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빌헬름 딜타이(Wilhelm Dilthey, 1833∼1911)는 1833년 11월 19일에 독일 비스바덴(Wiesbaden) 시(市)의 비브리히(Biebrich)라는 마을에서 개신교 캘빈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874년에 푸트만(Katherine Puttmann)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그리고 1911년 10월 1일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 걸쳐 있는 남(南)티롤 지방 슐레른 강변의 자이스(Seis)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딜타이는 비스바덴에서 김나지움을 다녔고, 졸업논문으로는 <희랍의 고대 문화가 젊은이들에게 미친 영향 연구(uber den Einflub des griechischen Altertums auf die Jugend)>가 있다. 이후 부모의 권유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1852)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세 학기를 다닌 후 다시 베를린 대학교(1853)로 옮겨 역사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부모의 소망에 부응하기 위해 1856년에 신학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설교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국가 시행 교사 자격시험을 치러 합격한 이후 베를린 소재 한 김나지움에서 2년 정도 교편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건강 문제로 포기하게 된다. 이후 약 6년간을 딜타이는 역사 및 철학에 매진하게 된다. 딜타이는 1864년에 해석학의 선구자인 슐라이어마허의 윤리학 관련 주제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 도덕의식에 대한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었다. 교수 자격 논문 통과 후 딜타이는 베를린 대학교 사강사가 된다. 그리고 1866년에는 스위스의 바젤에서 교수직을 얻어 가르쳤다. 그 이후 다시 독일의 킬(1868∼1871), 그리고 브레슬라우(1871∼1882) 등으로 자리를 옮겨 교수 생활을 하다가 1882년에서 1905년까지는 루돌프 로체의 후임으로 베를린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얻어 은퇴하기까지 가르쳤다. 이 교수직은 한때 헤겔이 재직했던 자리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1870년에 ≪슐라이어마허의 삶(Das Leben Schleiermachers)≫ 1권이 나왔다. 1883년에 ≪정신과학 입문(Einleitung in die Geisteswissenschaften)≫ 1권이 나왔고, 1894년에는 ≪기술심리학과 분석심리학에 대한 이념들(Ideen u·ber eine beschreibende und zergliedernde Psychologie)≫을 출간했다. 1900년에 후설의 ≪논리 논고(Logische Untersuchungen)≫가 나온 후 후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1906년에는 ≪체험과 문학(Das Erlebnis und die Dichtung)≫을 출간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다. 1911년에 그의 전집 ≪세계관, 철학, 그리고 종교(Weltanschauung, Philosophie und Religion)≫가 출간되면서 딜타이 학파가 생겨났다. 딜타이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이들로는 랑케(Leopold von Ranke), 범신론자 피셔(Kuno Fischer), 슐라이어마허의 제자들이었던 뵈크(August Boeckh), 그리고 트렌델렌부르크(Friedrich Adolf Trendelenburg) 등이 거론될 수 있다. 그리고 딜타이의 영향을 받은 이들로는 슈펭글러(Oswald Spenglers), 립스(Hans Lipps), 놀(Herman Nohl), 리트(Theodor Litt), 슈프랑거(Eduard Spranger), 미슈(Georg Misch), 로타커(Erich Rothacker), 가다머(Hans-Georg Gadamer),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카시러(Ernst Cassirer), 베티(Emilio Betti), 아펠(Karl-Otto Apel), 하버마스(Ju·rgen Habermas) 등이 있다. 하이데거(Martin Hei- degger) 스스로도 자신의 저작이 딜타이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실토하고 있다.
역자 : 이기흥
역자 이기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Philipps-Uni. Marburg)에서 철학 학·석사(Magi- ster) 및 박사학위(Dr. Phil.)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논문은 인지과학의 (과학)철학적 정초 문제를 문화주의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청주대학교, 서원대학교, 한남대학교, 한남대학교 교육대학원 등에서 외래교수로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한남대학교에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 <‘마음’ 연구 방법의 변천 논리 고찰>(대동철학회, 2003), <방법적 문화주의 철학-철학적 자연주의와의 대조>(대동철학회, 2004), <통속심리학적 타자 이해 원리에 대한 3가지 해석, -이론 이론, 시뮬레이션 이론, 구현 이론의 재구성->(한국철학회, 2004), <인지역학 시론, -인지과학의 한 개념 틀에 부쳐>(대동철학회, 2005), <J. 하버마스의 자유의지론>(대동철학회, 2007), <게티어의 전통인식론 비판은 유효한가?>(충남대 인문과학연구소, 2007), <현대에서의 구현주의적 전회>(철학연구회, 2007) 등이 있고, 역서로는 독일식 과학철학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있는 ≪구성주의 과학철학≫(철학과현실사, 2004)이 있다. 현재는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좀 더 일반화시켜 하나의 일반 철학적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구현’ 개념을 가지고 구체성의 철학을 방법론적 문제들과 연계시켜, 이를 학제간 연구로 연계시키는 작업인데, 이는 기존의 추상적, 관념적, 이론적 철학에 대해 구체적, 실천적, 방법적 철학의 이념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연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