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봄날이었다

봄날이었다

  • 김병효
  • |
  • 사람과나무사이
  • |
  • 2017-07-17 출간
  • |
  • 216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91195575985
판매가

13,500원

즉시할인가

12,15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2,15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70여 편의 명시와 소박하면서도 격조 높은 글들이 어우러진 명품 에세이!

봄날. 사전적인 의미로만 보자면, ‘봄날’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계절인 봄의 어느 하루를 의미한다. 다른 계절보다 우위에 있지도 않고 유별나지도 않은 계절 봄, 그리고 그 계절의 이렇다 하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봄날’은 여름날이나 가을날, 혹은 겨울날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범한, 새털같이 많은 365일 중 하루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과나무사이에서 출간된 에세이 제목 『봄날이었다』에서 ‘봄날’은 사전적 의미에서의 봄날, “지극히 평범한, 새털같이 많은 365일 중 하루에 지나지 않”는 봄날과는 차원이 다른 ‘봄날’이다. 365일 중 어느 하루, 불특정한 여러 날 중 한 날처럼 평범하고 일상적이면서 동시에 꽃처럼 아름답고 보석처럼 찬란한 날들인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꽃에 비유하자면, 화원에 놓인 장미나 백합, 수선화보다는 산과 들에 온갖 초목들과 한데 어우러져 피어 자신의 아름다움보다는 전체 풍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들꽃 같은 날들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이 책 『봄날이었다』에는 일견 화려하거나, 찬란하거나, 도드라지지 않아도 마치 들꽃처럼 수수한 아름다움과 진한 향내와 은근한 여운까지 갖춘 정감 있는 글들로 빼곡하다. 저자는 꽃이 지고 난 뒤 들꽃이 자신의 소중한 씨앗을 바람에 실려 보내 어느 다른 산과 들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잎과 줄기를 키워 마침내 또 다른 꽃을 피우게 하듯 이 책에 담긴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독자들의 마음 밭에 떨어져 작은 꽃 하나 피워 올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글을 썼다. 그런 과정을 거쳐 시와 에세이와 사진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답고 감동적인 에세이가 탄생했다.
이 책에 담긴 70여 편의 주옥같은 시들은 그 자체로도 귀하고 아름다우나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고 간결하면서도 행과 행 사이에 수많은 의미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글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새 생명을 얻은 듯 느껴진다.

『봄날이었다』는 추억의 보고이며 감성의 보고다. 사색과 깨달음의 보고다. 저자는 평생을 금융인으로 숨 가쁘게 살아오면서 한순간도 감성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짬 날 때마다 시를 찾아 읽고 문학을 향유하며 인생의 오솔길을 아름답게 걸어왔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반백 년 넘는 인생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 단상들, 사색의 조각까지 마치 광물 덩이에 함유된 금 성분처럼 아름답게 담겨 있다.

[책속으로 추가]

암벽 틈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풀꽃도 피어 있다.
틈이 생명줄이다.
틈이 생명을 낳고 생명을 기른다.
틈이 생긴 구석.
사람들은 그걸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에게 팔을 벌리는 것.
언제든 안을 준비 돼 있다고
자기 가슴 한 쪽을 비워놓은 것.
틈은 아름다운 허점.
틈을 가진 사람만이 사랑을 낳고 사랑을 기른다.
꽃이 피는 곳.
빈곳이 걸어 나온다.
상처의 자리. 상처에 살이 차 오른 자리.
헤아릴 수 없는 쓸쓸함 오래 응시하던 눈빛이 자라는 곳.
- 배한봉, [빈곳]

언젠가 깨진 바위틈에서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을 보고 기쁘게 놀란 적이 있습니다. 도저히 생명의 싹을 틔울 수 없을 것만 같은 그 자리에 어디선가 날아온 흙이 시나브로 쌓이고, 들꽃 씨앗도 떨어져 싹을 틔운 듯했습니다. 그 위에 이따금 한 번씩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며 그 식물을 키워 마침내 아름다운 꽃을 피운 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가치 있는 것들은 ‘틈’에서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깨진 바위 틈새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잎과 줄기를 키우고, 마침내 예쁜 꽃을 피운 그 식물처럼, 물건과 물건의 틈, 사람과 사람의 틈에서 모든 찬란하고 향기로운 것들이 피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틈’을 다른 말로 바꾸면 ‘사이’입니다. ‘관계’라고도 하죠. 인간의 모든 삶은 사람과 사람 사이, 즉 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밀도 있는 관계 속에서 싹을 틔우고, 잎과 줄기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젊어서는 빈틈없는 사람이 되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일을 해도 빈틈없이 마무리하려 노력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책잡히지 않으려, 말과 행동에 틈을 보이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틈이 없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됩니다. 생각에, 삶에, 관계에 적당히 틈을 남겨두고 조금은 헐겁게, 조금은 여유롭게 사는 삶이 오히려 찬란하고 향기로운 삶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틈을 가진 사람만이, 자기 가슴 한쪽을 비워놓은 사람만이 사랑의 싹을 틔우고 사랑의 꽃을 피웁니다. 이제, 틈을 보이며 살겠습니다.
― 본문 중에서 (141~142p.)

사업하다 집 날린 가장의 모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처자식들 데리고 길거리로, 혹은 지하 단칸방으로 옮겨갔을 그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자식 하는 일이 잘되면 좋겠지만, 그마저 신통찮아 홀로 사는 아버
지의 마지막 거처까지 은행에 담보 잡히는 아들이 얼마나 못마땅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아들의 청을 들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누구에게나 새날이 찾아오는 것처럼
지상地上은 누구에게나 길을 내어준다
새벽의 미명未明을 가르며 달리는 사람
날마다 꿈을 꾸며 세상 속을 달리는 사람
그대 앞에 길은 그대와 함께 달린다
그대 가는 곳에 비로소 길이 열린다
(중략)
오늘 그대가 흘리는 땀과 눈물은
한겨울에도 향기 높은 꽃을 피운다
오늘 밤 불은 꺼지지 않고
침상 위로 멀리 높이 날아오르는 새
먼 바다가 그대를 향해 파도치며 달려오고
한겨울을 지낸 눈부신 봄꽃들이
사시사철 천사의 이름으로 피어서
그대 이름을 불러준다
살아가는 일에 상처받더라도
그대여, 다시 일어나라
어둠은 잠시일 뿐, 새날은 눈부시다
세상은 모두 그대의 것이다
- 김종해, [어둠은 잠시, 새날은 눈부시다] 중에서

그래도, 다시 일어서기를 마음속으로 빕니다. 한 번 넘어지고 또 넘어져 그 상처가 깊고 아파도 이 악물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가기를 빕니다. 세상은 그래도, 그대에게 길을 내어 줄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어둠은 잠시이고, 새날은 눈부십니다.
― 본문 중에서 (205~207p.)

목차

저자의 말

1. 참 좋은 당신

사진 속 어머니 │ 봄날은 아름답다 │ 아버지의 빈자리 │ 아쉬움조차 추억이 되는 시간 │ 진짜 보물은 가까운 곳에 있다 │ 아버지의 혼불 │ 가슴속 못 하나 │ 분단의 아픔 │ 주님을 부르던 날 │ 우리 손자 저기 있네 │ 사는 동안 더 사랑하기를 │ 그리운 어머니 │ 숨긴 상처가 더 아프다 │ 누가 뭐래도 너답게 살아가라 │ 아버지의 외투 │ 누나 생각 │ 잃어버린 털스웨터 │ 평범함 속에 행복이

2. 왜 걱정하십니까

보리밟기, 마음 밟기 │ 서로가 서로를 위로할 때 │ 함께하는 삶 │ 어느 여름날 밤 │ 설렁탕 한 그릇 │ 이삭줍기 │ 정상에 도달하면 내려와야 한다 │ 틈을 가진 사람이 꽃을 피운다 │ 가진 것이 적으면 적은 대로 │ 밤하늘을 수놓고 사라지는 별똥별처럼 │ 설날 무렵

3. 어둠은 잠시, 새날은 눈부시다

어머니는 강하다 │ 사랑이 있더라 │ 누렁이의 가출 │ 지리산 둘레길 │ 제대로 보는 것이 진실이다 │ 송아지의 눈물 │ 거룩한 희생 │ 속이 비어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 나무를 심어라 │ 실수에서 배우다 │ 그래도 다시 서다 │ 작은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시인 소개 │ 이 책에 인용ㆍ소개된 시

저자소개

저자 김병효는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마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경동고등학교를 거쳐 한국 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쳐 우리 아비바생명 대표이사,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지금은 국제자산신탁 상임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시와 문학을 멀리한 적이 없었다. 그의 일상의 페이지에는 늘 시가 함께해왔고 문학의 향취가 남아 있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금융 분야에서 그가 맡은 바 임무를 잘 감당해내며 삶의 여유와 품격을 지켜낼 수 있었던 데는 문학의 역할이 컸다. 진실하고 아름다운 글로 쓰인 저자의 인생 자취가 명시들과 한데 어우러져 이 책의 풍격(風格)을 더해준다.

도서소개

70여 편의 명시와 소박하면서도 격조 높은 글들이 어우러진 명품 에세이!

『봄날이었다』는 추억의 보고이며 감성의 보고다. 사색과 깨달음의 보고다. 저자는 평생을 금융인으로 숨 가쁘게 살아오면서 한순간도 감성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짬 날 때마다 시를 찾아 읽고 문학을 향유하며 인생의 오솔길을 아름답게 걸어왔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반백 년 넘는 인생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들, 단상들, 사색의 조각까지 마치 광물 덩이에 함유된 금 성분처럼 아름답게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70여 편의 주옥같은 시들은 그 자체로도 귀하고 아름다우나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고 간결하면서도 행과 행 사이에 수많은 의미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는 글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새 생명을 얻은 듯 느껴진다.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