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산중일기

산중일기

  • 최인호
  • |
  • 랜덤하우스코리아
  • |
  • 2008-04-25 출간
  • |
  • 301페이지
  • |
  • 148 X 220 mm
  • |
  • ISBN 9788925519005
판매가

11,800원

즉시할인가

10,62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0,620

이 상품은 품절된 상품입니다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내가 머무는 곳이 청산일 것, 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일 것

<산중일기>는 한 여인의 아들이자 가장이며,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가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 최인호의 지나온 이야기와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는 영혼의 성장기다. 아직도 소년처럼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솔직한 모습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작가는 세상살이가 홀로이면서 또한 함께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섬이 되고, 때로는 신성한 교회가 되기도 하는 ‘산중의 집’에서 작가는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

* 한 사람의 생애가 가르치는 것들
중학생이 되어서도 최인호는 어머니를 따라 여탕에 가야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능청을 떨어 무사히 입구를 통과하는 데 성공하면, 목욕탕 안에서는 아이와 어른을 본능적으로 구별해내는 벌거벗은 여인들의 문초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집안의 온갖 빨랫감을 목욕 가방에 숨겨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공범을 만들어 옷을 몇 벌이나 껴입게 했다.
조금 더 자라 처음으로 제각각 남탕과 여탕으로 헤어졌던 날, 어머니는 벽 하나로 가린 여탕에서 남탕을 향해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다. “깨깨 씻어라, 인호야!”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 시절 어머니의 나이를 훌쩍 넘긴 최인호는 목욕탕에서 어릴 적 친구와 우연히 재회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그는 오히려 이미 눈에서 멀어진 것들에게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자신의 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토록 억척스럽게 자신을 여탕으로 끌고 다니던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아들을 항상 품에 품을 수 있는 어린 자식으로 남겨 놓고 싶었던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이 연민으로 다가온다…….

* 삶이라는 가장 숭고한 종교에 바치는 찬가
“삶과 가족애와 범신론적 철학으로 길어 올린 산문 정신”
최인호는 참으로 여러 가지 색깔을 지닌 작가다. 젊은 시절에는 비범함과 천재성으로 일찌감치 대형 작가의 탄생을 예고했으며, 이후 발표한 수많은 작품을 통해 1970~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끄는 한편 한국사회에서의 왜곡된 개인의 삶을 고발하는 등 대중성과 사회성, 문학성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줄기차게 한국문단의 중심에 서 있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역사에 천착해 온 그는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고자 하는 열망을 여러 편의 장편소설로 실현했으며, 이제는 일상 속의 종교적 가르침과 깨달음을 통해 삶의 진리에 가 닿고자 하는 염원을 글 속에 담아내고 있다.
<산중일기>는 최인호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형성해 온 기억과 성찰의 편린들로 엮은 산문집이다. 일상의 어느 길목에서, 기억 속 어느 모퉁이에서 찾은 깨달음과 삶이 전해 준 가르침들이 마흔다섯 편의 장단(掌短)편 에세이 속에 녹아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최인호는 가톨릭 신자다. 하지만 그는 승려들과 교우하며 불경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살기에 그의 글은 범신론의 경지에 이른 삶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이 책에 굳이 ‘선답 에세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유다.
60을 훌쩍 넘긴 작가이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동안의 그는 영락없이 어린애가 된다. 그러다가도 산중을 오가며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이 전하는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때면 세상 이치에 도통한 도인이 되어 버린다. 어린 시절과 현재, 성과 속을 오가며 들려주는 그의 이 글들은 최인호의 전 생애가 담긴 일기이고, 45년 동안 이어져 온 최인호 문학의 사상적 연대기이며, 삶이라는 가장 숭고한 종교에 바치는 찬가이다.

목차

1부 일상에 관하여
_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오게 할 수밖에
'최인호의 삶에서 가장 큰 스승은 가족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다 자란 아들을 기어이 여탕으로 끌고 다니던 투박한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랐고, 결혼을 해서는 변변치 못한 일상을 다림질해 주던 아내와 아이들에 기대어 살았으며, 자식들 분가시키고 난 뒤에는 갓난쟁이 손녀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작가는 인생극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초대받은 배우로서의 삶을 뒤돌아보며, 그때는 알지 못했던 생의 의미를 건져낸다. 결국 인생에서 버려진 시간이란 없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은 더 가까워지는 법이다
느리게, 빠르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깨깨 씻어라, 인호야
붓처럼 멀리 흐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가정’이라는 ‘수도원’에서의 수양
나는 <가족> 안에서 풍요로웠고 <가족> 안에서 스승과 부처님을 만났다
‘작품’이 만들어 준 두 개의 인연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
우정에 관해 우리가 이야기할 때
죽은 나무에서도 꽃은 핀다
산으로 내가 갈 수 없으면 산이 내게 오게 할 수밖에
나는 인생극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배우로 초대받았다
남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은 결국 자신에게 자비를 베푼 셈이다
자상한 아버지보다 엄격한 아버지가 되기가 더 어렵다
아내만 한 친구는 없다
결국 온전히 버려지는 시간이란 없다

2부 욕망에 관하여
_문밖으로 나와 지팡이를 후려친다
'때때로 작가는 삶은 황량한 사막 위를 지났다. 하지만 지나 보면 그 사막 같은 시간도 자비와 사랑이 충만한 커다란 세계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지독한 고통일지라도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
청계사를 찾아 산속을 헤매다가 밥 한 그릇 얻어먹으며 최인호는 눈물을 흘렸다. 이 인정이야말로, 이 자비야말로 저 계곡으로 흘려보내 우리의 대지와 영혼을 적셔야 할 것임을 가슴에 새긴다.'

하루하루가 사막인 날들에 대하여
시비를 말라
목탁 속에도 하나의 풍경이 있다
마음의 눈으로 본다면 눈은 감고 있어도 좋다
마음이 간절하면 보인다
문밖으로 나와 지팡이를 휘둘러 본다
설탕으로부터의 독립
육신은 영혼을 그리워하고 영혼은 육신을 찾아 떠돈다
유행은 폭력을 낳는다
수덕사를 추억하며
청계산의 조그만 찻집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
우리가 마지막에 영혼이라는 의상을 입을 때
사찰에 부는 천 년의 바람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허 선사의 특별한 법문
부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

3부 해탈에 관하여
_벚나무 가지엔 벚꽃이 살지 않는다
'요즘 작가는, 자신이 늙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동갑내기인 아내가 늙어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작가는 불가와 선승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아간다. ‘삶이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함께 늙어 가며 같은 무늬로 동화되어 서서히 세상이라는 공기 속에서 아내와 한 몸이 되어 감을 깨닫는다. 작가는 자신이 지나온 삶의 마당에 놓여 있는 찻잔을 바라본다. 얼마 남지 않은 찻물이 햇살에 반짝이며 한 점의 눈부신 빛을 반사하고 있다.'

얼굴은 그 사람의 역사가 써 내려간 하나의 풍경이다
절은 절마다의 풍경과 함께 늙어 간다
슬픔이 없는 곳에 슬픔이 있다
침묵을 채워 마음을 비우는 힘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나는 모든 이들을 만나러 간다
죽음보다 더 강한 등불
벚나무 가지엔 벚꽃이 살지 않는다
삶은 진리가 아니라 진실 속에서 살다 가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조용히 세상과 함께 늙어 가는 일이란
삶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저자소개

글_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 당선되었고,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로 그는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들을 세우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갔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_백종하
1963년에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90년대 농촌을 기록한 ,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을 기록한 , 禪 풍경 , 禪 풍경 등 네 번의 개인전을 열고, 십수 번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고토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강원 다큐멘터리 작가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우리 문화와 전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 등에 글과 사진을 기고하는 등 프리랜스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소개

나는 삶보다 숭고한 종교도 가족보다 신성한 경전도 알지 못한다.

<해신>, <상도>, <유림> 등의 장편소설로 잘 알려진 소설가, 최인호의 선답 에세이집. 한 여인의 아들이자 가장이며, 천주교 신자이면서 불가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 최인호의 지나온 이야기와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는 영혼의 성장기로, 그의 45년 문학인생의 정수가 녹아 있는 45편의 산문들을 만날 수 있다.

45편의 산문들을 모아 펴낸 신작 산문집 『산중일기』에 ‘대형 작가 최인호’는 어디에도 없다. 세상살이에 조금 모자라고, 잔정이 많으면서도 표현하는 데 서툴고, 아내를 선생님이나 이모쯤으로 여기는 조금 어수룩한 한 사내가 있을 뿐이다. 이제 이순을 훌쩍 넘긴 작가는 자신이 지나온 ‘삶’이라는 여행지를 되돌아보며, 한 사람의 생애 속에 얼마나 깊고 많은 가르침이 숨겨져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주제를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1부 '일상에 관하여'는 인생에서 버려진 시간이란 없다는 깨달음을, 2부 '욕망에 관하여'에서 저자는 아무리 지독한 고통일지라도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3부 '해탈에 관하여'에서는 '삶이란 차 한 잔 마시고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라며, 불가와 선승들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죽음에 대한 의미를 찾아간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산중일기』는 최인호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형성해 온 기억과 성찰의 편린들로 엮은 산문집이다. 일상의 어느 길목에서, 기억 속 어느 모퉁이에서 찾은 깨달음과 삶이 전해 준 가르침들이 마흔다섯 편의 장단(掌短)편 에세이 속에 녹아 있다.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승려들과 교우하며 불경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작가의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상세이미지

산중일기 도서 상세이미지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