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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산티아고, 거룩한 바보들의 길

  • 리 호이나키
  • |
  • 달팽이출판
  • |
  • 2010-07-16 출간
  • |
  • 554페이지
  • |
  • 128 X 188 X 35 mm /616g
  • |
  • ISBN 9788990706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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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은 지은이 리 호이나키가 65세 되던 해에 프랑스 남부의 국경 마을인 생장피드포르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를 횡단하여, 중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다고 믿는 산티아고까지 800킬로미터에 이르는 카미노를 32일에 걸쳐 홀로 걸으면서 하루하루 느낌과 사색을 기록한 감동적인 자기성찰의 이야기다. 그의 사색은 종교적 감수성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서 현대 건축과 기술 발전에 대한 비판, 그리고 공간에 대한 신학적 이해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각은 지금까지 어떤 산티아고 순례기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시간을 뛰어넘는 영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또한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이 카미노를 걸으며 겪었던 일화나 비사들이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서 적절하게 끊임없이 서로 교차하며, 읽는이로 하여금 여행의 현장감을 흥미롭고도 사실적으로 느끼게 한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여행자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스페인의 풍광을 배경으로 오래된 농촌 마을과 도시들을 지나고 높고 낮은 구릉지들 사이로 드넓은 벌판이 펼쳐지는 듯하다가 군데군데 깊은 산과 숲도 나타나고 곳곳에서 유서 깊고 화려한 성당과 수도원들을 만나기도 하며 기독교의 옛 성인들이 남긴 성물들도 볼 수 있다. 국내에도 이미 널리 알려져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엘 카미노라 불리는 그곳으로 순례를 떠나고 있다. 이 책은 인생의 종점을 향해 가는 한 인간이 카미노를 걸으며 솔직하고 심오한 자기 성찰과 신앙 고백에서 현대 문명과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이야기꾼인 호이나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그림이나 사진이 거의 없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마치 그림책이나 사진집을 보듯이 호이나키가 바라보는 장면이 머리 속에 환히 그려진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파괴에 대한 연민어린 분노
1993년 5월, 리 호이나키는 예순다섯 살의 나이로 배낭에 간단한 옷가지만 챙겨서 홀로 카미노 순례에 나섰다. 그는 과연 거기서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돌들을 밟으면서, 쏟아지는 빗방울을 맨몸으로 맞으면서, 질척이는 진창길의 진흙이 신발에 달라붙어 발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때 그는 자연과 교감한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함께 부딪치고 뒹구는 접촉을 통해서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깨달아 나간다. 거기서 살아있는 생명을 느끼고 자연과 하나 되는 일체감을 느낀다. 그래서 리 호이나키는 ‘자연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자연과 인간의 손길이 우아하게 서로 결합된 모습’에서 온다고 본다. 장구한 세월을 버티고 꿋꿋하게 자란 고목들과 잘 어우러진 돌담처럼.

한적한 골목길 모퉁이에 있는 작은 구둣방에서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묵묵하게 구두를 만들고 있는 구둣방 주인을 만나고, 어느 가게 앞에서는 나막신을 깎고 있는 한 장인과 아직도 남아있는 전통 양식의 슬레이트 지붕을 보고, 순례길에서 마주친 황소와 당나귀가 끄는 수레들을 보면서 자기가 사는 지역공동체를 위해 아주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한탄한다. 무감각하고 생명이 없는 현대 기술과 기계가 자연과 직접 교감하는 살아있는 전통 기술과 육체노동을 대체하고 살기 좋은 농촌공동체가 폐허로 변하는 오늘날 세상의 어리석음을 몹시 안타까워한다.

당신의 순례가 내면을 밝히는 빛으로 충만하기를!

순례 첫날부터 무릎 통증으로 고통스런 여정을 시작한 리 호이나키는 그 고통을 통해 마침내 예수의 고통과 희생이 어떻게 구원으로 승화되는지를 깨닫는다. 진정한 신앙의 완성은 고통을 통해 얻어지며 그 고통은 자기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삶과 구체적으로 연관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확인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카미노를 걸으면서 느낀 통증, 아프다고 하는 감각에서 시작한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로사리오 묵주를 돌리면서 소리 내어 기도하는 가운데 그동안 몰랐던 신앙의 깊은 뜻을 깨닫기 시작한다. 그 또한 감각에서 비롯된 깨달음이다.

리 호이나키가 카미노를 걸으며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이 많지만 그것은 모두 한 가지로 귀결된다. 자연에 대한 이해도, 전통과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진정한 신앙에 대한 의미도 모두 감각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인식은 감각을 통해 생긴다는 비트겐슈타인의 생각은 리 호이나키의 사고 전반을 관통하는 한 줄기 빛이 아닌가 한다. 인간의 육체적 한계와 사회적 환경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한다. 그러므로 그의 사색은 관념에 기대지 않는다. 현실 속에서 직접 발을 딛고 서지 않는 한 어떠한 의미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 구석에 따뜻함이 느껴지고 느긋하게 세상을 관조하는 듯한 여유가 생긴다. 시골집 자그마한 창문으로 오후의 따스한 햇살 한 줌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방 한 구석을 환하게 비추는 느낌, 리 호이나키의 글이 주는 느낌이 그렇다. 때로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으려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기도 하고 어리석은 현대 문명의 세태를 한탄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정한 이웃집 노인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느낄 수 있다. 그게 바로 리 호이나키의 글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인지도 모른다.

추천사

“이 책은 오늘날 한 순례자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심오하고 감동적인 자기 성찰의 이야기다. 호이나키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순례의 의미를 단순히 산티아고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례를 통해 스스로 자각에 이르는 것에 둔다.”
윌리엄 A. 크리스티안 주니어, 『오늘날 스페인의 십자가들』저자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오가며 들려주는 호이나키의 카미노 순례기는 시간을 초월해서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면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수많은 사례들이 보여주듯이 오랫동안 이어져온 카미노 문학의 전통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고전 문학’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호이나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좀더 분명하게 보기 위해 순례의 여정 동안 여행자의 시각으로 일기를 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감각을 통해 직접 느낌으로써 자신이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깨닫고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찾아간다.”
제롬 본 네이글 수녀

목차

서문
감사의 말
카미노 순례를 결심하다

1.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 생장피드포르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지

2. 나는 그곳을 알지 못한다
- 론세스바예스에서 주비리까지

3. 계속해서 오한이 온다
- 주비리에서 팜플로나까지

4. 고요와 경이로 가득찬 고독
- 팜플로나에서 시수르 메노르까지

5. 이곳은 거대한 존재를 구성하는 사슬과 같다
- 시수르 메노르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6. 그들의 믿음과 내 신앙 사이에
-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에스테야까지

7. 이 길을 앞서 걸었던 옛 순례자들과 함께
- 에스테야에서 로스 아르코스까지

8. 어둠속에 갇혀있던 신앙은 다시 불을 밝힌다
- 로스 아르코스에서 로그로뇨까지

9. 이곳은 정말 고요하다
-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10. 진리는 더욱 낮은 곳에 있다
- 나헤라에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11. 너무나 살그머니 찾아오는 파괴
-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서 벨로라도까지

12. 그들의 죽음은 헛되었다
- 벨도라도에서 산 후안 데 오르테가까지

13. 아주 훌륭한 환대의 도시에서
- 산 후안 데 오르테가에서 부르고스까지

14. 나는 지금 이 고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 부르고스에서 그란하 데 삼볼까지

15. 내 몸의 감각들이 진정으로 생명을 느낀다
- 그란하 데 삼볼에서 카스트로헤리스까지

16. 홀로 걷는 자의 고독과 침묵
- 카스트로헤리스에서 프로미스타까지

17. 성모 마리아의 노래
- 프로미스타에서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까지

18. 고독이 깊어지면 질수록 그들이 함께한다
-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에서 사아군까지

19. 그들은 지금 자신들의 기게에 너무 얽매여 있다
- 사아군에서 만시야데 라스 물라스까지

20. 훌륭한 노동은 사물을 아름답게 만든다
- 만시야데 라스 물라스에서 레온까지

21. 자동차를 타고 자연의 굴레에서 탈출하는 사람들
- 레온에서 비야당고스 델 파라모까지

22. 어떤 사람이 나이를 물었다
- 비야당고스 델 파라모에서 아스토르가까지

23. 산꼭대기 한 가운데서 완전히 길을 잃었다
- 아스토르가에서 폰세바돈까지

24. 이제 나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 폰세바돈에서 폰페라다까지

25. 당신의 순례가 내면을 밝히는 빛으로 충만하기를
- 폰페라다에서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까지

26.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에서 엘 세브레이로까지

27.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보낸 하룻밤
- 엘 세브레이로에서 사모스까지

28. 그동안 얼마나 천박하게 살았는가
- 사모스에서 포르토마린까지

29. 나는 혼자이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
- 포르토마린에서 팔라스 데 레이까지

30. 이 길은 나의 길, 나의 카미노가 되어야 한다
-팔라스 데 레이에서 아르수아까지

31. 멀리 안개에 싸인 산티아고가 보인다
- 아르수아에서 몬테 델 고소까지

32. 이른 새벽, 산티아고에 도착하다
- 몬테 델 고소에서 콤포스텔라까지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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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리 호이나키(Lee Hoinacki)는 미국 일리노이주 링컨에서 태어났다. 1946년, 열여덟 살의 나이에, 일면 ‘세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병대에 입대해 중국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인류학자들이 말하는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고, 이것은 그에게 평생 지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제대후 대학에 들어간 호이나키는 토머스 머튼의『칠층산』을 읽었고 이 책은 그의 인생에 강한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삶의 주요 변화들을 이끌어내는데 촉매같이 작용한 몇 권의 책들 가운데 처음이었다고 했다. 1951년, 도미니크 수도회에 들어갔으며 1959년에는 맨해튼의 어퍼 이스트사이드의 빈민구역에서 사목활동을 했다. 1960년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푸에르토리코로 갔고, 거기서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이반 일리치를 만나 평생 벗이 되었다. 2년 후, 그는 칠레로 갔다. 그리고 4년 후에는 멕시코로 가서 그곳에 있던 일리치의 연구소(쿠에르나바카)에서 그와 합류했다. 1967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결혼했고, 대학원(UCLA)에 들어가 정치학을 공부했다. 학위를 마친 다음, 가족과 함께 베네수엘라로 갔다. 그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호이나키는 일리노이 주에 있는 실험 대학인 생거몬 주립 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다. 그 곳에서 그는 돈 잘 벌고 정년도 보장되며 거기다 다양한 부수입과 평생 복지 혜택도 많은 대학 교수 자리가 실제로는 따분한 감옥 생활과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스스로 농사를 짓고 사는 농부가 되었다. 거기에는 그의 가족이 경제주의/화폐중심 사회 구조 밖으로 얼마나 멀리 벗어날 수 있을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호이니키는 철학, 정치학, 라틴아메리카 연구, 신학을 공부했고 생거먼 대학, 카번데일의 남 일리노이 대학,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그리고 독일의 올덴부르크 대학, 브레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의 또 다른 저서로는 『Stumbling Toward Justice』(한국어판;『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녹색평론사)와 『Dying is not Death』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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