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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섬길여행

남도 섬길여행

  • 유혜준
  • |
  • 미래의창
  • |
  • 2010-08-11 출간
  • |
  • 360페이지
  • |
  • 153 X 224 X 30 mm /564g
  • |
  • ISBN 97889598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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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투박한 정겨움이 있는 섬길을 걷다
전국 구석구석 걸으며 소박하고 정겨운, 때로는 투박한 날 것 그대로의 걷기여행을 소개하고 있는 <오마이뉴스>의 유혜준 기자가 이번엔 섬길 걷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저 좋은 경치를 구경하고 둘러보는 정도의 관광을 목적으로 한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남도의 섬들을 걸으며 만난 섬마을과 섬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진도, 거금도, 거문도, 청산도, 보길도를 걸으며 발견한 남도의 숨은 관광명소들과 유적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잠시 잊고 지내던 고향과 어머니의 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걷기의 매력에 빠진 길치 여기자, 이번엔 섬이다!
걷기열풍의 진원지인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의 길들을 연결하여 만든 지리산둘레길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자 전국의 지자체들은 자신의 고장을 걷기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고성군 관동별곡 800리, 광주 무등산옛길, 경기도 비무장지대 트레킹 코스 등 전국 어디를 가도 걷기 좋은 길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길은 운동이 부족하던 사람들에게는 부담 없는 운동코스로 제격이고, 각박한 도시를 떠나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치유의 장으로도 제몫을 한다. 바로 그러한 길에 매력을 느껴 전국 어느 곳이든 가리는 곳 없이 자신의 두 발로 걷는 사람이 있다. <오마이뉴스>의 기자로 활동중인 도보여행가 유혜준 기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미 서울의 걷기 좋은 코스와 제주올레를 소개하는 『여자, 길에 반하다』라는 책으로 독자들에게 걷기의 매력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그녀가 떠난 곳은 바로 남도의 섬들이다. 그녀는 『남도 섬길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남도의 섬들을 걸으며 만난 이야기들과 섬길 걷기 여행의 매력을 전하고자 다시 펜을 들었다. 영화 <스캔들>의 촬영장소였던 운림산방과 명량대첩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진도, 공룡알해변으로 유명하고 레슬러 김일 선수의 생가가 있는 거금도, 남해에서 처음으로 등대가 세워졌다는 거문도, 슬로시티와 슬로길걷기축제로 주목받고 있는 청산도, 고산 윤선도와 우암 송시열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보길도를 그녀와 함께 걷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섬길의 가운데 서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걷기의 매력은 여행지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쪽빛 남도에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섬들을 다니면서 그녀는 걷기 편한 길, 경치 좋은 길, 사람 많은 길보다는 섬마을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길들을 다녔다. 그 길에서 그녀가 만난 것은 바로 사람들이다. 걷기 여행의 목적이 무작정 걷기만 하고 좋은 풍경만 보고 오는 것이라면 금방 지루해지기 마련. 제아무리 좋은 풍경이라도 자꾸 보면 질리지 않던가. 그녀가 걷는, 그녀만의 걷기 여행이란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여행을 의미한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다가 앉아서 굴을 까는 아주머니와 할머니를 보았다. 2층집 옆에 덧대어 만든 공간에서 두 사람은 굴을 까고 있었다. 석화를 깨서 굴을 꺼내는 날렵한 솜씨를 옆에 서서 구경하다가 물었다.
이 근처에 혹시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있을까요?
아주머니가 나를 보고 빙긋이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긴 없지.
아, 역시나 식당이 없구나. 그럼 어째야 하나. 접도로 넘어가는 연도교가 보인다. 저 다리를 넘어가면 수품항이 나올 텐데 거기서 식당을 찾아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굴을 까던 아주머니가 굴이 잔뜩 담긴 빨간 통에서 커다란 굴 하나를 흔들어 씻은 뒤 내게 내민다. 받아먹으니 뒷맛이 짜지만 상큼한 맛이 입안에 남는다. 굴을 먹고 입맛을 다시고 있는 나를 보더니 아주머니가 내가 밥을 줄게, 하신다.

처음 보는 아낙에게 선뜻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할머니, 하룻밤 재워주신 값으로 내민 몇 푼 되지 않는 돈마저도 돈 받으려고 재워준 것 아니라며 한사코 물리치시는 할머니, 민박을 하러 온 손님에게 마치 종 부리듯 잡일을 시키셨지만 그래도 돌아다니면서 먹으라고 도시락까지 챙겨주시는 할머니 등 섬길을 걸으며 만난 섬사람들의 투박한 정겨움을 통해 그녀는 여행을 하는 즐거움과 또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한다. 아마도 여행의 참 의미는 새로운 인연과의 만남을 위한 과정이 아닐까. 섬길여행을 따라가며 그동안 잊고 지내던 인정 가득한 섬마을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 책속으로 추가 ]

저녁을 먹고 씻고 나니 할 일이 없었다. 할머니와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았다. 할머니의 연세는 올해 77세. 울 어머니는 올해 73세. 울 어머니보다 네 살밖에 많지 않다. 할머니는 내 나이를 물어보더니 죽은 딸과 나이가 같다고 했다. 다시 나이를 따져보니 할머니의 죽은 딸은 나보다 한 살이 위였다. 그 딸,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나를 보고 살아 있으면 내 또래가 되었을 딸이 생각나셨던 것 같다.
세월을 따져보니 할머니 딸이 죽은 지 20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더니, 할머니의 가슴에는 자식이 묻혀 있는가 보다. 할머니가 가슴에 묻은 자식은 더 있었다. 한스러운 세상, 뒤에 태어난 자식이 없었다면 못 살았을 거라는 말을 담담히 풀어놓는 할머니.
촉수 낮은 형광등이 켜져 있는 방안은 어두웠고, 할머니의 목소리 역시 낮고 어둡게 가라앉았다.
“나, 할머니가 아니여. 니 엄마여, 엄마. 느이 엄마가 나보다 네 살 들 먹었잖아.”
그 말에 나도 모르게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가 울 어머니보다 한참은 나이 들어 보이는 건 자식을 앞세운 세월이 길었던 탓이리라. 할머니의 손은 나무 등걸처럼 딱딱하고 거칠었다. 마음에 한 자락 바람이 휙 불어오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12년 전에 세상을 떠나고, 이후 계속해서 혼자 살아오셨단다.|pp.262~263

목차

1장. 진도를 걷다
진도를 걷다, 첫 번째 이야기
운림산방이 있는 곳, 진도로 떠나다
그대, 영원한 고려의 왕이어라
운림산방에 가면 스캔들의 흔적을 만난다
첨찰산 두목재에 산적 두목은 없었다
뽕할머니 소원이 만든 진도 신비의 바닷길
진도사람은 진도홍주를 마시지 않는다
비오는 날, 궁녀 둠벙에서 여인이 운다네
진도 금갑마을에서 귀인을 만나다
진도에 있는 개는 죄다 진돗개여
밥 세 끼 먹여주고 재워주고 2만 원?
스님, 밥 좀 얻어먹을 수 없을까요?
제발 배낭 좀 훔쳐가 주소
진도 울돌목에서 명량대첩을 구경하다
민박집 할머니, 숙박비를 얼마나 받을까?
우리 집에서 자느라 욕 봤소
도시락, 꼴은 우스워도 맛있네
혼자 댕기다가 누가 보듬어 가면 어쩌려고?

진도를 걷다, 두 번째 이야기
결혼기념일에 떠난 진도 도보여행
버림받은 깜순이, 새 주인을 만나다
에이, 벌 갖고 놀다가 벌침 쏘였네
땅끝마을 횟집은 문을 닫았다
진도 울금 막걸리, 감칠맛이 나네
성탄절, 소포리가 우리를 불렀다
두 개의 진도대교를 걸어서 건너다

2장. 소록도, 거금도, 거문도를 걷다
소록대교, 걸어서 건너다
소록도에도 해수욕장이 있다
거금도에서 보낸 첫 밤
거금도, 바다와 양파밭 사이를 걷다
명천 마을 사내들은 거칠다?
경찰차를 타고 드라이브 하다
거금도 바닷가에는 공룡알이 있다
익금마을에서 만난 단군할아버지
레슬러 김일 선수의 추억과 만나다
혼자 잘 건데 모텔비 깎아주세요
거문도에 가거들랑 파출소부터 들러라
혼자 댕기면 안 무섭소?
거문도에는 버스가 없다
그리움으로 남은 소록도 거금도 거문도

3장. 청산도를 걷다
사람이 그리운 섬, 청산도에 가다
슬로시티 청산도에는 슬로길이 있다
청산도에서 만난 혼자 사는 할머니
내가 돈 받으려고 너 재워준 거 아녀
청산도에서 고사리 캐다가 살모사에 물렸다우
돌담길이 예쁜 청산도 상서마을, 인심도 좋네
늘 방이 문제가 아니라 밥이 문제였다

4장. 노화도, 보길도를 걷다
여객선 타고 바다를 드라이브 할 뻔하다
노화도 지도를 보면 그 섬을 알 수 있다
항구의 모텔에서 자는 밤, 비명소리를 들었다
노화도와 보길도를 잇는 보길대교를 걷다
보길도 청별항, 바다가 보이는 모텔
견우와 직녀는 보길도에서 만난다
고산 윤선도, 보길도에서 신선놀음하셨구려
바다보다 숲길이 더 아름다운 섬, 보길도
노화도에서는 홍어 깃발을 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유혜준은 자그마한 체구. 그녀를 보면, “아니 그 몸으로 어떻게 그 먼 길을 걸어다녔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녀는 발걸음도 가볍게(정말 몸이 가벼워 보인다) 처음에는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영역을 넓혀 수도권 인근을 걷다가 걷기에 재미를 들여 전국 팔도와 섬들을 차례로 섭렵하였다. 이왕에 걷기로 한 거, 그녀는 내친김에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섰으며 만리장성에도 도전하였다. 지금도 그녀는 분명 어딘가를 걷고 있을 것이다(아니, 걷고 있다).
그녀가 어디를 걸었는지 궁금하면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된다. 걷는 것만큼이나 부지런히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혼자 걷기를 즐기는 그녀는 여행을 떠날 때 절대 책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나.
여행중에 그녀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여자 혼자 댕기면 무섭지 않소?”
“남편이 보내 줍디까?”
대답은 언제나 “아니요”와 “그럼요”이다.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로 재직중. 여행은 일하는 짬짬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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