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중구술열전을 펴내며 - 박현수
서문

구술자서전
내 고향은 대전 가수원
부산으로 이사갔을 때
열일곱 살에 대장장이가 되었지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가족들이 인천에서 나와 함께 사니
해방되고 나서
6.25가 터진 뒤
제2국민병에서 돌아와서 보국단으로
물건을 얼마든지 팔았지
배를 부리다가 다 털어먹고
아이들에게 엄한 아버지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살이

부록

민중의 살아온 이야기를 담은 1인 구술자서전『한국민중구술열전』제4권. 나날이 사라져가는 가까운 옛날의 일상적 모습을 기록하고 해석하여, 민중생활사로서 새로운 역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료를 집대성한 총서이다. 소멸과 망각의 위기에 대처하여 지난 백 년의 증거를 전산화해 누구나 이용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인문학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제껏 눈길을 제대로 받지 못한 가까운 이웃과 옛날의 생활 모습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제4권에는 1922년 6월 30일생인 박상규의 생애사를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