눌 때까지 안 나간다. 네가 참으면 나도 참는다. 누구나 방광엔 한계가 있다. 너도 있다. 나도 한 고집 한다. 가을이는 37시간 만에 실내 배변에 성공했다.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고 상으로 산책을 했다. 가을이가 얼마나 오두방정을 떨며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동네 창피하게 궁둥이를 흔들고 다니더니 돌아와 68시간을 참았다!
엉덩이 근처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데도 패드를 이용하지 않았다. 의아함 가득한 눈으로 나를 봤다. 울거나 끙끙대지도 않았다. 운 건 나였다. 가을이가 딱하고 가여웠다. 더욱이 30분이라도 참는 시간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훨씬 늘어서 말문이 막혔다. 건강이 너무나 걱정되었다. 우리를 지켜보던 스밀라가 다가와 손을 잡아줬다. 눈물겨운 다정함이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이후엔 77시간이었다. 맙소사. 그게 가능했다. 배가 얼마나 아팠을까.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당장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신장에 무리가 갈 만한 수위라고 했다. 가을이가 조금만 더 어렸다면 계속 진행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위험을 무릅쓰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선택을 내렸다. 우선은 보호자가 더 부지런 떨고, 외출 시간이 길어지면 전문 기관에 맡기고, 혹시라도 가을이 다리가 약해지면…. 그땐…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대출을 받아야겠지? 무엇을 담보로? 음, 고민은 천천히 하기로 하자.
우리는 고된 훈련을 뒤로하고 느긋하게 동네를 걸었다. 가을이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처음부터 무언가 현명하지 못한 내 탓이 컸다. 이렇게 가을이와 나란히 걷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어쩐지 ‘제대로다’ 하는 안정감이 들었다.

■이 아이를 사랑할 때

어느새 가을이를 입양한 지 3년이 됐다. 추정하기로 가을이는 열세 살이다. 그런데 요즘 문득, 가을이가 나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까지는 그저 ‘지켜주는 사람’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았는데, 최근엔 나의 칭찬과 손길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게 보인다. 스밀라와 스킨십하는 걸 봐서 그럴까? 잘 때도 꼭 옆에 붙어서 자려고 한다. 항상 한 뼘 떨어져서 등을 돌리고 잤는데 말이다.

인간이 사랑할 때 반응하는, 대뇌 아래의 미상핵이라는 부분이 개에게도 있다고 한다. 단순히 먹을 것을 줘서 인간에게 충성하는 게 아니라 개와 인간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제부터 매순간 가을이에게 온 마음을 다해 애정을 표현하기로 했다. 지금도 그러고 있지만 조금 더 격렬하게 적극적으로 그럴 것이다.신장을 고칠 자신은 없어도, 영혼이 뜨거워질 사랑 표현이라면 내 전문이다. 자신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세상의 모든 아픈 생명체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이들도 그러하기를!

■호스피스 입양인 인터뷰 중

어렵게 여쭙니다. 행복이, 민지, 기순이를 떠나보내셨지요. 너무나 안타깝지만 그 애들이 곁에 있을 때 준 행복이 더 컸겠지요.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공유해 주세요.
행복이는 눈도 뜨지 못하고 누워만 있던 아이였어요. 가여운 몰골이 그동안의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았지요. 입양 후에도 그냥 거실 한쪽에 누워만 있었죠. 온 지 나흘째 되던 날, 일부러 피자를 행복이 가까이에서 먹었어요. 냄새를 맡으면 입맛이 돌까 해서요. 행복이가 그날 처음으로 햄을 먹고 싶어 했답니다! 소고기를 볶아 줬더니 역시 잘 먹었어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행복이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산책을 나가도, 밥을 먹어도, 하나하나가 다 소중했어요. 창가에 이불을 깔고 행복이를 안고 자던 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인간이 아닌 동물은 생각도 감정도 없다 판단하고 함부로 대하던 시절.
가게에서 장난감을 사듯 강아지, 고양이, 고슴도치나 햄스터 등을 사들여 마음껏 데리고 놀다가 생각이 나면 밥을 주고 아니면 잊어버리고선, ‘어머나 죽어버렸네!’ 하고 쓰레기통에 버려도 비난받지 않던 시절.
같이 살던 동물이 늙고 병들었다고, 아니 그전에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때리고 괴롭히다 수렁에 버려도 죄책감 따위 갖지 않아도 되던 시절.
동물보호법이 있긴 하되 정작 보호받는 동물은 드물고, 처벌받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동물을 요령껏 잡아먹을 수도 있던 시절.
물건처럼 칸칸이 겹겹이 가두고 몹쓸 주사약을 찔러 몸집을 키운 뒤, 산 채로 팔다리를 잘라 고기를 만들었던 시절.
젖을 얻기 위해 쉬지 않고 암컷을 임신시키고 태어난 아기는 어미가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거둬가 버리던 시절.
그렇게 저항력, 면역력 없이 버텨온 녀석들에게 전염병이라도 돌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국의 모든 종을 생매장하던 시절.
살고 싶어 구덩이를 올라오려는 아이를 삽으로 내리치며 꾹꾹 땅에 묻어버리던 시절.
피울음을 울다 하늘나라에 간 영혼들을 온몸으로 품어주다 그 땅마저 곰팡이가 슬어 썩어버리던 시절.
물과 하늘도 함께 오염되었던 시절.
이 무서운 과정에 동참했던 어떤 사람들은 괴로움을 못 이겨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시절.
하지만 그의 죽음도 금세 잊히고 다시금 동물을 가두고 죽이고 또 고기를 만들던 시절.

말도 안 돼요, 할머니. 어떻게 사람이 그래요?
어떻게 개체가 다르다고 감정이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생명을 그렇게 잔인하게 대해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호스피스 입양인 인터뷰 중

나는 심장사상충에 대해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총 다섯 군데의 병원 원장님과 상담을 하고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검색한 결과, 치료의 과정과 처방약은 거의 같았다. 하지만 지역별로 비용이 두 배 이상 차이 났고, 퇴원 후 활동의 제한은 백이면 백 모두 달랐다. 그것들을 종합해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산책 : 6개월까지 절대 안정을 취하라, 살살 걷는 정도는 괜찮다 사이의 간극. 평균치를 내보니 한 달까진 실내에서 극 조심. 4개월까지는 나가더라도 주의 요망. ▲ 밥 : 전용 사료라는 건 없지만 심장에 좋고 소화가 잘 되는 영양식은 있다. 단, 간식은 고단백인 경우가 많으므로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삼간다.

중심을 잡고 나니 이젠 가을이의 애처로운 눈빛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목차

1부 너를 만나서
가을이 왔다 할머니 강아지 가을이 입양
반 평의 10년 심장사상충 투병
유모차를 탄 강아지 아픈 아이와 산책하기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밥 먹기와 소화불량
복을 부르는 강아지 가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눈으로 총 쏘는 사람들 산책 예절과 심장사상충 완치
집은 가을이가 지킨다 새 보금자리 적응
남겨진 우유 아기 길고양이 조르바
약보다 귀한 개똥 위장병과 배설
과거가 있는 그녀 가을이 엄마였던 가을이
널 만나고 삶이 간절해졌다 유기견보호소의 아이들
겨울이 좋은 이유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
인터뷰 내가 보호소에 가는 이유 보호소 봉사자 인터뷰

2부 함께 견디자
가을이가 사라졌다 한순간 방심 그리고 실종
버려지는 10만 마리의 가을이 유기견의 현실
근질근질 절뚝절뚝 노령견 질환 케어
인터뷰 보호자와 함께 정성을 다해 수의사선생님 인터뷰
평강 강아지들의 소풍 유기견보호소의 소풍날
천 번의 학습효과 개에게 말 거는 법
밀당의 천재 숨어 있는 병과 반려인의 오해
네 마음 다 알아 개 언어를 배우다
분홍 거짓말 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책임감
인터뷰 보는 건 귀여워도 강아지가 무서운 사람들
가을이의 편지

3부 어쩌다 둘째
다시는 고양이로 태어나지 마 아기 길고양이 코제트
안녕? 길고양이 개 엄마 고양이에 빠지다
계획에 없던 둘째가 덜컥 길고양이 스밀라 입양
개 닮는 고양이 강아지와 고양이의 동거
77시간 소변 참기 배변 훈련
그녀의 발정 고양이 중성화 수술

4부 가을이를 부탁해

저자소개

저자 박혜림은 모든 동물과 책을 좋아합니다.
입 다물고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입니다.
길친구들이 쉴 수 있는 마당을 갖는 게 소원입니다.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졸업.
제5회 여성조선문학상에서 동화 로 대상 수상.
2013년 오마이뉴스 로 새뉴스 게릴라상 수상.

도서소개

『내일도 가을이야』는 그렇게 버려졌던 가을이를 입양한 비지구인 그녀의 이야기다. 유기견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가을이의 눈빛에 반해 인연을 맺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유기견과 함께 하는 삶이 어떤지 그 적나라한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과 유기견의 현실과 입양에 관한 소소한 정보들을 슬그머니 그러나 꼼꼼하게 알려 준다. 이 원고는 2013년 [오마이뉴스]에 ‘유기견 입양기 시리즈’로 연재되어 깊은 공감과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오마이뉴스 ‘새 뉴스 게릴라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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