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 서술의 제1인자 로널드 사임의 대표작 <로마혁명사>를 완역한 책. 로마의 역사에 처음으로 '혁명'이라는 말을 붙인 <로마혁명사>는 카이사르 공화정에서 아우구스투스 제정까지, 팍스 로마나의 형성과정을 전해준다. 여기서 말하는 로마혁명이란 기원전 60년부터 기원후 14년까지 로마의 국가와 사회의 변형, 즉 로마 공화정에서 제정으로의 이행을 뜻한다.
이 책은 아우구스투스와 그의 체제에 호의적인 연구가 붐을 이루던 당시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라도 하듯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2주도 되지 않아 발간된 작품이다. 아우구스투스의 권력정치에 비판적이었던 저자는 혁명의 우두머리인 아우구스투스를 잔인한 모험가, 군사적인 선동가, 테러리스트, 독재자로 보았고, 정치가로서의 아우구스투스를 유능한 위선자라며 부정적으로 묘사하였다.
전반부(제1권)에서는 기원전 23년까지 아우구스투스를 지도자로 하는 혁명 세력이 권력을 장악해가는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로마 공화정이 삼두정, 내전, 카이사르의 독재관정, 다시 삼두정 그리고 내전을 통해 붕괴되고 1인정인 프린키파투스 체제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