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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 오카다 준
  • |
  • 보림출판사
  • |
  • 2006-11-16 출간
  • |
  • 132페이지
  • |
  • 152 X 227 mm
  • |
  • ISBN 978894330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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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우리 아파트 201호 아저씨가 마법사라니!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 열 명이 들려주는 신기한 경험담을 피카레스크 형식으로 엮은 장편 판타지입니다. 색색의 천을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서 만든 조각보처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열 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 하나의 큰 서사 구조 안에서 ‘따로 또 같이’ 빛을 발합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로 모아 주는 것은 수상하기 짝이 없는 남자 아마모리 씨입니다. 아마모리 씨는 아이들과 같은 아파트 201호에 혼자 사는 별난 사람입니다. 나이는 예순쯤 된 것 같고, 직업은 없습니다. 마른 몸에, 검은 옷만 입고, 안경을 끼고, 파이프 담배를 늘 물고 다닙니다.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법도 없고 묻는 말에 대꾸조차 않는 그는, 소통을 거부한 채 자기 안에 갇혀 사는 ‘좀머 씨’ 같은 캐릭터입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아파트 앞 공원에서 간이 야구를 하고 있을 때, 아마모리 씨가 아이들 노는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게임을 방해받은 아이들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지만, 아마모리 씨는 그저 하늘만 바라볼 뿐입니다. 그런데 아마모리 씨가 난데없이 우산을 펼치자마자, 멀쩡하던 하늘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콘크리트로 만든 커다란 미끄럼틀 아래로 뛰어 들어갑니다. “저 사람, 짐작했던 대로 마법사가 틀림없어.”라는 이치로의 말을 시작으로, 미끄럼틀 아래 모인 아이들은 아마모리 씨와 얽힌 놀라운 경험담을 차례로 털어놓습니다.
나이가 가장 많은 데루오가 맨 먼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데루오가 겪은 놀라운 사건은 금방 이사 온 탓에 친구 하나 없던 3년 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루 종일 발코니에 서서 아이들 노는 모습만 우두커니 구경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남자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도 그렇게 나쁘진 않단다.” 그날 밤 데루오는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일러준 대로 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미끄럼틀 위로 올라갑니다. 수은등이 훤히 비추고 있는 미끄럼틀 꼭대기에 낯선 지휘봉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데루오가 지휘봉을 집어 들자 아파트 창문에 쳐진 커튼이 한꺼번에 열리더니, 아파트 사람들이 손에 손에 악기를 들고 발코니로 나옵니다.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꽃의 왈츠’가 공원 가득 흘러넘치고, 데루오는 음악에 흠뻑 취해서 정신없이 지휘봉을 젓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박수가 빗발치자 문득 창피해진 데루오는 쏜살같이 집으로 내달립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새 동네에 금방 적응할 수 있는 거라는 자신감에 차올라 씩씩하게 계단을 뛰어오릅니다.
이 책에 실린 다른 이야기들도 아이 하나하나의 성격과 처지, 고민과 갈등에서 출발합니다. 일에 쫓기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남모를 슬픔과 분노로 지쳐 가던 유키는 깊은 밤, 공원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보내오는 따뜻한 손 인사에 화답하며 가슴 뭉클한 위안을 받습니다. 그런가 하면, 언뜻 되바라져 보일 만큼 냉정하고 어른스러운 모습만 보이던 노부코는 커다란 종이비행기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비로소 천진난만한 아이 모습을 되찾습니다.
이처럼 아이들 개성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열 편의 이야기에는 어김없이 아마모리 씨가 등장합니다. 여느 때의 괴팍한 아마모리 씨가 아니라 마음씨 좋은 마법사 아마모리 씨가 아이들을 놀라운 환상의 세계로 초대해서 마음속에 숨겨진 크고 작은 상처를 남몰래 달래 줍니다.
아이들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아마모리 씨가 이사하는 마지막 장면은 아주 아름답고 따뜻합니다. 아이들은 ‘석별의 정’ 음악에 맞추어 아파트 창문 불빛으로 아마모리 씨에게 작별 인사를 보냅니다. 창문 불빛이 네온사인처럼 점멸할 때마다 “모리 씨, 아마모리 씨, 잘 가세요.”라는 인사말이 한 글자씩 아파트 벽에 새겨집니다.

아이들 삶에 천착한 판타지, 일상 속에 숨겨진 마술 같은 순간과의 만남
오카다 준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놀라운 판타지를 빚어내는 작가입니다. 판타지를 표방하는 많은 작품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일관하는 데 반해, 오카다 준은 아이들의 마음과 일상에 깊이 천착합니다.
오카다 준은 판타지로 통하는 문을 성급하게 열어젖히기 전에 배경과 인물 들에 현실감을 가득 불어 넣습니다. 별난 구석이라곤 없는 5층 아파트와 작은 공원, 그리고 공원 한가운데 서 있는 커다란 미끄럼틀. 자칫 무미건조해지기 쉬운 공간이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문장을 만나 활기찬 판타지의 무대로 다시 태어납니다. 인물 또한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치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살아 숨 쉽니다. 그들은 현실 공간뿐만 아니라 놀라운 판타지의 세계에서조차 자기 목소리와 정체성을 잃는 법이 없습니다.
이처럼 오카다 준은 현실의 여러 정황을 치밀하게 그려 낸 뒤, 그것을 발판 삼아 판타지의 세계로 훌쩍 도약합니다. 생활 동화의 장점과 판타지 동화의 장점을 하나도 놓치지 않은 덕에, 우리 동네에서 일어난 이야기처럼 실감 나면서도, 별세계 이야기를 늘어놓는 허무맹랑한 판타지보다 오히려 흥미진진하고 자유분방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 숨겨진 마술 같은 순간과 아이들 마음속에 깃든 꿈과 환상이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조화롭게 빛나는, 정교한 패치워크
오카다 준은 여러 주인공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완결성 있는 서사 구조 안에 녹여 내는 독특한 플롯으로 유명합니다.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역시, ‘오카다 준 표 플롯의 완결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기자기하고 변화무쌍한 플롯으로 짜여 있습니다. 열 아이가 자기 목소리로 들려주는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나의 큰 이야기가 감싸고 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도마뱀 한 마리가 들려주는 이야기까지 ‘덤’으로 끼어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때로는 화자로, 때로는 청자나 관찰자로 자리바꿈하는 인물들의 관계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야기하는 순서가 나중이더라도 앞 이야기에 이미 아이의 성격이나 갈등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실마리가 깔려 있어서, 되풀이해서 읽을수록 또 다른 재미를 새록새록 맛볼 수 있습니다.
플롯뿐만 아니라 시점과 문체도 다채롭기 그지없습니다. 작품 전체뿐만 아니라 낱낱의 이야기 안에서조차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대화체와 서술체, 고백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가 한데 어우러져 한 땀 한 땀 공들여서 완성한 패치워크처럼 조화로운 장편으로 태어납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길러 주는 작품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는 오카다 준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을 독창적인 구성과휴머니즘적인 색채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아이들 상처를 말없이 달래 주는 아마모리 씨, 과거의 상처에 옭매인 채 외톨이로 살아가는 아마모리 씨에게 따뜻한 고별식을 열어 주는 아이들……. 어린이문학 평론가 후지타 노보루의 말처럼 ‘모두가 자기만의 생각에 갇힌 남남인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똑같이 기쁨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나지막이 일깨웁니다.
1983년에 출간된 이 책이 일본 현지에서 20년 넘게 스테디셀러로 자리 매김한 데에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대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스카이 하이츠 오케스트라〉가 일본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덕에 더욱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어릴 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어른들이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찾아 읽거나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1. 스카이 하이츠 오케스트라
2. 푸른 열쇠와 밀짚모자
3. 하얀 보트와 밀짚모자
4. 은혜 갚은 메기
5. 물방울무늬와 나비
6. 비둘기와 비행기구름
7. 한밤에 인사하기
8. 노란 종이비행기
9. 초콜릿 선물
10. 아마모리 씨의 지난날
덤. 아래쪽 경치
이야기가 끝나고
글쓴이의 말

저자소개

글 오카다 준(岡田 淳)
일본 효고 현에서 태어나 고베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학교를 무대로 동물과 시간을 다룬 장편 판타지 동화를 많이 썼다. 참신한 판타지 기법으로 어린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다. 작품으로 《신기한 시간표》,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방과 후 비밀 수업》(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학교 토끼를 잡아라》, 《문 저 너머 이야기》(아카이도리 문학상), 《이그저어느 숲 이야기》 시리즈(노마 아동 문예상), 《꼴찌 천사》(노방의 돌 일본 어린이문학상) 등이 있다. 1998년 안데르센 상 명예상을 받았다.

그림 이세 히데코(伊勢 英子)
일본 삿포로에서 태어나 도쿄 예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작품으로 《어머니의 성적표》, 《표범 멍하니, 휴가를 얻다》, 《아버지의 성적표》, 《갓난아기 따위 내다 버려》《마리 아주머니는 마녀일지도 몰라》 들이 있다.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에 그림을 그린 《수선월의 4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옮김 박종진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게이오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어린이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도쿄 시라유리 여자대학 대학원에서 일본 어린이문학을 연구하면서, 좋은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 《신기한 시간표》, 《열두 살의 전설》, 《오츠벨과 코끼리》(공역), 《첼로 켜는 고슈》 들이 있다.

도서소개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 열 명이 들려주는 신기한 경험담을 피카레스크 형식으로 엮은 판타지 동화입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열 편의 이야기는 하나의 주제, 하나의 큰 서사 구조 안에서 '따로 또 같이' 빛을 발합니다.

어느 날, 미끄럼틀 아래서 비를 피하던 아이 열 명이 신기한 비밀 이야기를 차례로 털어놓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마다 201호 아마모리 씨가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늘 조용하기만 한 아마모리 아저씨가 알고 보면 맘씨 좋은 마법사라는데…. 정말일까요? [양장본]

이런 점이 좋습니다!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는 '오카다 준'의 작품답게 아기자기하고 변화무쌍한 플롯이 얼기설기 연결되어 있습니다. 열 아이가 자기 목소리로 들려주는 제각각 다른 이야기는, 누가 이야기 하느냐에 따라 1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대화체와 서술체, 고백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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