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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숲이 있다

사막에 숲이 있다

  • 이미애
  • |
  • 서해문집
  • |
  • 2006-10-10 출간
  • |
  • 199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7483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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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난봄 식목일에 KBS 1TV 수요기획 ‘숲으로 가는 길’이 방영됐다. 인위쩐이라는 여성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이 중국 네이멍구에 있는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꿨는데 이제 숲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사의 진원지라는 그곳은 풀 한 포기도 살기 힘든 모래땅인데, 우직한 두 사람이 기적을 일군 것이다.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愚公移山]는 말이 절로 떠올랐고, 사막 한가운데 펼쳐진 울창한 숲과 갖가지 채소가 익어 가는 밭과 가로수가 늘어선 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의심하게 하는 충격이었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오트-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다 만난 양치기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는 《나무를 심은 사람》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인간 세상의 온갖 일, 심지어 세계대전에도 마음 쓰지 않고 황무지에 참나무를 심어 세상에 없던 풍요로운 마을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인위쩐은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황무지도 아닌 사막에 나무를 심었다. 처음 나무를 심은 뒤 15년 가까이 지난 1999년에 다른 일로 도시에 갔던 인위쩐이 우연히 기자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사막에 숲이 있다는 인위쩐의 말에 깜짝 놀란 그들이 징베이탕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사방 수십 킬로미터 안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사막 한가운데서 벌어진 기적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위쩐과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은 자신들이 한 일이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지조차 몰랐다. 모래를 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나무를 심었을 뿐이다. 남들처럼 사막을 벗어나 다른 마을로 도망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자기 앞에 놓인 삶의 조건을 받아들인 뒤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이가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다!

샛별을 보고 나가 저녁 별을 보고 들어오는 고단한 겨울이 가고 봄이 됐을 때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 낸 기적을 보았다. 600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살아나 갓난아기 손톱만한 싹을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살려 냈군.”
바이완샹이 말했다.
“아니, 나무가 살아남아 줬지요.”
인위쩐이 되받았다. 인위쩐은 가슴이 쿵쾅거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물론 살아남은 나무 300그루가 끝끝내 아름드리 거목으로 성장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경험대로라면 곧 모래 폭풍의 계절이 시작될 것이므로……. 하지만 그렇게 한두 해만 고비를 넘기면 사정이 달라진다. 나무에게도 생존 본능이 있기 마련이라 환경이 열악하면 열악한 대로 적응하는 능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질기고도 강한 여자가 살린 사막 1400만 평]

마오우쑤 사막은 인위쩐의 고향이 아니다. 인위쩐이 스무 살 되던 해 아버지가 한마디 설명도 없이 바이완샹이 사는 사막 한가운데 딸을 내려놓고 떠났다. 천성이 순하고 느긋하다 못해 게을러 누런 모래 언덕에 포위된 채 넋을 놓고 앉아 자신의 처지만 비관하던 바이완샹이 그녀의 신랑이었다.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울며 애원했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어져 갔다. 신혼집인 토굴의 풍경도 참담했다. 금방 주저앉을 것 같은 천장, 한숨 한 번만 크게 내쉬어도 흙이 우수수 떨어지는 벽, 다리가 부러진 식탁, 홀아비 냄새에 찌든 이불 한 채, 깨진 거울, 이 빠진 그릇만 있고 성한 냄비 하나 없는 부엌, 좁쌀 한 줌이 먼지처럼 달라붙어 있는 곡식 항아리…….
1985년 인위쩐이 시집갔을 때 마오우쑤 사막의 징베이탕은 우물도, 새도, 풀도, 사람의 발자국도 없는 죽음의 땅이었다. 길도 없는 사막에서 헤매더라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바이완샹의 순한 눈망울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눈물을 거둔 인위쩐이 바이완샹에게 사막을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10년 안에 눈앞의 모든 모래 언덕을 숲으로 만들겠노라고 선포한 인위쩐은 친척들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는 것으로 작전을 개시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사막에서 숲으로 가는 길을 닦는 데 바쳐졌다. 그리고 그 길에서 아이를 잃기도 했다.

1988년 3월 29일, 잊을 수 없는 그날도 아침 일찍 양수 묘목을 등에 업고 징베이탕 남쪽의 큰 모래 언덕을 넘어가는 길이었다. 현기증이 나면서 갑자기 쨍한 햇살이 눈을 찔렀다. 한 손으로 눈을 가리려는 순간 그만 허방다리를 짚어 언덕 아래로 구르고 말았다. 등에 진 나뭇가지가 온몸을 찔러 댔다. 그게 사단이었다. 엄마 뱃속에서 9개월간 살았을 뿐 세상 구경도 해 보지 못한 아이는 황량한 모래 언덕에 묻혔다. 인위쩐이 정신을 차렸을 때 남편 바이완샹은 피 묻은 모래를 움켜쥔 채 울고 있었다.

엄마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어 울음보를 터트리던 스무 살 신부 인위쩐은 이제 세 남매의 엄마가 됐다. 사막 1400만 평에서 자라는 온갖 생명의 엄마이기도 하다.
낯선 모래 언덕에 버리고 떠난 아버지, 아이를 빼앗아 간 사막, 목돈을 손에 넣어 보려고 나무를 팔아 버린 바이완샹을 원망하지 않는다. 시련이 클수록 그녀도 질기고 강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죽음의 사막이 아니라 생명의 숲을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초 조림 성공률 3할 3푼 3리]

중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넓은 땅을 가진 나라인데, 그 땅의 18퍼센트가 사막이 되는 재앙을 막지 못했다. 개발과 개방 정책에 몰두한 나머지 환경이 훼손되고 초원과 숲이 사라지는 것을 구경만 해 온 탓이다. 중국에서 가장 긴 내륙하천으로 알려진 타리무허의 물을 주변 면화 밭에서 마구 끌어다 쓰는 바람에 100년 안에 강이 사라질 것이라고 하고, 서북 지방의 벽지인 닝샤후이족 자치구에 있는 소금 호수 쿠수이후도 말라붙어 더는 호수가 아니라고 한다. 습지와 민물 호수도 하나 둘 사라져 40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으며, 해마다 3000제곱킬로미터나 되는 대지의 살갗이 타들어 가고 먼지와 오염 물질이 국경을 넘어 문제를 일으킨다. 한 해 450억 매가 소비되는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만드는 데만도 자작나무, 대나무, 미루나무 들을 2500만 그루씩 베어 낸다고 한다. 결국 사막화의 주범은 인간인 셈이다.
하지만 인위쩐이 사막을 다시 살려 낸 것을 보면 아직 늦지 않았다. 그녀가 처음 심은 나무 600그루 가운데 200그루가 사막에 뿌리를 온전히 내렸는데, 지금은 열 그루를 심으면 적어도 여덟 그루가 살아남는다. 나무들이 인위쩐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한 듯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죽기 살기로 나무 심는 데 몰두했더니, 나라가 전문가들의 힘을 빌려 주도한 사막 생태 복원 사업보다도 더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인위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사막 생태 복원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사가 되었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뒤 우센 기의 농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산둥 성의 군인들이, 허베이 성의 정부 관리들이, 산시 성의 농부와 유목민들이 징베이탕에 와서 모래 언덕에 발자국을 남겼다. 버려졌던 땅에 숲이 생기고, 길이 뚫리고, 우물이 생기고, 전기가 들어오는 것을 본 친척들도 하나 둘 그녀를 도우러 사막으로 들어왔다. 사람은커녕 풀조차 살기 힘들던 땅이 이제 풍요로운 가을걷이의 기쁨을 노래하는 땅이 되었다. 2002년 징베이탕에서 옥수수를 재배한 면적이 4000평이었고, 참마 5000킬로그램, 메밀 1500킬로그램, 녹두 3000킬로그램을 거둬들였다.

사막의 나무는 잎을 키우기보다는 뿌리를 멀리 뻗는 데 힘을 쏟는다. 보통 나무의 뿌리가 50가닥이라면 사막의 백양나무는 100가닥 정도를 모래에 박고 양분을 빨아들인다. 단 한 모금의 물이라도 빨아들일 수 있으면 10미터 20미터도 멀다 하지 않고 뿌리를 뻗친다.

목차

책머리에
프롤로그

1. 마오우쑤 사막의 악령
사막의 외톨이|버림받은 스무 살 신부|대야 속 발자국|황사의 고향|나무를 심자|
“아버지, 원망하지 않아요.”

2. 시련의 계절
갓난아기 손톱만한 희망|아기를 빼앗아 간 모래 폭풍|새로운 피난처|밥보다 많이 먹은 모래| 꼼짝 마, 나무 도둑!

3. 풀씨 한 자루
하늘을 콕콕 찔러서라도|풀이 나무를 살리다|비의 스승, 웨이청류(渭城柳)|우리 집으로 오세요| 중화민국 최고 며느리

4. 영웅이 된 여자
징베이탕과 세상이 만나는 길|사막과 싸워 이긴 시골 아낙|베이징에서 온 친구

5. 바람은 멎어도
마침내 물이 솟던 날|사막의 전사, 숲을 만들다|노새는 내 친구|나무밖에 모르는 자린고비|
잘난 나무는 돌볼 필요가 없다|사막에서 가장 위대한 것|치사영웅 식수모범|행운을 예언한 꽃점|세상에서 제일 단 과일

6. 숲으로 가는 길
마오우쑤의 전설|눈물의 고기만두|이제부터 시작이다|바이완샹의 선물

에필로그
네이멍구 이야기

저자소개

저자 이미애는 ‘성덕바우만’, , 등 다큐멘터리를 주로 쓴 방송작가다. 2002년에는 으로 한국방송작가상을 받았다. 지금은 독립프로덕션 허브넷의 대표이사로 있다. 동화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정말로 해낸 여성이 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받은 신선한 충격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인위쩐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도서소개

죽음의 사막을 지나 생명의 숲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든 인위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막에 숲이 있다』. 2006년 식목일, KBS 1TV '수요기획'에서 <숲으로 가는 길>을 방영했다. 인위쩐이 그녀의 남편 바이완샹과 황사의 진원지라는 중국 네이멍구 마오우쑤 사막 징베이탕이라는 곳에서 20여 년 전부터 나무를 심어 가꾸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이 이제 숲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막에 숲을 만들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위쩐과 바이완샹은 사막에 숲을 만드는 일이 놀라운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사막을 벗어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받아들인 후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죽음의 사막이 아니라 생명의 숲을 물려주기 위해서였다.

1985년 인위쩐이 바이완샹과 결혼했을 때, 사막은 죽음의 땅이었다. 길도 없는 사막에서 헤매더라도 결혼하기 전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자신을 따라 우는 바이완샹의 순한 눈이 인위쩐을 그곳에 정착하게 했다. 인위쩐은 바이완샹에게 사막을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자고 말하고는 친척이 준 양 한 마리를 팔아 나무 600그루를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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