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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소

급소

  • 김덕희
  • |
  • 문학과지성사
  • |
  • 2017-06-29 출간
  • |
  • 316페이지
  • |
  • 135 X 210 mm
  • |
  • ISBN 978893203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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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단 한마디의 군살도 허용하지 않는 듯한 단단하고 정확한 문장, 깊고도 오래 숙고된 주밀한 서사, 예상을 뒤엎는 전복과 재전복의 전개로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예 작가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2013년 단편 「전복」으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4년간 꾸준히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대를 형상화해왔다는 평을 받아온 김덕희의 첫 소설집 『급소』(문학과지성사, 2017)다.

세계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살 수밖에 없는 인물들, 발 디딜 곳 하나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간절히 자기 자리를 찾고자 한 여정들이 아홉 편의 소설들 속에서 주조된다. 때로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숨쉴 수 없이 압도적인 전율을 일으키는 그 운명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역동적 성찰로서 다시금 우리의 급소를 저격해온다.

지금, 우리 세계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의 ‘급소’를
단단한 문체와 감각과 시선으로 둔중하게 가격하다!

“생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도처에 있었다. 거기 연결된 보고 싶지 않은 것과 듣고 싶지 않은 것 들이 무수히 떠올랐고 적어두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의 말」에서)

우선 표제작 「급소」에서 시작하지 않을 수 없겠다. 작가의 세계관ㆍ소설관이 가장 응축된 작품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발은 수달, 꼬리는 쥐를 닮은 늪돼지들이 출현해 강 주변 습지의 생태계를 장악한다. 그 탓에 강과 연못에서는 토종 어류뿐만 아니라 배스와 황소개구리조차 개체 수가 가파르게 줄어든다. 여기에 정부가 포상제를 도입하니 인간 사냥꾼들이 등장하는데, 늪돼지 수는 줄지만 먹이사슬이 작동한다. ‘장’이라는 인물(장정근)처럼 살육에 능한 사냥꾼만이 이 생태계에서 살아남는데, 그도 최상위 포식자는 아니다. 먹이사슬의 좀더 위쪽에는, 사냥꾼들의 수확물 일부를 갈취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관리와 경찰 들이 있다. 작가의 눈에 비친 이 악무한의 먹이사슬의 세계.

흥미롭고도 주목할 만한 것은 줄거리가 구성되는 방식이다. 이 소설의 열여섯 살 일인칭 서술자(장민호)는 태어날 때부터 아비 없이 지냈고, 열여섯에 어머니로부터 밀려나 아버지에게로 와 또다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처절히 노력하지만, 결국 아버지가 휘두른 골프채에 급소를 맞고, 급기야 존속(어머니) 살해 혐의로 체포되기에 이른다.
‘장’과 서술자 ‘나’가 부자관계라는 것도, ‘나’가 미필적 고의에 의해 어머니를 숨지게 한 다음 아버지를 찾아온 아들이라는 점도, 경찰이 찾아온 것이 아버지의 살인사건이 아니라 아들의 살인사건 때문이라는 점도 모두 결말에서야 놀라운 반전으로 밝혀진다.
그제야 독자는 작품 앞부분에서 작가가 세밀한 실마리들을 아주 정교하게 매설해놓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그동안의 소설 읽기 체험을 재반추하게 된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소설들이, 모두 이와 같이 빼어난 전복과 재전복의 장치를 정교하게 내장하고 있다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매력이다.

어디에도 서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한 자들,
그들의 간절하고 서늘한 자국이 새겨진 아홉 편의 여정

소설 속 인물들이 설 수 있는 땅을 찾지 못해 낯선 어딘가에서 안착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도 아홉 편의 소설 전반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그리고 ‘어딘가’를 잃었다”(김형중, 「작품 해설-늪지에서 침을 놓는 법」).
등단작이기도 한 「전복」에서는 고향을 떠나 원룸에 기거하다 자살하거나 신경증 증상을 겪게 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자화된 현대인의 초상이 새겨지며, 「절차가 있습니다」와 「하울링」에서는 직장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끊임없이 여행과 일탈에 대한 강박적 욕망에 시달리는 인물들이 그려진다. 메타픽션 특유의 형이상학적 탐문이 돋보이는, 언어를 가진 지배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묘한 갈등이 놀랍도록 아름답게 형상화된「낫이 짖을 때」에서도 주인공 ‘수복’과 그의 아버지는 주어진 환경을 이탈하려는 자에게 가해지는 처벌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러한 두려움, 이러한 불안은, 애초에 무언가로부터 떨려나왔다는 불안에서 발원돼 지금 있는 이곳에서마저 떨려나가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한층 더 전도된다. 묘하게도 떠나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발 디딘 땅에 정착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셈. 항상 여기 아닌 어딘가를 꿈꾸며, 동시에 여기 아닌 어딘가로 추방당할지도 모른다는 역설의 불안에 휩싸이는 것은 그들만의 모습일까. 혹은 애써 무시하고 잊고 살고 싶었던 우리 안에 숨겨진 모습은 아닐까.

시작과 끝이 꼬리를 무는 마법 같은 소설 구조
정확한 문장, 사려 깊은 행간에 응축된 단편소설의 미학!

“입구와 출구가 겹치며 전체가 엉키는 구조를 자주 그렸다. 고도의 각성 상태가 헛일이 되는 이 세계의 꼴이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에서)

이 외에도 침술에 대한 저자의 조예를 기반으로 환부를 다스리기도 하고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침의 이야기가 펼쳐진 「혈」과 「가시자국?혈 2」 연작, 강과 평생을 겨룬 어부에게 닥친 충격적 사건들이 하드 보일드한 문장으로 그려진 「자망(刺網)」과 동물의 눈에 비친 인간상의 묘사가 신선하게 도드라지는 「코뮈니케이터」 또한 가볍게 다뤄질 수 없는 작품들이다. 장편에서 취급될 법한 주제와 서사가 이 단편들 안에서 절제 있고도 빠른 속도감으로 읽히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주 자세히 숙고돼 바람처럼 날렵하게 전개되는 구성,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의 ‘급소’를 묘파해내는 눈, 그 눈을 통과해 뚜렷한 개성으로 직조한 단편소설의 정수를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다. 함부로 이 세계의 출구를 허락하지 못하는 작가의 엄정함과 진지함은 오히려 미덥다. 출구를 찾는 작중인물들의 탐험이 입구로 되돌아온 듯 보여도, 그들이 끝끝내 정착지를 찾지 못했다 해도, 그것은 과연 헛된 탐험이 아니었다. 김덕희는 오래도록 남을, 이 이야기들을 만들어냈으므로.

*

“서프라이즈. 신예작가 김덕희는 아마도 서프라이즈의 새로운 ‘급소’를 찾은 듯하다. [……] 그 결과 놀라운 사건들이 주밀하게 얽히고설키면서 각별한 인지의 충격을 준다. 아울러 지금-여기서 벌어지는 서늘한 운명의 풍경에 대하여 오래도록 숙고하게 한다.” _우찬제(문학평론가)

“하드보일드’란 말의 전범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짧고 정확한 문장들이 텍스트를 마치 무슨 금속 재질로 이루어진 서판처럼 차갑고 단단하게 만들어놓는다. [……] 그 숙고된 차가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다스려야 했을지 헤아리다 보면, 신예 작가 김덕희를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_김형중(문학평론가)

“마치 내 손 안에 내장이 물컹하게 잡히고, 소름 돋는 피비린내가 금방 코끝에 끼친 것처럼 생생하게 감각화한 강렬함이 이 소설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동물을 구체화한 실감보다 그것을 둘러싼 폭력의 즉물성이, 폭력을 가하는 주체의 무정함, 건조한 실행과 기계적 정확성이 실은 더 충격적이다. 이러한 세계가 다만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우리는 단언할 수 있는가?” _강계숙(문학평론가)

목차

전복 7
급소 39
절차가 있습니다 71
낫이 짖을 때 101
하울링 135
가시 자국-혈 2 169
코뮈니케이터 203
자망(刺網) 237
혈 271

해설/ 늪지에서 침을 놓는 법_ 김형중(문학평론가) 297
작가의 말 312

저자소개

저자 김덕희는 1979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2013년 단편 「전복」으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도서소개

단 한마디의 군살도 허용하지 않는 듯한 단단하고 정확한 문장, 깊고도 오래 숙고된 주밀한 서사, 예상을 뒤엎는 전복과 재전복의 전개로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예 작가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2013년 단편 〈전복〉으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4년간 꾸준히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한국 소설의 새로운 지대를 형상화해왔다는 평을 받아온 김덕희의 첫 소설집 『급소』. 세계의 가장자리로 밀려나 살 수밖에 없는 인물들, 발 디딜 곳 하나 주어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간절히 자기 자리를 찾고자 한 여정들이 아홉 편의 소설들 속에서 주조된다. 때로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숨쉴 수 없이 압도적인 전율을 일으키는 그 운명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역동적 성찰로서 다시금 우리의 급소를 저격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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