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살인』은 베르나르 미니에를 프랑스 판 스티븐 킹으로 불리게 만든 소설로 서서히 숨통을 조여 오는 음산하고 어두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독특한 개성과 복잡한 내면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광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 범죄수사와 정신분석학을 결합한 깊이 있는 인물 분석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로 독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베르나르 미니에는 『눈의 살인』이라는 단 한편의 소설로 [르 몽드] 지로부터 이전 추리소설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피레네 산맥 인근 지역은 작가가 나고 자란 곳이기에 눈 덮인 산,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거센 바람과 눈보라, 짙은 안개, 맑은 공기, 계곡을 흐르는 물, 전나무를 비롯한 각종 침엽수로 이루어진 숲 등 마치 실제로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실감나는 묘사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