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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대문집

하늘색 대문집

  • 김정례
  • |
  • 이지출판사
  • |
  • 2017-06-30 출간
  • |
  • 208페이지
  • |
  • 136 X 194 X 22 mm /352g
  • |
  • ISBN 97911555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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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김정례의 수필세계는 맑고 밝고 아름다우며 기쁨과 활기가 넘친다. 힘겹고 외로운 삶에 지쳐서 한강 다리를 찾아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이 수필집을 권해 봐도 좋겠다. 힘겹고 외로운 사람만이 아니다. 혼자서만 먹고 배가 터질 지경이어도 끝내 아귀(餓鬼)로 살아가는 수많은 한국형 현대인들에게도 이 작가의 문학세계로 와 보라는 초대장을 보내도 좋겠다.
그런데 이 같은 밝음과 맑음과 아름다움과 즐거운 웃음의 신발 밑에서는 귀를 잘 기울이면 슬픔의 샘물 소리가 들린다. 그 슬픔은 이젠 아주 멀리 바다로 흘러간 것 같은데 아직도 그 기억은 남아서 지하수가 되어 흐르고 있다.
그런 샘물 소리가 슬픔의 소리임에 틀림없다면 지표면으로 나타나는 밝음과 맑음과 재미와 웃음과 삶의 지혜는 모두 지하에서 흐르는 슬픔의 기억과 하나가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수필의 구조로 보면 서로 다른 세계가 상호작용에 의해서 더 많은 밝음을 전해 주고 더 많은 슬픔의 기억을 되새겨 주어 서정적 감동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그려진 김정례의 수필 세계는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Jean Giono 1895~1970가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 그려낸 숲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맑은 샘물이 흐르고 온갖 새들과 짐승들이 노니는 숲.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한다. 그 맑음과 밝음과 기쁨은 슬픈 기억의 샘물을 마시며 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로 엮어 낸 김정례의 《하늘색 대문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책 속으로 추가]
어린 시절에는 일부러 물웅덩이에서 ‘잘박잘박’ 장난을 쳤었다. 잠시 비가 개면 비포장도로 곳곳에 작은 웅덩이들이 생겼다. 흰 구름 한 조각이 떠 있는 잔잔한 물웅덩이. 오른발을 살며시 들여놓으면 고기비늘같이 반짝이는 작은 파문이 일었다. 이어서 버섯구름 같은 흙탕물 앙금이 솟아올랐다. 왼발을 마저 담근다. 흙물이 맑은 물 사이로 잉크처럼 퍼져 나갔다. 그리고 두 발을 첨벙거려 웅덩이 전체를 흙탕물로 만들었다. 무슨 심보였을까? 까닭 없이 통쾌했다. 다른 웅덩이를 찾아 같은 장난을 또 쳤다. 집으로 돌아가면 영락없이 엄마한테 꾸지람을 들었다.
“또 적셔 왔냐? 장마철에 신발 말리기도 어려운데, 내일은 그냥 신어!”
어머니는 멀리 아르헨티나에 계신데 어깨너머로 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국사봉 터널 위 반환점에 다다른다. 신호를 기다렸다가 길을 건넌다. 이곳부터는 아파트 담장을 끼고 걷게 된다. 갖가지 생활 소음들이 들려온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리도 달라진다. 어느 집 창문으로 압력솥이 ‘칙칙’ 소리를 내며 밥을 짓고 있다. 식탁이 세팅되어 있고 방금 퇴근한 배고픈 가장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먹으며 밥이 빨리 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집을 지나자 이번에는 샤워 소리가 들린다. 남자일까? 여자일까? 여자로 가정하기로 한다. 방금 집에 돌아 온 젊은 여성이 샤워를 하고 있다.
머리에는 샤워 캡을 쓰고 새로 산 보디클렌저의 라벤더 향기를 음미하며 거품을 내고 있다. 파뿌리같이 가늘고 하얀 손가락 사이로 거품이 빠져 나온다. 늘씬한 키와 뽀얀 속살, 에스라인 곡선이 아름답다. 천천히 샤워 타월에 일어난 거품으로 몸을 닦는다. 하얀 거품이 면사포 망사처럼 그녀의 몸을 감싼다. 거품 마사지가 끝나고 샤워기 아래로 다가선다. 물에 씻긴 거품이 몸의 곡선을 타고 흘러내린다. 고단했던 하루도 물에 씻겨 나간다.
거울 앞으로 다가선 여자가 살짝 미소 지으며 찬찬히 자신의 얼굴을 뜯어본다. 콧날이 약간 낮은 것이 불만이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콧대를 세워 볼까? 싱싱한 젊음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라는 걸 그녀는 아직 모른다. 노쇠의 길로 접어든 나의 모습이 거울 속에 오버랩된다. 탄력을 잃은 피부, 비대해진 몸매. 나에게도 젊고 싱싱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는 ‘거울도 안 보는 여자’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저만치 송아지만한 흰 진돗개를 끌고 오는 아줌마가 보인다. 비로소 나는 상상에서 깨어난다. 가끔 만나는 저 큰개는 공포의 대상이다. 개를 끌고 나오지 말라고 말해 주고 싶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키며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걷는다. 어느 집에선가 아홉 시 뉴스시간을 알리는 시그널 뮤직이 들려온다. 오늘의 미션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음이다. 쪽문 앞 과일장수 아저씨는 비 때문에 나오지 않았다. 낡은 차가 서 있던 자리가 휑하다. 액자를 떼어 낸 자리처럼. 아니, 멀리 떠나버린 사람이 남기고 간 빈자리처럼. 존재가 떠난 공간은 언제나 허무를 남긴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이웃들.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생각도 삶의 방식도 다르겠지만 같은 시간대와 같은 공간에서 살다가는 존재란 점은 다르지 않아서일까? 막연한 친근감을 느낄 때가 많다. 나의 이웃들이여, 오늘도 파이팅!

목차

책머리에 4
평설 | 김정례의 수필세계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김우종 187

1. 아직은 유월인 것을

파이팅! 나의 이웃들 13
빙수예찬 20
막냇동생이 태어나던 날 23
나는 도시농부 29
오지라퍼로 남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36
팜파를 달리며 44
전봇대 50
아직은 유월인 것을 53

2. 나는 잠시 천사였다

하늘색 대문집 59
황제의 어깨에 달린 금단추가 아니어도 좋다 65
내가 닭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70
한강대교의 사계 75
전철 안 풍경 82
지하철 안의 색소폰 연주 90
이젠 양파라 불러도 좋다 95
나는 잠시 천사였다 99

3. 어머니의 꽃밭

있을 때 잘 하세요 105
Here and Now 112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 117
가을걷이를 하며 123
나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127
우리 집 고양이 차차 132
아버지는 뭐라 하실까? 139
어머니의 꽃밭 144

4. 당신의 친절, 사양합니다

내 어린 날의 삽화 151
매미와 잠자리 157
나의 첫 빙수 160
당신의 친절, 사양합니다 164
친구 만나고 출연료 받고 168
운 베쏘Un beso에 전염되다 176
어느 산모 180
대왕참나무 182
귀여운 나의 공주 185

저자소개

저자 김정례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젊은 시절, 총무처 정부전자계산소 프로그래머로 근무했다.
2011년 에세이문학 겨울호에 [정겨운 나의 이웃들]로 등단했으며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일현수필문학회, 오름문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소개

김정례의 수필세계는 맑고 밝고 아름다우며 기쁨과 활기가 넘친다. 힘겹고 외로운 삶에 지쳐서 한강 다리를 찾아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이 수필집을 권해 봐도 좋겠다. 힘겹고 외로운 사람만이 아니다. 혼자서만 먹고 배가 터질 지경이어도 끝내 아귀(餓鬼)로 살아가는 수많은 한국형 현대인들에게도 이 작가의 문학세계로 와 보라는 초대장을 보내도 좋겠다.

그런데 이 같은 밝음과 맑음과 아름다움과 즐거운 웃음의 신발 밑에서는 귀를 잘 기울이면 슬픔의 샘물 소리가 들린다. 그 슬픔은 이젠 아주 멀리 바다로 흘러간 것 같은데 아직도 그 기억은 남아서 지하수가 되어 흐르고 있다. 그런 샘물 소리가 슬픔의 소리임에 틀림없다면 지표면으로 나타나는 밝음과 맑음과 재미와 웃음과 삶의 지혜는 모두 지하에서 흐르는 슬픔의 기억과 하나가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니까 수필의 구조로 보면 서로 다른 세계가 상호작용에 의해서 더 많은 밝음을 전해 주고 더 많은 슬픔의 기억을 되새겨 주어 서정적 감동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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