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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냉전

문화적 냉전

  • 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
  • |
  • 그린비(그린비라이프)
  • |
  • 2016-10-20 출간
  • |
  • 776페이지
  • |
  • 150 X 222 X 47 mm /975g
  • |
  • ISBN 978897682437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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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누가 지식인에게 돈을 주고 자리를 주는가
CIA가 주도한 냉전기 문화 투쟁사를 통해 살펴보는 지식인과 권력의 관계


무사히 인질을 구출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척척 수행해 내는 특수 요원들, 혹은 쿠데타를 사주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등 온갖 더러운 술수로 냉전의 한 축을 지탱해 온 기관. 미 중앙정보국(CIA)에 대한 이러한 극적인 이미지들은 대체로 가시적인 ‘스펙터클’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스펙터클의 이면에, 혹은 그보다 앞선 지점에 보다 중요한 ‘심리전’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바, 냉전 시대에도 심리전은 가장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이었다.
이 책 『문화적 냉전: CIA와 지식인들』(영국판 원제는 ‘Who Paid the Piper?’, 미국판 원제는 ‘The Cultural Cold War’)은 이러한 심리전의 차원에서 냉전을 다룬 역사서이다. 자세하게는 냉전에서 (군사적ㆍ경제적 헤게모니가 아닌) 문화적 헤게모니를 둘러싼 싸움에 지식인들이 어떻게 동원되고 활용되었는지, 지식인 당사자들은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면밀히 밝히는 일종의 역사 다큐멘터리라고 하겠다.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 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Frances Stonor Saunders)가 쓴 이 책은 1999년 출간과 동시에 서구 각국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터키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의 독자들을 만났다. 풍부한 사료와 인터뷰를 통해 발굴해 낸 적나라한 이야깃거리가 저널리스트의 유려한 필치와 결합하여 “탐사보도 기법을 활용한 역사 연구 분야의 대표작”(에드워드 사이드의 평가) 반열에 올랐다고 할 만하다. 700쪽이 넘는 번역서지만 냉전의 암막 뒤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세련된 펜 끝을 좇아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www.seumnet.com)의 기획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맑스주의 역사 강의』(한형식, 2010)로 닻을 올린 ‘새움 총서’의 여섯 번째 책인데, 이 책이 궁극적으로 겨냥하는 지점이 “지식 생산·유통의 제도들, 자본, 미디어에 의해 조종당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힘과 실천으로 지식의 주체가 되어 앎을 획득하고 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새움’의 지향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사뭇 의미심장하다. 지식과 지식인이 강고한 권력구조 속에서 얼마나 허무하게(혹은 극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지식의 근본 토대를 다시 묻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단체를 앞세운 문화적 냉전, 그 내막을 밝히다

이 책의 진(眞)주인공은 당연히 CIA지만, 이 비밀스러운 단체가 ‘문화적 냉전’을 수행하는 데 전면에 나섰을 리는 만무하다. 이 과정에서 행동대장 노릇을 했던 것은 CIA가 주도해서 설립한, 하지만 끝까지 그 사실을 부인했던 ‘민간’ 단체인 세계문화자유회의(Congress for Cultural Freedom, CCF)였다. 1950년부터 1967년까지 활동하는 동안 이 단체는 35개국에 지부를 둘 정도로 세력을 키웠으며(물론 그중에는 한국 본부도 있었다), 수많은 학술회의와 세미나를 조직했고, 『인카운터』를 비롯하여 스무 종이 넘는 잡지를 다양한 언어로 펴내고 검열과 압수를 통해 출판 시장을 통제했다. 미술 순회 전시회와 국제 음악제를 여는 한편 할리우드에도 깊이 개입하였으며, 심지어 특정 사조(대표적으로 잭슨 폴락Jackson Pollock을 위시한 추상표현주의)의 세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CIA는 이 모든 작업들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했고, 전체적인 구상 속에서 프로젝트들을 조율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전방위적 활동을 통해 사회주의/공산주의의 문화적 성취들과 대결하며 그것을 찍어 누르고 미국적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자 하는 세계문화자유회의와 CIA의 노력 혹은 음모가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면면 또한 흥미롭다. 마이클 조셀슨(Michael Josselson), 니콜라스 나보코프(Nicolas Nabokov,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사촌이다), 멜빈 래스키(Melvin Lasky), 로런스 드 네프빌(Lawrence de Neufville) 같은 첩보계 인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이재이어 벌린(Isaiah Berlin),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조지 오웰(George Orwell), 레몽 아롱(Raymond Aron),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아서 밀러(Arthur Miller) 등 그야말로 전후 지성사에 자신의 이름을 단단히 새긴 인물들이 이러한 권력 구도에서 스스로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해 왔는지가 가차 없이 드러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현실의 공산주의를 공격하는 데에는 자유주의적이거나 자본주의 친화적인 지식인보다는 ‘소련에 반대하는 좌파’들이 더 효율적이었고, CIA는 이들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지식인의 토대를 다시 묻다

그렇다고 이 책의 목표가 지식인 개개인의 실체를 폭로한다거나 ‘변절의 역사’를 조명하고자 하는 데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개인과 그를 둘러싼 시대적 맥락에 초점을 맞출 경우 ‘변절’ 또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반복적으로 계산된 합리적 판단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이데올로기의 공격이 더 세련되어지고 지식을 비롯한 상징 권력의 작동 기제가 더 치밀해질수록 개인이 수행하는 계산의 층위는 더욱 복잡해지게 마련이다. 행동의 근거를 찾고 그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어떤 종류의 권력에 어느 정도로 발을 딛고 서 있는지부터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개인의 ‘신념’ 차원으로 환원되기보다는 지식인의 내면이 작동하는/작동하게 하는 구조를 밝혀내는 것으로 향해야 한다. 세련되어진 이데올로기보다 더 세련되게, 그리고 치밀해진 권력구조보다 더 치밀하게 말이다. 세계문화자유회의와 CIA의 연결고리를 알고서 그랬는지 모르고서 그랬는지와 같은 ‘팩트’도 물론 중요하지만, 알고서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드는 힘, 혹은 모르게 만들고야 마는 힘, 혹은 끝까지 사실을 부인하게 만드는 힘의 실체를 직시해야만 그러한 인식의 토대에 가 닿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시의 지식인들이 수행해 온 ‘복무’의 양상에 대한 추적기이다.
2016년, 암울함을 더해 가는 한국 사회에서 전문가의 신뢰는 그야말로 “바닥을 기고” 있다. 광우병 사태나 4대강 용역 연구와 같은 곳에서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과학적 지식의 독립성’에 대한 일말의 믿음은 고(故)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을 기어이 ‘병사’라고 기록한 사망진단서에 의해 완벽히 파괴되었다. 물론 모든 전문가가 지식인은 아니라지만, 진리 판단이 훨씬 더 명확한 ‘과학’의 영역에서 일어난 일들이었기에 그것이 주는 절망감은 더 컸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만큼 지식의 근본 토대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는 이들이 또 있을까. 자본과 국가의 동맹이 생산해 낸 그네들 입맛에 맞는 지식이 얼마나 노골적인지, 또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망가트리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조 속에서 지식인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책속으로 추가

냉전이라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세계문화자유회의의 보다 전투적인 지식인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 따라, 지식인들은 이념에 대한 충성으로 벌이는 총력전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했다. 다른 동료들에게 (고의였던 아니든 간에) 거짓말을 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윤리는 정치에 종속되었다. 지식인들은 특정한 결과를 얻어 내려는 목적에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편향된 태도를 선택한 뒤, 사람들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발휘함으로써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혼동했다. 그 역할은 정치인이 맡았어야 마땅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무릇 지식인의 책무는 정치가들이 진실을 놓고 벌이는 흥정, 객관적 사실을 널리 알리는 데 보이는 그들의 인색함과 현상 유지를 옹호하려는 태도를 폭로하는 것이라야 한다. (707쪽)

목차

감사의 말

서문·10
1장·우아한 시체
2장·운명의 선택
3장·월도프의 마르크스주의자들
4장·민주주의 진영의 데민포름
5장·이념의 십자군
6장·‘회의’라는 이름의 작전
7장·캔디
8장·이 미국의 축제날에
9장·컨소시엄
10장·진실 알리기 캠페인
11장·새로운 합의
12장·잡지 ‘X’
13장·성스러운 윌리들
14장·음악과 진실을, 그러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15장·랜섬의 아이들
16장·양키 두들
17장·분노의 천사들
18장·새우가 휘파람을 불 때
19장·아킬레스의 뒤꿈치
20장·문화적 NATO
21장·아르헨티나의 시저
22장·펜클럽 친구들
23장·문학계의 피그스 만 침공
24장·방벽에서 내려다본 광경
25장·그렇게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
26장·값비싼 대가
에필로그

발문: 이 책의 출간에 부쳐 / 한형식

저자소개

저자 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Frances Stonor Saunders)는 영국의 역사학자 겸 독립 다큐 감독으로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BBC와 채널4에서 방영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중 주요 연출작인 「숨은 손: 모더니즘의 또 다른 역사」(Hidden Hands: A Different History of Modernism)는 첫 저서인 이 책 『문화적 냉전』의 토대가 되었다. 이후 『뉴스테이츠먼』의 예술 담당 편집자를 거쳐 BBC 라디오 3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패널로도 출연했다. 현재 런던 거주 중.

도서소개

이 책 『문화적 냉전: CIA와 지식인들』은 심리전의 차원에서 냉전을 다룬 역사서이다. 자세하게는 냉전에서 (군사적ㆍ경제적 헤게모니가 아닌) 문화적 헤게모니를 둘러싼 싸움에 지식인들이 어떻게 동원되고 활용되었는지, 지식인 당사자들은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면밀히 밝히는 일종의 역사 다큐멘터리라고 하겠다. 영국 출신의 저널리스트 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가 쓴 이 책은 1999년 출간과 동시에 서구 각국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터키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 출간되어 세계의 독자들을 만났다. 풍부한 사료와 인터뷰를 통해 발굴해 낸 적나라한 이야깃거리가 저널리스트의 유려한 필치와 결합하여 “탐사보도 기법을 활용한 역사 연구 분야의 대표작”(에드워드 사이드의 평가) 반열에 올랐다고 할 만하다. 700쪽이 넘는 번역서지만 냉전의 암막 뒤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세련된 펜 끝을 좇아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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