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진달래 마을에 안개가 몰려온 후 길모퉁이에 '행운돼지'라는 가게가 생깁니다. 가게 앞에는 골동품 같은 조각상이 서 있을 뿐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신에게 커다란 행운을 공짜로 나누어 드립니다'라는 광고 전단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과연, 진달래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요?
마을 사람들은 '행운돼지' 가게에서 아무런 댓가도 치르지 않고, 신기한 물건을 얻습니다. 한 번 주름을 펴면 영원히 주름이 가지 않는 다리미, 클레오파트라가 쓰던 가위, 펼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책까지 그야말로 '행운'을 공짜로 얻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을 사용한 다음에는 돼지로 변하고 맙니다. 이렇게『길모퉁이 행운돼지』는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우스꽝스런 현실을 재기발랄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 그림 작가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도를 선보입니다. 양옆, 위아래, 가운데 할 것 없이 면 여기저기에 파고든 그림 요소는 글과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또 세련된 무채색과 원색의 적절한 배열, 콜라주 기법 등은 현대적이면서도 독특해서 신비한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