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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람된 희망

외람된 희망

  • 이문구
  • |
  • 실천문학
  • |
  • 2015-09-30 출간
  • |
  • 368페이지
  • |
  • ISBN 978893920737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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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책머리에

1부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
소리나는 쪽으로 돌아보다/남의 하늘에 묻어 살며/글로 벗을 모은다/편지/두메의 낙수/떠날 사람과의 마지막 잔
2부 작가의 편지
한순간의 오랜 이음/울며 쓴 글/작가의 편지/장한몽에 대한 짧은 꿈/찾지 못한 옛 주인/한 소꿉친구의 기억/초천전후/우리 동네 시대/작가와 개성/추억 만들어 주기
3부 말을 찾아서
뿌리 뽑힌 인간/생활혁명의 제창자/말을 찾아서/집필괴벽/부담스러운 꽃/욕된 시대의 고통과 희망/젊음을 밑천으로/영상시대의 길목에서/‘창비’의 보릿고개와 보리밥/내 작품 속의 주인공들/세월 타령/동리 선생과 담배/김동리의 「역마」/문학의 해를 보내며/한승원과 개펄/허름해서 좋은 ‘위화의 사람들’/파크와 가든
4부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민의 계절/보내고 맞으면서/제5의 맛을 아는가/문협 시절을 추억하다/옷이 날개라면/심상과 상징/훈수꾼의 육두문자/문학이란 무엇인가/조용히 살 수 없었던 시절/나는 늘 남의 책이 커 보인다/방이 있게 해준 책/책 뒤에 다는 말

작가 연보

도서소개

『외람된 희망』은 이문구의 산문 중에서 특히 문학과 관련된 것들을 추려 모은 것이다. 그가 처음 문학을 하게 된 동기와 배경을 말한 글부터, 작품의 창작과정과 주인공에 대해 쓴 글, 그가 만난 작가들, 그가 읽은 문학작품들에 대해 쓴 글 따위를 두루 엮었다.
문장으로 치면 ‘북의 홍명희, 남의 이문구’라
할 정도로 우리말 특유의 가락을 잘 살려냈다!

명천(鳴川) 이문구를 그리며

이 책은 이문구의 산문 중에서 특히 문학과 관련된 것들을 추려 모은 것이다. 그가 처음 문학을 하게 된 동기와 배경을 말한 글부터, 작품의 창작과정과 주인공에 대해 쓴 글, 그가 만난 작가들, 그가 읽은 문학작품들에 대해 쓴 글 따위를 두루 엮었다.

이문구는 한국문학이 낳은 최대의 스타일리스트였다. 그는 글이 곧 사람임을 보여주었다. 그의 글을 아무데나 펴서 읽어보면 즉시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른다는 점에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끙? 넘이사 크릿스맛쓰를 쇠건 양력 슬을 쇠건, 감자 먹을 늠이 고구마 먹기지..... 넘 잠두 품매게 자다말구 일어나 쇠스랑 고스랑 허구 지랄덜여, 거.”(「우리동네 이씨」)

그녀는 별쭝맞게도 눈치가 빨라 무슨 일에건 사내 볼 쥐어지르게 빤드름했고 귀뚜라미 알 듯 잘도 씨월거리곤 했는데, 남 좋은 일에는 개미 허리로 웃어 주고, 이웃의 안된 일엔 눈물도 싸게 먼저 울어댔으며, 욕을 하려들면 안팎 동네 구정물은 혼자 다 마신 듯이 걸고 상스러웠다.(『관촌수필』 중 「녹수청산」)

이런 글들로 이문구 아닌 다른 얼굴, 다른 사람을 떠올린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겠거니와, 그때 그는 비유하자면 물건을 고르더라도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는 동네 슈퍼나 3·8일 보령장이 제격일 사람이었다. 그 스스로 말하기를, 시장에 가더라도 ‘간판이 걸린 가게보다 난전을 기웃거리는 쪽’(「말을 찾아서」)이라 했다.
그런데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혹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모르겠다. 외국에서 건너온 이 말은 사전에 기대면 글을 빼어나게 잘 짓는 문장가를 이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멋을 잘 부리거나 꾸밈이 심한 사람을 이르는,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하지만 이문구에게 이 말을 붙일 때는 조심해야 한다. 스타일리스트로서 이문구가 글이 곧 사람임을 보여주었다고 할 때 그 ‘사람’은 비단 그의 얼굴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간판이 걸린 가게보다 난전을 기웃거리는 쪽’이라는 말은 비단 그의 외모가 방금 버스에서 내려 여기가 어딘가 두리번거리는 촌사람 같다는 것뿐만 아니라, 무릇 말공부를 하는 작가라면 ‘의식적으로’라도 ‘간판이 달린 가게보다 난전’을 기웃거려야 한다는 그의 작가정신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작가정신이라고 해서 별쭝맞은 게 아니다. 그저 ‘난전의 사상’, 혹은 ‘저자거리의 정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그 정신이 아직 코흘리개 시절의 어린 그를 비바람 몰아치는 거리로 내몬 비극의 가족사와 맞닿아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 거리에서 그는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썼다. 그의 문학은 결국 사람의 문학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서는 좌우가 따로 없었고, 상하가 따로 없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이 따로 없었다.

근자에 한국문학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진단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그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든지, 누구보다 한국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이 받았을 충격과 상처가 가장 컸으리라. 그것을 극복하는 일이 참으로 지난할 텐데, 이럴수록 작가들이 자세를 다잡아 더욱 정진하는 수밖에 달리 뾰족한 해법은 없을 것이다. 새삼 명천(鳴川) 이문구를 그리게 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거듭 말하지만 그는 문학이 크게 별쭝맞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문학도 결국 사람의 일이고,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바로 작가의 존재이유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이 책은 지극히 단순명쾌한 그의 문학론이자 한국문학이 늘 잊지 말아야 할 초심이다.

책속으로 추가

하루는 시내로 장을 보러 나갔다. 내가 장을 보러 다니는 대천은 천수만 어구에 여기저기 떠 있는 열다섯 개의 유인도를 앞에 두고 있는 데다, 대천항을 비롯하여 오천항과 무창포항 등 큰 어항을 좌우에 끼고 있는 인구 오륙만의 작은 항구도시여서, 조금 무렵이라고 해도 장에는 늘 어물이 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물때가 좋을 때였는지 장도 아닌 무싯날이었음에도 길가에 늘어앉은 난전까지 갓 올라온 생물이 넘쳐 나고 있었다.
나는 간판이 걸린 가게보다 난전을 기웃거리는 쪽이 마음이 더 편한 축이다. 한 중년 아낙네의 고무함지박에서 넙치인지 도다리인지 가자미인지 모를 생선 몇 마리가 꼬리지느러미로 바닥을 치며 아가미를 벌떡거리고 있는 것이 먼발치로 보였다. 다가가 보니 횟집에서 가져가면 몇만 원짜리 접시로 요리될 만한 넙치였다. 혼자서 하는 자취생 처지에는 분에 넘치는 반찬감이라 값도 묻지 못하고 망설이는 참인데, 지나가던 노파가 함지박 앞에 앉더니 한 손으로 넙치를 쳐들어 보면서 물었다.
“월매나 헌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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