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가족
동성애에 대한 침묵은 배척의 뒷모습
자랑스러운 우리 삼촌은 아빠 남동생의 남편이에요
야이치와 카나는 마이크, 나츠키와 함께 온천 여행을 떠난다. 마이크와 함께 온천탕에 들어가면서 마이크를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된 자신에 대해 새삼스레 감탄하고, 가족이 아닌데도 함께 하는 자신들에 대해 신기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츠키는 서로가 인연으로 맺어진 사이이며,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고 응답한다.
온천 가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야이치는 역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카토를 만난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 캐나다에서 불귀의 객이 된 동생 료지에 대한 애도를 전해 듣는다. 다음날 카토는 야이치의 집을 방문해 료지의 유품을 전달하고, 마침 돌아온 마이크를 대면한다. 야이치는 마이크를 제대로 소개하려 했지만, 카토는 이미 알고 있는 듯 야이치의 말을 자른다. 직접 말하지 않게 되어 안도하면서도 개운치 않은 기분을 느끼는 야이치. 여전히 자신이 동성애와 관련된 주제를 꺼내는 데 주저함을 절감한다.
한편, 카토는 야이치 몰래 마이크와 약속을 잡는다. 카토는 사실 커밍아웃하지 않은 동성애자로, 학창 시절 료지를 좋아했지만 결국 고백하지 않았다. 일본 사회는 게이에 대한 배척이 없다고 생각했던 마이크는 카토와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 사회 역시 동성애에 대한 암묵적인 배척이 있음을 실감한다.
아우의 남편 3권은 우리에게 두 가지 큰 주제를 제시한다. 올바른 가족의 형태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올바르지 않은 가족의 형태란 무엇이며, 어째서 올바르지 않은가 하는 문제, 그리고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배척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포용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합의된 침묵은 배척의 다른 형태에 불과하다.
[등장인물]
야이치
부모를 사고로 잃고, 부모님이 남긴 건물을 임대하면서 살아가는 중이다. 아내와는 이혼한 상태로 홀로 딸인 카나를 키우고 있다. 마이크가 집에 온 뒤로 동성애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가는 중으로,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카나
야이치의 딸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활발한 성격으로 마이크를 단순한 이유로 좋아하게 된다. 어리기 때문에 철이 없어 보이지만, 카나가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엔 작가가 의도가 담겨 있을 정도로 날카롭다.
나츠키
야이치의 전 부인이자 카나의 어머니. 야이치와는 이혼했지만 아직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마이크
캐나다에서 야이치를 찾아온 아우의 남편이다. 스스로를 일본 오타쿠라고 칭하며, 새로운 문화에 대해 포용적인 태도를 취한다.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카토
야이치와 료지의 고등학교 동창. 료지에게 빌렸던 책과 CD를 유품으로 야이치에게 돌려준다. 실은 고등학교 때 료지와 서로가 동성애자임을 밝힌 친구 사이로, 당시에 료지를 좋아했지만 료지는 자신에게 마음이 없었기에 고백하지 못했다. 주변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동성애자를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