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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는 사람

수영하는 사람

  • 추차 방크
  • |
  • 시공사
  • |
  • 2015-09-22 출간
  • |
  • 420페이지
  • |
  • ISBN 978895277492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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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우리

에바

카르치

졸탄

비락

미할리

타마스

카탈린

아르피

잉에

로자

이렌

아기

안나

칼만

이스티

카타

도서소개

데뷔작으로 독일 내 7개 문학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젊은 거장의 탄생을 알린 추차 방크의 첫 장편소설 『수영하는 사람』. 1956년 헝가리 혁명과 1961년 베를린 장벽의 등장을 전후로 한 격동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이 소설은 장대한 서사도 치열한 갈등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런 큰 사건들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 속에 무심히 스쳐 갈 뿐이다.
어른이 되면, 저 수영하는 사람들처럼
슬픔에 익사하지 않는 법도 배울 수 있을까?

카타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 아버지가 자그마한 상자 속에 넣어둔 사진 속의 엄마가 다다. 식탁 위에 늘어놓고 몇 번이고 뒤적거리던, 아니 영원히 그럴 것만 같던 사진들. 그리고 또 기억나는 건 여름이면 마당에서 머리를 말리던 엄마. 그런 엄마를 나무라던 아버지. 엄마는 한 번도 아버지 말을 어기거나 토를 달지 않았다. 대신, 엄마는 아버지를 떠났다. 작별 인사도 없이, 새벽녘 일을 하러 안개 속을 뚫고 가던 그 모습 그대로.

아버지는 말이 없다. 아버지에게선 늘 담배 냄새가 났다. 아버지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나중에 그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달리던 다른 모든 남자들에게서 맡을 수 있었던 그 냄새. 아버진 방이 아닌 부엌에서, 우리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잠을 잔다. 엄마가 없는 지금 카타네 가족 모두가 그렇다.

카타의 고향 마을 바트에서는 아무도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아버지 혼자뿐이었다.
집을 떠나서도 아버지는 늘 혼자 수영을 한다. 카타는 늘 그 모습을 몰래 바라본다. 아버지의 말없는 등을 타고내리는 물방울들을 바라본다.
아버지가 그대로 돌아보지 않고, 길 위 어딘가에서, 자신과 동생 이스티를 버려둔 채, 아니 둘이 있다는 사실도 잊고 그렇게 가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는 엄마와 똑같은 검은 눈동자를 가졌다. 그리고 눈처럼 하얀 머리를 곱게 틀어 올렸다. 사람들은 엄마가 떠난 후 외할머니의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렸다고 말한다. 엄마가 떠나던 날, 카타는 비가 내리는 외할머니 집 마당 나무의자에 하루 종일 앉아 있었다. 외할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치 왕고모는 부다페스트에 산다. 이웃의 에르치 아줌마는 왕고모가 노상 투덜대는데도 웃는 얼굴로 잡지를 들고 놀러 온다. 만치 왕고모는 카타와 이스티를 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카타와 이스티와 아버지는 소피 고모네로 갔다. 세 사람을 태워준 건 손톱에 매니큐어를 예쁘게 바른 에바 아줌마였다. 자동차를 타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본 것도. 에바 아줌마는 바보같이 착하기만 한 카르치 아저씨와 결혼한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에바 아줌마는 예뻤고, 아버지는 담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에바 아줌마의 드레스 밑단이 왜 뜯겼는지 카타는 안다. 카타는 카르치 아저씨에게 아줌마를 혼자 차지할 수 있게 우리 엄마를 데려다 달라고 할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선 안 될 것 같다. 아니 모르겠다. 세상은 카타가 모르는 것투성이다.

왜 또 소피 고모네를 떠나야 하는지. 근처 마을까지 통틀어 가장 잘생겼던 졸탄 아저씨의 한쪽 머리가 왜 무너져 내린 건지, 잡지 속 여자처럼 예쁜 비락 언니가 무엇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건지, 아버지를 따라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동생 이스티가 왜 이렇게 걱정되는 건지…… 그리고 엄마는 왜 돌아오지 않는 건지.

“이 소설을 읽은 당신이 눈물을 왈칵 쏟는다 해도 난 아무 말 않을 것이다.”
_피터 나다스(카프카 상 수상 작가, 베를린 예술원 회원)

데뷔작으로 독일 내 7개 문학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젊은 거장의 탄생을 알린 추차 방크의 첫 장편소설 《수영하는 사람》은 현지 언론의 평대로 젊은 작가답지 않은 기백과 남다른 스타일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1956년 헝가리 혁명과 1961년 베를린 장벽의 등장을 전후로 한 격동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이 소설은 장대한 서사도 치열한 갈등도 내세우지 않는다. 그런 큰 사건들은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 속에 무심히 스쳐 갈 뿐이다. 엄마가 말없이 떠나버린 후 세상이 멈춰버린 것 같은 카타에게 시간은 그녀의 말대로 견딜 만한 것들과 견딜 수 없는 것들로 나뉠 뿐이다. 그리고 기차 노선을 따라 이 마을 저 마을을 전전하면서, 저마다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또 헤어지면서 카타는 어른들도 그렇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결코 돌아보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의 말없는 등이 가진 아픔도. 아버지가 비로소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어린아이의 눈으로 상처 입은 세상을 담담히 그려내는 이 소설은 페이지 터닝식의 빠른 전개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화려한 스토리텔링을 내세우는 요즘의 소설들과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많은 것을 덜어낸 이 작품에서 평단과 언론은 젊은 거장의 탄생을 보았으며(쥐트도이체 차이퉁), 독자들은 “바람도 숨을 죽인 밤 호숫가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 같은” 카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가슴 뭉클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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