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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들고 자는 언니 (동시집)

빵 들고 자는 언니 (동시집)

  • 고형렬
  • |
  • 창작과비평사
  • |
  • 2001-08-10 출간
  • |
  • 136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36445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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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대청봉 수박밭』『사진리 대설』『성에꽃 눈부처』 등의 시집을 통해 정갈한 서정시 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는 중견시인 고형렬씨의 첫 동시집. 딸 둘과 막내아들 삼남매를 키우면서 써놓은 많은 동시들 가운데 60편을 골라 엮었다.

동생이 태어나 처음 집으로 오던 날, 언니가 야단맞을 때 고소해하던 동생의 표정, 무엇 때문에 그리 곤한지 좋아하던 빵을 한입 베어 물지도 못하고 잠에 빠져버린 언니…… 기록을 들춰보지 않으면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을 한 가족의 소중한 순간들이 오롯이 시 속에 담겨 있다.

그러나 이 시집에 기록된 순간들은 단지 시인의 집안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가정의 이야기일 것이다. 『빵 들고 자는 언니』에 실린 시편들을 읽다 보면 시인의 체험과 비슷한 추억들이 새삼스레 떠오르면서, 좋은 동시란 말을 예쁘게 꾸미고 다듬은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마음' 그대로를 가지고 진솔하게 써내려가는 것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나, 저 벼들이 왜 머리를 숙였지? // 글쎄…… // (중략) // 고마워 그러지 // 누구한테 고마워? // 누난 그것도 몰라? / 자연이지 자연! / 저 하늘 그리고 비, 구름, 땅, 햇살! // (후략)
―「자연이지 자연」 가운데서

언니는 동생이 꾸지람을 들으면/저쪽 의자에 앉아서 발을 흔들흔들 흔들면서/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다 // 언니가 꾸지람을 들으면 동생은 / 엄마 곁에 앉아서 명랑해지며/ 그것 봐 말을 잘 들어야지, 하는 것 같다.
― 「질투」


「자연이지 자연」 같은 시에서 보이듯이, 아이들의 말은 그대로 훌륭한 시가 되기도 한다. 고형렬 시인은 삶에 대한 나름대로의 명쾌한 통찰을 담은 아이들의 언어를 놓치지 않고 잡아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며, 질투하고 부러워하는가 하면 형제끼리 서로 위해주는 아이들의 마음을 진솔하게 읽어내 우리 삶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인 '동심'에 대해 한없는 동경을 품게 한다.

강을순씨의 귀여운 연필그림 삽화는 아기자기한 동시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목차

제1부
알고 싶지요
산부인과
엄마 이상해
남자 동생
몸을 뒤집었어요
엄마 손
첫 추위를 느껴요
아기 옷
이하 중략
제2부
무지개 아이
배추밭
제비
봄비
빗길
봄비 소리
설악산 물소리
북한산 버들치
이하 중략
제3부
아빠의 지구
가로등을 보며

예쁜 눈다래끼
이모
새 식구
노란색 돈가방
손전등의 마음
이하 중략

도서소개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 아이가 옹알이를 할때, 걸음마를 할때, 교통 신호를 지킬 때 등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를 엮었다. <알고 싶지요> 외 58편을 수록했다. < 아랫눈따래기 바닷가 모기한테 물렸는 듯 속눈썹 사이 툭 불거진 눈따래기 그러다 팅팅 눈따래끼 잘 익던 어느날 가렵다고 손으로 쑥 밀었는데 석류가 터지듯이 툭 터지며... > - 예쁜 눈다래끼 중에서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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