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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한알

좁쌀 한알

  • 최성현
  • |
  • 도솔
  • |
  • 2004-05-20 출간
  • |
  • 304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72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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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좁쌀 한 알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한국 생명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무위당(혹은 조한알) 장일순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무위당을 기리는 모임’에서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무위당 장일순의 일화집 겸 서화집이다.
교육자이자 서예가이며 당대의 큰 어른. 70년대엔 지학순 주교와 더불어 반독재투쟁을 한 재야운동가로, 김지하를 비롯한 민주화 투쟁에 앞장 선 수많은 인사들의 정신적 지주로 큰 족적을 남겼던 장일순 선생. 1994년 서거 당시 ‘내 이름으로 가급적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유언 때문에 공식적인 기념사업을 자제하다 올해로 10주기를 맞아 비로소 그 세세한 면모를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21세기적 삶의 방식이라 할 생태적 영성의 세계관을 꿰뚫고 각 분야의 인사들에게 사회 운동의 영감을 불어넣어 준 배후의 인물이자 숨은 어른. 해방 이후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현대사의 험난한 역정 속에서 늘 시대 흐름의 중심에 있었지만 한번도 양심을 저버리지 않았던 올곧은 정신. 첨예한 정치가이며 운동가였지만 이웃과 제자, 가족과 친인척 같은 일상의 관계에서도 모순 없이 인격의 조화를 이루며 한없이 존경 받았던, 마치 원효와 같은 해탈인. 태어나 중학교부터 대학까지의 서울 유학 시절을 제외하면 평생을 원주에서 지낸 생명지역주의(bioregion)란 관점에서의 진정한 지역인.
이 책은 그렇게 평생을 원주의 가난한 이웃부터, 정치적?사상적 지도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있었던 숱한 일화들을 선생 생전의 숨결까지도 느낄 수 있게끔 펴낸 국내 최초의 책이다. 또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재야 서화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주요 글씨들과 그림을 수록한 서화집이기도 하다.
‘원주에 살다간 예수’라고 불려질 정도로 보통사람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파격적인 이웃사랑. 해탈한 인간의 한국적?현대적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숱한 일화들. 장일순이라는 이름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한 인간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너무 당연하면서도 외면하기 일쑤인 질문의 가슴 뛰는 답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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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한알 장일순은 어떤 사람인가?

시인 김지하의 스승이고, '녹색평론'의 발행인인 김종철이 단 한 번을 보고 홀딱 반했다는 사람. 목사 이현주가 부모 없는 집안의 맏형 같은 사람이라 했고,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이 어디를 가든 함께 가고 싶다 했던 사람. 소설가 김성동과 '아침 이슬'의 김민기가 아버지로 여기고, 판화가 이철수가 진정한 뜻에서 이 시대의 단 한 분의 선생님이라 꼽는 사람. 일본의 사회평론가이자 기공 지도자인 쓰무라 다카시가 마치 '걷는 동학' 같다고 했던 사람. 그의 장례식에 조문객이 3천 명이나 모였다는 사람.
궁금하다. 장일순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렇게 여러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장일순은 20대 초반에 아인슈타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세계를 하나의 연립 정부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던 '원 월드 운동'에 참여했다. 20대 중반에는 김재옥,김종호, 이종덕, 장윤, 한영희 등과 함께 원주에 대성중고등학교를 세웠고, 30대 초반에는 '참여해서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생각 아래 국회의원에 출마했으나 이승만 정권의 조직적인 부정 선거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삼십 대 중반에는 미국이나 소련의 간섭을 받지 않고 통일을 해야 한다는 '중립화 평화통일론'이 빌미가 되어 정치범으로 3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3년간의 옥살이는 장일순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감옥은 장일순에게 더 이상 정치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일렀다. 그 가르침에 따라 장일순은 그 뒤로 '파워 게임과 야합이 판을 치는 정치판'보다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밑바탕에서 돕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 아래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다.
출옥한 뒤로도 장일순은 오랫동안 사회안전법과 정치정화법에 묶여 공적이든 사적이든 모든 활동에서 철저한 감시를 받아야 했는데, 그 때 장일순은 서울로 유학을 가며 그만 둔 붓글씨를 다시 시작했다. 장일순에게 붓글씨는 감시의 눈길을 피하기 위한 한 방편이자 마음을 닦는, 말하자면 묵선墨禪이었다.
그처럼 운신이 편치 않은 속에서도 장일순은 1960년대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자립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인 신용협동조합의 설립과 정착을 도왔고, 70년대에는 천주교 원주교구의 주교였던 지학순과 손을 잡고 원주가 앞장서서 비판정신을 갖고 부패한 정치권을 일깨우거나 때로는 저항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그 주춧돌 구실을 했다. 80년대에는 정치 투쟁이 아닌 생활운동을 통한 사회운동을 이끌었고, 80년대 말부터 90년대에 걸쳐서는 천지만물을 한 생명으로 보는 한살림의 세계관, 곧 생명의 세계관을 이 땅에 태동시켰다. 또한 해월 최시형을 우리 겨레의, 아니 전 세계의 스승으로 발굴해 소개한 것도 장일순의 큰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장일순은 이런 일을 아무런 직함도 갖지 않고, 요컨대 평생 돈벌이 한 번 하지 않고 했는데도 부부간이나 가족이 대단히 화목했다는 사실이다. 장일순은 제가와 평천하를 어디 한 군데 모나지 않게, 힘든 사람이 없도록 잘 아울렀다.
거기에는 가문의 힘도 있었다. 장일순은 3대를 통해 핀 꽃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거지에게 적선을 할 때도 반드시 두 손으로 드리도록 엄하게 가르쳤고, 할아버지는 먼저 죽은 손자의 상여를 향해 절을 했던 흔히 볼 수 없는 인물이었다. 원주초등학교와 원주농업고등학교 부지는 부유했던 그의 할아버지가 희사한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장일순과 그의 할아버지를 '낙타를 타고 바늘 구멍을 빠져나간 사람'이라고 말한다.
말년의 장일순은 자신의 여성성을 활짝 꽃피운,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운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나 한없이 부드러웠다. 부드럽되 한 마디, 한 행동은 만인의 스승으로 손색이 없었다. 그는 세상을 늘 바로 보았고, 앞서서 보았다. 그런 장일순을 통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힘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그의 집은 일년 내내 빌 틈이 없었다.
단 한 번을 보고 장일순에게 크게 반했다는 김종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 땅의 풀뿌리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고, 사람 사는 도리를 가르쳤던 해월 최시형 선생이 지금 단순히 동학이나 천도교의 스승이 아니라 이 겨레, 이 나라 사람들 전체의 스승이듯이 장일순 선생의 자리도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목차

발문-김지하
사람들이 말하는 장일순
생애-활짝 열고 뭇생명들과 하나가 되어
제 1장 자네가 바로 하느님이여
제 2장 나라는 것은 찌꺼기일세
제 3장 어머니는 끝이 없네
제 4장 물 속을 천 리를 걸어라
제 5장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면 거기에 다 있데요
제 6장 풀 한 포기
제 7장 군고구마 팝니다
작품 해설-유홍준
후기-최성현

저자소개

동국대 대학원에서 노장철학을 전공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철학종교 연구실 근무. 이때 우연히 자연주의자들의 길라잡이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란 책을 읽고 크게 감동, 두세 시간 깊은 고요 속에서 세상을 달리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체험으로 하루 만에 다른 사람이 된 그는 바로 직장을 그만 두고, 그 당시 집 한 채를 임대하여 공동 생활을 하던 유학생 시오다 교오꼬와 함께 후쿠오카의 다른 책 \'자연농법\'을 \'생명의 농업\'이란 이름으로 번역 소개함과 동시에 1988년 3월에 전기와 전화가 없고, 이웃집도 없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만 5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원시 생활에 가까운 삶을 산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미숙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모임이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자연학교’를 만들고 참여하는 한편, \"근세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람\" \"한국 생명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무위당 장일순을 만난다. 그에게 장일순은 \"자주 찾아가 뵙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꽤 그럴싸해 보이지만 요즈음과 달리 아무도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모르던 그 시절 그의 귀농은 누가 봐도 바보나 하는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어지간하면 그의 어머니가 최성현이 사는 꼴을 보러 왔다 한번 앉지도 않고 돌아서며 배웅을 나오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을까. \"계속 이런 데서 이렇게 살 작정이라면 앞으론 날 어머니라 부르지 마라.\"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한 데서 오는 어려움으로 최성현은 5년 만에 정든 산생활을 접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외국 생활을 시작한다. 그의 나이 서른여덟이었다. 일본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2년, 이어서 뉴질랜드에서 3년 반. 이 기간 동안 최성현은 \"한국이라는 우물 밖에서 한국과 세상을 보았고\", \"나는 역시 산에서 살아야 할 사람\"임을 분명히 안다. 도쿄와 뉴질랜드에서도 그는 \"버려진 땅을 일궈 먹을 야채 농사를 지었고\", \"가까운 숲에 가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작년 여름에 그는 예전에 살던 그 산골로 거처를 옮겼다. 농장 이은 \'바보 이반\'이다. 농사는 아주 조금밖에 짓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쪽에서 바라는 걸 재배해 먹는 게 아니라 저쪽(산 혹은 자연)에서 주시는 걸 먹고사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어느 날 눈을 떴기\" 때문이다. 그는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음은 물론 땅을 갈지도 않고 또 풀을 두고 가꾸는, 매우 온유한 방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도 \"재배는 어떤 방식이든 땅과 풀에 대한 폭력을 바탕에 깔고 있다\"고 보고 \"뿌리지 않고 거두는, 주시는 대로 먹는 새나 벌레나 야생 짐승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지금도 하고 사는 게 예전과 다를 바가 없다. 그의 어머니가 와서 보면 앞에서 하신 말씀을 다시 하시리라. 최성현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산속에 사는 사람\' 혹은 \'숲 지킴이\'라고 해야 맞다. 지킨다기보다는 손을 대지 않을 뿐이라고 할까, 숲에 맡겨 두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지만. 하여튼 이반은 숲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동안 최성현이 옮긴 책에는 \'생명의 농업\'(공역), \'짚 한 오라기의 혁명\', \'나무의 마음 나무의 생명\', \'신비한 밭에 서서\', \'지렁이 카로\', \'다섯 줌의 쌀\' 등과, 한때 필명으로 썼던 이반이란 이름으로 낸 \'여기에 사는 즐거움\',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공역)와 같은 것이 있다.

도서소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서거 10주기 서화집

한국 생명운동의 대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서거 10주기 기념 일화/서화집. 장일순이라는 이름으로 동시대를 살다간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슴 뛰는 대답을 제공하는 책이다. '원주에 살다간 예수'라 불려질 정도로 파격적이었던 이웃 사랑, 해탈한 인간의 한국적이며 현대적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숱한 일화들과, 수많은 작품을 남긴 재야 서화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주요 글씨,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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