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손길!
일본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집『키친』. 1980년대 후반부터 일본 소설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바나나 현상'이란 유행어를 낳았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담긴 <키친>, <만월>, <달빛 그림자>이 실려 있다. 한 편의 소설처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는 <키친>과 <만월>은 두 주인공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그렸다. <달빛 그림자>는 죽은 연인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극복해가는 젊은 남녀의 성장 이야기이다.
아내와 사별한 후 먹고 살 길이 막막하자 아들을 위해 여자가 되어 게이 바에서 일하는 아버지, 죽은 애인의 세일러복을 입고 등교하는 고등학생, 혼자 쓸쓸해하고 있을 남자친구를 위해 멀리 떨어진 출장지에서부터 돈까스 1인분을 사 들고 오는 여자 등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속 인물들은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친숙하고 따뜻한 느낌을 안겨준다.
☞시리즈 살펴보기!
미래의 고전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모던 클래식」시리즈. 198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표된 작품들 중 주제, 소재, 문체, 구성 등 문학적 품격을 따져 '미래의 고전'으로 자리 잡을 작품들을 엄선하였다. 현대문학의 첨단에서 소통하는 작품들이자, 각 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비평계로부터 문학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다. 젊은 층에게 쉽게 다가서기 위해 독특한 편집과 구성,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꾸몄다.『키친』은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