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하, 검은 여울 아래 세상 모두가 평등하고 모든 사람의 행복한 아름다운 꿈이 무지개 색으로 물드는 곳. 서로가 서로를 믿고, 서로가 서로를 아끼며,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곳. 그 안에 한 사내가 뛰어들려 한다.
화살보다 빠른 두 다리와 강철보다 단단한 두 주먹. 태산보다 굳은 의지, 하얀 눈처럼 담백한 마음의 사내가. 한 여인을 위한 사랑이 검단하로 이어지는 길 가운데, 신비의 백팔룡이 드디어 용틀임을 시작하고, 암종이 지옥을 수놓으며, 천정금와가 가로막아 선 그 길을 두 주먹과 다리, 두툼한 뱃심과 단순함으로 뚫고 지나야 한다.
운곡 신무협 판타지 장편소설 『검단하』제1권 "입련, 무심련에 들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