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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에서 왕으로(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카이에 소바주 2)

곰에서 왕으로(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카이에 소바주 2)

  • 나카자와 신이치
  • |
  • 동아시아
  • |
  • 2005-06-10 출간
  • |
  • 280페이지
  • |
  • 135 X 215 mm
  • |
  • ISBN 978898816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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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 Series’혹은 ‘야생적 사고의 산책’에 대하여
일본 인문학의 대표 출판사인 고단샤에서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의 강의를 그대로 책으로 옮기는 모험을 강행했다. 이는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의미한다. 총5권으로 기획된 이 시리즈는 고단샤의 대표적 인문학 시리즈인 ‘메티에 시리즈Metier Series’ 중 하나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현재 4권까지 출간되어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고, 도서출판 동아시아에서 모두 번역 출판되어 우리 독자들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카이에 소바주’ 혹은 ‘야생적 사고의 산책’은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 기댄 말이다.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 사유방식과 가치체계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던 레비 스트로스에 대한 존경에서 비롯하였다. 또한 신화와 민담의 분석을 통해 현대인들이 야만적이고 미개한 것으로 치부하던 고대인들의 사고의 가치와 인간정신의 원형의 숭고함을 ‘야생’으로 표현한 것이다.

2-1. 거침없이 펼쳐지는 나카자와 신이치의 대담하고 방대한 야생의 사고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2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1권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나, 신화의 범주를 뛰어넘어 인류학 전반을 아우르며 1권보다 더 깊이 있는 담론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약간의 상상력만 동원하면, 모든 강의가 ‘리얼 타임real time’으로 진행중인 역사와의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지금, 여기’를 상대화하고 객관화할 수 있는 시점과 통찰력을 갖도록 해준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겸허한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다.

나카자와 신이치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인문학의 숲을 헤쳐 나오는 순간 우리는 곰과 왕, 공동체와 국가, 문화와 문명, 자연과 권력 등의 대립이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하나 하나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즐거움은 매우 남다르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대칭성의 사고, 야생적 사고, 인간 정신의 원형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2. 인류의 양면성에 메스를 들이대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인문학의 정점
신화를 이야기하던 대칭관계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호혜성의 관계를 지키며 공존했다. 인간과 동물이 결혼을 하기도 하고, 곰은 언제나 자신의 가죽만 벗으면 인간으로 변할 수 있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생명체와 영혼은 서로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상호간의 자유로운 교류와 소통이 가능했던 것이다. 당시 우리 현생인류의 ‘마음’에서는 모든 사고가 이원성(binary)을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것은 ‘대칭성’을 실현하도록 세심한 조정이 이루어졌다.

거기에는 ‘국가’가 없었다. 국가 출현의 계기가 된 것은 대칭성을 파괴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식에 일어난 일련의 변화였다. 신화를 이야기하던 인간의 내부에서 ‘힘의 배치’ 양식에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이와 함께 ‘국가’ ‘야만’ ‘문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이후의 인류의 역사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화 시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버렸다.

나카자와 신이치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나아가 그로 인한 인류의 모순과 거짓된 이중성 바로 그것이다. 전세계 어느 나라도 ‘문명’과 ‘야만’의 비대칭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의 현안 앞에서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의 이번 책은 더욱 그 가치를 발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카자와류의 정신활동을 ‘마음의 고고학’, 혹은 ‘정신의 고고학’이라 칭하는 것은 매우 적적할 수사라 생각한다.

♧ 본문 소개
‘태초에 신은 곰이었다’ 그리고 곰을 주제로 한 변주곡들
알프스의 마을 사람들 사이에 ‘드라헨로흐Drachenloch(용의 이빨)’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높이 2천 수백 미터에 달하는 바위산의 정상 부근에 있는 동굴 속에서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했던 초기의 무스테리안Mousterian 석기와 함께 곰의 두개골과 대퇴골이 발견되었습니다……실제로 드라헨로흐에서 이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에밀 바클러Emil Bachler는 여기서 발견된 대퇴골을 삽입한 곰으 두개골과 똑같은 것이 지금도 홋카이도 아이누족의 이오만테 의례(곰의 넋을 보내는 의식―옮긴이)에 등장하는 점 등을 근거로, 이것은 네안데르탈인의 마음속에 이미 종교적 사고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네안데르탈인의 마음에 탄생한 ‘신’은 곰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본문 71~73쪽 발췌)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신화적 사고를 하던 사람들의 사고 방식의 특징을 ‘동굴의 철학’이라고 했습니다……그러나 플라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일단 동굴로부터 나가 현실세계 안으로 들어가면 현대인과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합리적 사고를 하며 생활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특별한 시기를 정해서 동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을 때만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운 벽화나 곰의 점토상에 둘러싸여 ‘동굴의 철학’을 실천했습니다. 그들은 구체성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린 적이 절대로 없었습니다……신화적 사고를 동정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는 현대으 우리야말로 엄청난 영상의 홍수와 매스컴을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독선적인 사고에 둘러싸인 채, 스크린에 투영된 존재하지도 않는 환영을 믿으며 살고 있는, 구제할 길 없는 포스트 포던의 ‘동굴인’이 아닐까요? (본문 77쪽 발췌)

‘식인’으로서의 왕
여름 동안만 인간은 동물을 잡아먹습니다. 그러나 겨울의 제의에는 이 관계가 역전되어 이번에는 인간은 동물(자연)에 의해 잡아먹혀야 합니다. 이 얼마나 일관성 있는 사고법인가요? 겨울철에는 자연 권력이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겁니다. 바다표범 결사에 새로 들어간 결사원이 ‘바후바쿠아라누프쉬웨’에게 잡아먹혀 그와 똑같은 존재가 되려고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인간은 ‘식인’이 됨으로써 강력한 자연 권력을 자신의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으며, 인간을 부정하는 존재에까지 이르고자 합니다. ‘초인’의 사상을 주장한 니체 같은 사람에게 곡 보여주고 싶은 제의입니다. (본문 202쪽 발췌)

대칭성 사회의 지혜가 실현시킨 균형은 절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뇌 안에 초월적인 ‘초인’의 씨가 뿌려져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 씨의 발육이 가능한 공간과 시간에 대해 엄격하게 제한을 가하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앞에서 들었던 예로 말한다면, 그것은 ‘겨울’이라는 시간과 제의가 행해지는 공간의 내부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유동적 지성이 여는 ‘초인’에 대한 가능성은 여러 종류의 가면이 나타내는 ‘식인’ 정령을 통해서 인간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린 채로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의 종말과 함께 그 흥분된 시간과 공간은 자취를 감추도록 정해져 있었습니다. (본문 220쪽 발췌)

‘야생의 사고’로서의 불교
부처는 이런 왕의 권력을 부정해버립니다. 그 대신에 비록 힘은 없지만 지혜에 의해 사람들을 인도하고자 합니다. 왕은 백성을 향해 전쟁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부처는 평화와 조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왕은 판결을 하고, 사람을 사형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는 어떤 판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태가 일어났던 대강의 원인과 결과를 밝힘으로써 당사자 모두의 마음을 해방시키고자 합니다. 이와 같이 부처의 행동은 왕과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대칭성 사회의 수장의 이상과 동일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240쪽 발췌)

‘야생의 사고’와 불고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부처에 의한 ‘공’의 가르침의 본질을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도의 사상가들은 세계에는 실체가 없지만, 그 세계를 파악하고 있는 자신(아트만)만은 마지막 남은 실체로서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처는 그것조차도 부정하며, 사고하고 있는 자신마저도 없다고 했습니다. ‘공’은 이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감추고 있는 개념입니다. 그야말로 철학적 사고에 있어서의 가공할 ‘식인’인 셈입니다……이와 같이 ‘공’에는 가공할 만한 ‘식인’으로서의 측면과 풍요롭고 자비심 많은 ‘증여자’로서의 측면이 동거하고 있습니다. ‘식인’이자 ‘증여자’-이 말에 의해 금세 떠오르는 것이 곰입니다……‘곰’의 개념 속에는 아무래도 ‘공’의 개념과 구조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양면성이 숨어 있는 듯합니다. (본문 243~244쪽 발췌)



♧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나카자와 신이치(中澤新一)
일본 현대 지성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종교학자이다. 학문적 역량과 함께 전문적 주제의 무게와 깊이를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는, 탁월한 인문학 저술가로서도 유명하다.
1950년 야미나시현山梨縣에서 태어나 도쿄대학 종교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9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티베트 승려 케쓴 삼보를 만나,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3년간 닝마파 전승 밀교의 연구와 수행을 했다.
1982년 일본으로 돌아와 도쿄외국어대학 아시아/아프리카 언어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1983년 32세에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한 '티베트와 모차르트' 한 권으로 일본 출판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종교학/인류학/양자역학/우주론 등 다양한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종교배를 통해 기존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난 그의 독특한 사고법은 출간되는 책에서 잘 드러난다. 그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하다. 산토리 학예상, 요미우리 문학상, 이토 문학상 등 일본 문화계가 수여하는 각종 상을 거의 모두 수상한 그가 이제 우리 독자들을 향해 본격적인 ‘인문학으로의 유혹’을 시작한다.

주요 저서
'티베트와 모차르트'(세리카 書房, 1983년 산토리 학예상), '무지개의 논리'(新潮社, 1987년), '악당적 사고'(平凡社, 1988), '숲의 바로크'(세리카 書房, 1992년 독서문학상), '철학의 동북'(청토사, 1995년 齊藤綠雨賞), '필로소피아 자포니카'(집영사, 2001년 伊藤整文學賞), '붓다의 꿈'(아사히 신문사, 2001년), '불교가 좋다'(아사히 신문사, 2003년)

옮긴이 김옥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차노미즈 여자대학에서 일본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한국체육대학 교양 과정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도마뱀' '상하이' '깨어나라고 인어는 노래한다' '공주님'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카이에 소바주에 대해서
서장 뉴욕에서 베링 해협으로
제1장 잃어버린 대칭성을 찾아
제2장 태초에 신은 곰이었다
제3장 ‘대칭성의 인류학’ 입문
제4장 해안의 결투
제5장 왕이 되지 않은 수장
제6장 환태평양의 신화학으로 Ⅰ
제7장 환태평양의 신화학으로 Ⅱ
제8장 ‘식인’으로서의 왕
종장 ‘야생의 사고’로서의 불교
보론 곰을 주제로 한 변주곡
역자 후기 ‘문명’과 ‘야만’으로의 새로운 접근

도서소개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나아가 그로 인한 인류의 모순과 거짓된 이중성을 다룬 책.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인문학의 숲을 헤쳐 나오는 순간 우리는 곰과 왕, 공동체와 국가, 문화와 문명, 자연과 권력 등의 대립이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 하나 하나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즐거움은 매우 남다르다. 왜냐하면 그 과정이 바로 우리가 잃어버린 대칭성의 사고, 야생적 사고, 인간 정신의 원형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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