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온 장편소설 『이야기를 들어 드립니다』 제1권. “화화. 이야기꽃…….” 세 살 때 죽었다 살아난 뒤 대한민국 표준으로 정말 평범하게 살아온 김양이. 어렵사리 취직한 그녀의 첫 직장은 바로 이세계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간, 화화(話花). 이상한 일만 가득한 그곳에서 치명적 매력을 가진 사장님 도는 그녀를 ‘보호’ 해준다는 핑계로 은근슬쩍 자꾸 다가오는데……. “정식으로 약속할게. 나 수경왕 도, 네가 나를 믿는 한, 네가 내게 보호를 청하는 한, 너를 내 백성과 같이 대할게. 반드시, 지킬게. 그러니…….” 양이는 숨을 죽였다. 도의 붉고 아름다운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단 하나, 신뢰의 맹세만, ‘믿는다.’는 한마디만, 해.”,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