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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와 근대의 논쟁들

고대와 근대의 논쟁들

  • 아르보가스트 슈미트
  • |
  • |
  • 2017-06-20 출간
  • |
  • 504페이지
  • |
  • 161 X 232 X 31 mm /835g
  • |
  • ISBN 978896445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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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대 철학과 중세 철학에 대한 진지한 재해석과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된 그동안의 서양철학사 관련 번역서나 저서에 대한 도전적 문제제기를 통해 ‘철학사’ 이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는 뚜렷한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사실 서양철학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주의 깊게 파악되어야 할 개념이 바로 ‘철학사’(哲學史)이기도 하다. 만약 철학사가 객관적으로 기술 가능한 사상들의 연대기적 역사라면, 이 개념에 주목할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헤겔처럼 철학사 자체를 ‘철학’으로 규정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역사 속에서 발현되고 발전되는 철학으로서 철학사는 지나간 것을 바라보는 현재적 관점을 언제나 전제할 수밖에 없고 과거를 현재의 완성을 위한 ‘자료’로서만 활용하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사상의 접전이 펼쳐지는 철학사의 무대로 들어서고자 할 때 판정하는 자와 판정되는 자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면, 철학사는 진리의 공정한 각축장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서양철학사를 기술할 때 우리는 늘 새로운 것으로만 나아가려는 우리 지성의 ‘역사적 충동’을 어떤 식으로든 제어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 시점에서 철학사를 단순히 발전의 역사로 말하거나 ‘소박한’ 고대가 ‘성찰적’ 근대에 완성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식 권력사의 흐름을 외면한 철학의 자기 위안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저자가 각별히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논증하고자 하는, 즉 고대와 근대에 대립에 대한 근대 이후의 도식적 파악을 통해 고대적 사유를 자연과학적 사유의 가능한 한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함으로써 도리어 철학 자체의 실질적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말해, 자연과학과의 대결이라는 과제에 봉착한 근현대 철학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 철학의 영예가 지켜졌던 시기에 그 영예가 지켜질 수 있었던 비결을 탐구하는 것은 여전히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고대 - 더불어 중세까지 - 의 철학에 대한 진지한 재해석과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명제: 고대에 대한 근대의 우월의식의 출발점
저자 슈미트에 따르면, 고대는 근대의 많은 학문의 발전의 토대가 처음으로 놓여졌던 시대이면서도 고대와의 대결을 통해 근대의 새로운 입장이 출현했다는 점에서 근대의 대화 상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근대의 고대에의 의존성이나 고대와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결코 근대의 생성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지나간 것이 모든 면에서 완전하고 유일한 진리는 아니라 하더라도, 오랜 전통 속에서 각고의 지적 노력을 통해 성취한 탐구의 성과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 있고 우리의 삶과 철학의 미래를 향한 우리의 숙고와 반성에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근대에 끼친 고대의 영향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를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의 역사는, 그리고 그렇게 많은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오랜 전통 속에서 성취한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재적 시점에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가?’ 저자는 이 물음에 전통에 대한 무관심과 경시의 원인을 현대인이 가진 과거에 대한 우월의식에서 찾는다. 즉 우리가 성취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근거로 우리는 지나간 시대들이 언제나 새로운 발견을 통해 추월되고 역사적 변화는 이전 것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전환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고 믿게 되었으며, 이로써 지나간 것에 몰두하는 것이 더 이상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우월의식은 산업혁명을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부터 직접 생긴 것이 아니라 중세 후기 이후에 등장한 정신사적 발전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것은 르네 데카르트(Ren? Descartes)의 ‘코기토 명제’ 속에서 함축적으로 집약되었다. 인간의 주체성과 자율성에 대한 그의 발견을 통해 서양 세계는 비판적, 반성적 근대적 세계와 전(前) 비판적, 전(前) 반성적인 전(前) 근대적 세계로 나누어졌고, 사람들은 이때부터 근대가 고대의 탄생을 이끌었으며 근대적 정신으로부터 고대가 하나의 통일적 시대로 완성되고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획득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과거에 대한 근대 초의 이런 급진적인 ‘역사적’ 극복의식이 서양철학사를 연구할 때 우리가 일차적으로 경계해야 할 것이고, 고대가 성취한 인식을 근대의 사유와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시킬 수 있는 서양철학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타파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근대라는 현재적 시점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고대가 아니라 근대로 지양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우리 시대의 단면과 불확실한 토대를 깊게 통찰하도록 하는 역할을 고대에 부여하는 것, 그리고 근대의 자기 이해 속에서 규정된 전 근대적 고대가 아니라 근대와 다른 시대에 다른 식으로 사유했던 ‘비근대적’ 고대의 고유한 면모를 밝히고 근대와 공정한 경쟁의 장에 서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 슈미트가 이 책을 통해 고대(중세까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장하는 핵심 내용이다.

영혼의 지배적 본성에 대한 고대의 통찰이 갖고 있는 현재적 의미
저자는 여덟 편의 글에서 시종일관하게 고대의 철학적 전제들의 설명력과 설득력을 논증할 때 거의 모든 글에서 반복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심리학적, 인식론적 분석에 호소하고, 근대의 학적 전제들을 공격할 때든 고대의 학적 정체성을 해명할 때든 간에 한결같이 인간의 ‘영혼’에 놓여 있는 상이한 인식 및 욕구 능력들의 구별에 집중한다. 이는 저자가 단순히 고대가 인간 본성에 대한 형이상학적 사변에 빠져 있다는 근대적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방식으로 논변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슈미트는 근대 이후의 지성사에서 상이한 대상 영역을 탐구하는 각 학문의 중심축이 일관되게 이성에서 경험으로 옮겨진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자연과학이 주도한 경험 기반의 과학혁명을 통해 지식의 발견에서 이성의 역할은 극히 제한되었고, 인간의 제반 활동을 신체적, 유전적 체계와 연관시켜 설명하는 진화생물학의 등장과 더불어 질료를 규정하는 정신적 힘으로서의 영혼의 개념이 사라졌으며, 인간 정신의 양태를 의식과 무의식의 이원적 틀로 설명하는 심리학의 출현과 함께 의식을 통제하는 무의식이 도리어 자아의 진정한 주인으로 부각되었고, 개인의 이기적 본성이 ‘국가’라는 보이지 않는 제도에 의해, 그리고 개인의 이기적 경제 활동이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규제된다고 주장하는 정치학이나 경제학에서도 사회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온갖 종류의 무의식적 힘이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진정한 주체로 주장되었다. 이렇듯 놀랍게도 근대 이후에 우리의 생존과 행복을 좌우하는 우리의 영혼 능력, 특히 이성 능력은 회의의 대상이 되었다. 저자는 영혼과 육체, 그리고 이성과 경험 간의 지배관계가 이러한 전도 속에서 근대 이후의 학문의 심각한 위기를 목격하고, 영혼의 지배적 본성에 대한 고대의 통찰 속에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한다. 고대의 인식론과 근대의 인식론의 관계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세련되고 치밀하게 논증된 근현대의 경제학이나 생물학이나 경제학의 철학적 전제들과 이론적 한계를 이끌어내려는 저자의 학문적 기획이 이 책에서 완벽하게 성취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 사유의 수준을 근대적 사유와 비교적 관점에서 가늠하고 재평가라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한, 인간 본성에 대한 고대적 이해로부터 근대의 제 학문의 전제와 목표를 비판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은 철학의 미래에 관심을 두고 서양철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순수철학적 논의만 하는 것이 아닌, 타 학문과의 관계 속에서 융합적 철학사를 도모
저자 슈미트는 위와 같은 작업을 순수철학적 논의를 통해서만 수행하지 않는다. 그는 철학뿐만 아니라 생물학, 동물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미학 등에서 다루어지는 개별 주제들을 중심으로 고대적 접근과 근대적 접근의 차이를 규정하고, 이로써 서양철학사 속에 타 학문의 연구성과들까지 비판적으로 반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와 같은 철학사는 고대와 근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의 이론을 단순히 비교, 분석하는 철학사가 아니라 철학적 전환의 역사를 타 학문의 전개 역사와 결부시켜 기술하는 일종의 ‘융합적 철학사’이다. 물론 아무나 이런 서양철학사를 쓸 수는 없다. 이런 철학사를 쓰기 위해서는 철학과 타 학문을 융합의 관점에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점에서 인문학계에서는 보기 드문 그런 학제적 연구 역량을 지닌 학자이다.

목차

저자 서문 7

제1장 철학사: ‘고대’와 ‘근대’의 상호 의존과 대립 15

제2장 인식과 존재: 플라톤과 데카르트의 인식론 53
1. 데카르트에게서 존재의 기준으로서 사유 57
2. 플라톤에게서 사유의 기준으로서 존재 70

제3장 개별자와 보편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보편자 문제 103
1. 보편자 문제에 대한 연구와 보편 논쟁의 역사 103
2. 감각의 보편자 112
3. 언어 사용의 보편자 119
4. 일차적 그리고 내재적 보편자의 발견을 위한 기준들 124

제4장 인간과 동물: 심리학으로서의 행동 연구 141

제5장 과학: 근대적 과학 개념에 대한 고대적 비판 185

제6장 경제적 인간(Homo Oeconomicus): 고대 경제 이론의 철학적 전제들 217
1. 근대 경제 이론의 인식론적 전제들 218
2.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 230
3.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본성으로부터 어떻게 경제적 행위를 도출하는가 248
4. 필요와 요구: 국가 내에서의 경제의 기능 271
5. 크세노폰의 『경제학』 287

제7장 개인과 공동체: 고대 정치철학의 심리학적 정초 293
1. 호메로스 293
1) 호메로스, 관습 윤리학 또는 탈관습 윤리학? 293
2) 공동체의 손상: 사적 행복의 잘못된 추구의 결과 303
3) 호메로스의 심리학과 참된 이익과 가상적 이익의 구별 307
2. 플라톤 311
1) 『국가』의 서술 의도에 대하여: 국가의 목적으로서 개인의 완전한 실현 311
2) 올바른 국가 체제의 발견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개별 인간의 영혼에 대한 반성 326
3) 다시 한 번: 『국가』의 서술 의도 372
4) 영혼과 국가의 타락: 구별 능력과 구별 의지의 타락 376

제8장 미: 직관의 대상인가, 인식의 대상인가 385

참고문헌 417
편역자 해제 447
찾아보기 485

저자소개

저자 아르보가스트 슈미트(Arbogast Schmitt)는 1943년 오스트리아의 린츠(Linz an der Donau)에서 태어났으며, 1962년 이후 뷔르츠부르크 대학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그리스 문헌학, 라틴 문헌학, 독문학, 철학 등을 연구하였다. 대학 졸업 후 김나지움 교사로도 잠시 활동했으며, 1972년에 뷔르츠부르크 대학 고전문헌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학자로서의 경력을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했다. 1974년에 같은 대학에서 “Die Bedeutung der sophistischen Logik f?r die mittlere Dialektik Platons”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1981년에는 교수 자격 논문 “Charakter und Schicksal in Sophokles’ K?nig ?dipus”가 통과되었다. 1982년에 마인츠 대학 고전문헌학과 정교수로 초빙되었으며, 1992년에는 마르부르크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 여기에서 2011년에 정년을 맞이했다. 현재 베를린 자유대학의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Selbst?ndigkeit und Abh?ngigkeit menschlichen Handelns bei Homer. Hermeneutische Untersuchungen zur Psychologie Homers(Stuttgart 1990), Autocoscienza moderna e interpretazione dell’antichit?: la loro reciproca interdipendenza illustrata sull’esempio della fondazione critica della conoscenza in Platone e Cartesio(Neapel 1993), Die Moderne und Platon(Stuttgart 2003), Die Moderne und Platon. Zwei Grundformen europ?ischer Rationalit?t, 2., ?berarbeitete Auflage(Stuttgart 2008), Wie aufgekl?rt ist die Vernunft der Aufkl?rung? Eine Kritik aus aristotelischer Sicht(Heidelberg 2016)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Aristoteles, Poetik. ?bersetzung und Kommentar(Berlin 2008)가 있다.

도서소개

『고대와 근대의 논쟁들』은 국내에 소개된 그동안의 서양철학사 관련 번역서나 저서에 대한 도전적 문제제기를 통해 ‘철학사’ 이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려는 뚜렷한 목적으로 집필되었다. 사실 서양철학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주의 깊게 파악되어야 할 개념이 바로 ‘철학사’(哲學史)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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