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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백 가지 이야기

한자 백 가지 이야기

  • 시라카와 시즈카
  • |
  • 황소자리
  • |
  • 2005-05-20 출간
  • |
  • 391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91508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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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道(길,근원 도). 적군의 목을 베어 팔과 가슴 사이에 끼고 가는 형상. 眞(참 진). 길가에 널브러진 죽은 시체. 죽음을 뜻하는 글자들에 불변의 진리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전국시대의 사제들이었다. 그들은 현상을 존재의 본질적 가치로 전환시키고 죽음이라는 상대적인 개념을 절대적인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렇듯 우리가 한자의 세계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고대인의 상징체계를 이해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신화가 살아 있는 고대 세계
주지하다시피 한자는 영상언어다. 한자의 근간을 이루는 많은 글자들은 고대인의 거대한 사유체계를 영상으로 구현한 것이다. 그렇기에 한자는 고대인의 삶과 종교의식, 그들의 사유체계 등을 가장 사실적으로 기록한 最古(최고)의 다큐멘터리일지도 모른다. 그 시기에 태동한 한자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신이한 동물들과 자연계의 정령들, 죽은 자의 영혼, 여러 신들과 어우러져 살았던 그들에게 한자는 만물과 교감하기 위한 신호체계였다.
이 책 《漢字, 백 가지 이야기》(中央公論新社, 원제 《漢字百話》)는 올해 96세인 한자학의 최고 권위자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가 일반 독자들을 위해 저술한 몇 안 되는 한자 교양서 가운데 대표작이다. 시라카와는 이 책에서 고대 중국의 갑골문과 금문에 담긴 고대인의 거대한 사유체계와 동양 철학의 근간을 읽어낸다. 노대가는 복잡하고 어려운 말 대신 깊이 있는 안목과 정연하고 유려한 해석으로 일반인들을 흥미진진하고 무한한 한자의 세계로 인도한다. 무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한자의 역사를 듣다보면 한자가 곧 사물의 본질 나아가 동양인의 정신세계를 응축해놓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란 사실을 수긍하게 된다.

갑골문,금문의 체계적인 해석, 한자의 원형을 밝힌다
대다수 사람들이 한자를 기피하게 된 이유는 배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자의 속뜻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외우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한자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책들이 시중에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은 한자의 기원을 살피기보다 형태만을 보고 제멋대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문자의 태동 원리와 뿌리를 보여주지 못한 채 한자에 대한 곁가지만을 건드리며 오히려 한자가 복잡하고 어려운 글자라는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꼴이다.
이 책 《漢字, 백 가지 이야기》는 한자가 형성되던 시기의 모습을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보전하고 있는 갑골문,금문에 대한 저자 시라카와 시즈카의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이론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고대의 여러 가지 의식과 절차, 제사,주술도구가 한자의 기본자를 만들고, 이 작은 부분들이 서로 합쳐져 더욱 풍성한 의미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책의 마지막 장을 접을 때쯤이면 그림에 가까웠던 한자의 모습이 단순한 선형으로 정형화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고대의 심오한 정신세계를 독자들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名(이름 명)은 夕(저녁 석)과 口(입 구)가 합쳐진 글자처럼 보인다. 그래서 종래에는 ‘저녁에 입으로 이름을 말하기 때문에 이름이다’라고 풀이했다. 그야말로 요령부득이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名(명)이란 글자가 형성된 원리를 해박한 지식을 동원해 풀어낸다. 그는 夕(석)을 제사상에 올리는 고기로, 口(구)를 ‘입’이 아니라 신령에게 고하는 축문을 담은 그릇이라고 설명한다. 즉 자식이 일정한 나이가 되면 이름을 부여하고 조상 신령에게 보고하는 명명의례에서 이 글자가 유래했다는 것이다.
기본형인 口(구)의 태동과정에 대한 무지 때문에 그 계열에 속하는 수십 개의 기본 글자 및 관련 글자들까지 잘못 이해되어왔다. 告(고할 고)는 소(牛)가 사람에게 무언가를 호소하기 위해 입을 가까이 대고 있는 형태라고 간주되어왔다. 혹은 소를 제물로 바치고 신에게 입으로 고하는 형태라고 풀이해왔다. 하지만 시라카와의 갑골문?금문 해석에 따르면 告(고)의 윗부분은 나뭇가지다. 아래는 앞서 말했듯 축문 그릇이다. 즉 나뭇가지와 그 아래 축문 그릇은 신께 고하고 호소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고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문자는 의미를 집성한 체계적 구조물이다
소쉬르의 언어이론이 나오면서 언어학은 성황을 이뤘다. 곧바로 철학, 심리학, 사회학을 포괄하는 기호학의 거대체계가 되었고 그와 관련한 엄청난 저술이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또한 장엄하게 스스로 붕괴되어갔다. ‘문자란 언어 전달과정에서 의미를 환기시키는 기호로 사용하는 데 불과하다’고 간주했기 때문이다. 표음문자의 경우는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표의문자인 한자는 기호라기보다도 오히려 의미이자 상징이다. 만일 그러한 의미적 기능이 없었다면 3,000년에 걸친 통시적 공간과 한자문화권이라는 문화 공간을 지닐 수 없었을 것이다.
문화는 의미를 구조로서 결정(結晶)시키고 축적해낸다. 문자 역시 의미를 집성한 체계적 구조물이다. 이것을 잘 알고 있었던 서구인들은 라틴어로 씌어진 서구의 고전 속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적 토대를 획득했다. 영어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도 서구인들의 이러한 각성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최근 문화계의 판도를 뒤바꾼 판타지 소설과 고전의 재해석은 언어와 문자가 가진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반대로 한자를 단순히 ‘중국’이라는 한 나라의 문자로 치부한 결과 동아시아는 문화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은 한글 전용을 실시하고 일본은 한자를 간소화하거나 기호화하고 중국에서는 아주 많은 간체자를 만듦으로써 한자가 아루르던 수천 년의 시간을 더욱더 먼 과거로 밀쳐버렸다.
한자는 3,000년에 걸쳐 이뤄진 동아시아인의 공통적 문화유산이며 사유체계다. 이 책 《漢字, 백 가지 이야기》는 한자의 형성 과정과 변천 과정, 구성 원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고대인의 상징적인 사유체계를 아주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대표적인 한자 입문서다. 어렵게만 느꼈던 한자의 씨줄과 날줄을 손에 쥐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동아시아 문화의 근간을 되짜는 시간 여행으로 인도한다. 그 여행을 마칠 때쯤이면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일러두기
한국어판 저자 서문
역자 서문

1. 기호의 체계
2. 상징의 방법
3. 고대의 종교
4. 신령의 행방
5. 자형학의 문제
6. 자음과 자의
7. 한자의 진보
8. 문자와 사유
9. 일본의 문자체계와 한자
10. 한자의 문제

저자 후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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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현존 최고의 한자학자, 시라카와 시즈카(1910~)
시라카와 시즈카는 1976년 릿츠메이칸(立命館)대학 교수직에서 물러난 이후 노년에 이르러 본격적인 저술 활동을 시작했다. 노대가의 학문적 열정의 정수인 저작들은 분량과 내용 면에서 다른 모든 이들을 압도한다. 시라카와 시즈카의 최대 역작을 꼽으라면 단연 《자통字統》《자훈字訓》《자통字通》등 한자사전 3부작이다. 모두 한자의 성립, 의미의 전개, 조어력을 체계적으로 해설한 대작들이다. 사전은 단지 한자의 음과 뜻을 밝히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갑골문?금문학의 성과를 집대성해 한자의 처음 형태와 뜻 그리고 변화한 모양과 뜻을 싣고 고대 철학을 심도 깊게 다뤘다. 그외 저작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갑골금문학논총》2책 《설문신의說文新義》8책 《금문통석金文通釋》10책 《갑골금문자료집》9책 《시경詩經》《중국의 신화》《중국의 고대문학》《갑골문의 세계》《금문의 세계》등의 저작은 고대 형이상학과 한자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작품들이다. 일본의 권위 있는 출판사 헤이본샤(平凡社)에서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해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시라카와 전집》 12권을 간행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꾸리라》(한길사, 원제 《공자전》)가 소개된 바 있다.
《김시습 평전》(돌베개)으로 잘 알려진 심경호 교수(고려대 한문학과)가 시라카와의 학문 세계를 국내에 소개하기로 마음먹고 그 뜻을 물었을 때 이 대가는 문자학의 기초지식뿐 아니라 한자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담고 있는 이 책 《漢字, 백 가지 이야기》를 서슴없이 추천했다.

◎ 심경호
1955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교토대학(京都大學)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중국문학 전공)을 수료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교토대학에 초빙교수로 머무는 동안 시라카와 시즈카 선생과 인연을 맺었다.
저서로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1~4》《다산과 춘천》《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한구산문의 내면풍경》《김시습 평전》 등이 있으며, 역서로 《금오신화》《당시 읽기》《인간사마천> 《주역철학

도서소개

한자학의 최고 권위자 시라카와 시즈카가 전하는 백 가지 한자 이야기. 한자의 형성 과정, 변천 과정, 구성 원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고대인의 상징적인 사유 체계를 쉽게 설명한 한자 입문서이다. 한자가 형성되던 시기의 모습을 원형에 가장 가깝게 보전하고 있는 갑골문과 금문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의 여러 의식과 절차, 제사 및 주술도구가 한자의 기본자를 만들고, 이 작은 부분들이 서로 합쳐져 더욱 복잡한 의미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자의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안목과 유려한 해석을 통해 흥미진진하고 무한한 한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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