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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보편주의

한국문학과 보편주의

  • 조강석
  • |
  • 소명출판
  • |
  • 2017-05-22 출간
  • |
  • 471페이지
  • |
  • 162 X 233 X 32 mm /835g
  • |
  • ISBN 979115905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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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에서 ‘보편주의’

이 책은 한국문학사에서 다양한 양태로 현상한 보편주의의 양상을 살펴보고 문학이 인력과 척력을 발휘하면서 보편주의의 다양한 양태들과 교섭해온 방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구체성과 보편성의 문제는 언제나 문학의 화두일 수밖에 없다. 문학은 구체성을 통해서 자신을 지탱하면서 단지 전언 차원에서 담론의 층위로 환원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부양한다. ‘패러프레이즈의 이단(heresy of paraphrase)’이라는 말은 단지 형식주의자들이 시문학을 설명하는 데 적용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문학이 전언이나 담론으로 해소되지 않도록 작용하는 구심력은 구체성의 인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문학은 언제나 보편성을 지향한다. 문학에서의 구체성은 작품의 시계(視界)와 관계 깊지만 그 시계는 언제나 대표단수이기를 희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에서의 구체성은 특수로 승급한 구체성이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 특수 혹은 특수한 구체는 보편을 도모한다. 문학 작품이 단지 풍속의 기록이나 태도의 박물관으로 수축되지 않도록 작용하는 원심력은 보편성 지향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문학 작품은 응축과 확산의 임계를 품기 마련이다.
문제는 보편주의다. 보편주의는 보편을 추구하는 열망의 소산이지만 때로 보편을 참칭하는 입법기관이자 타자를 재단하는 사법기관으로 기능한다. 보편에 대한 열망이 구체를 수거하는 손바닥으로 작용할 때 그것은 하나의 ‘주의(主義, -ism)’가 된다. 그런 맥락의 보편주의는 종종 주의주의(主意主義)의 형태를 띤다. 아도르노의 표현을 빌리자면 구체로부터의 상승의 결과로서 보편이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연역적으로 작동하는 억압적 보편이 사상으로서의 물리력을 갖게 될 때 그것은 하나의 의지적 이념으로 기능한다.

한국문학에서 ‘보편주의’

한국문학사에서도 보편주의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래했다. 무엇보다도 근대라는 참조항이 서구에서 발원하여 보편을 일러주는 별자리로 기능하는지 여부를 탐색하는 작업은 언제나 보편에 대한 동경과 특수자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고투였다.

1930년대 후반에 일본으로부터 도래한 서구적 근대에 대한 결산 요청과 이에 따른 전쟁의 논리는 대타자로서의 서구적 보편을 대체하고 새로운 만능의 지위에 또 하나의 보편을 얹어 놓는 도착적 보편주의로 귀결된다. 도착적 보편에 포섭될 것인가, 새로운 보편을 궁구할 것인가, 아니면 보편으로의 상승을 유보하고 특수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즉, 지연된 요청으로서의 보편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위로부터의 연역에 맞설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 논리적 입사점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논리적 출구와 실천적 귀결에서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형성하는 의제로 기능했다.

또한 해방직후, 일국적이고 수동적 관점에서 비롯된 용어로 읽힌 ‘해방’보다 세계사적 맥락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으로 간주된 ‘전후’라는 표현이 진영을 막론하고 선호되었던 것 역시 보편에 대한 열망이라는 맥락에서 주목할 수 있다. 공론의 장에서 김동리와 조지훈뿐만이 아니라 임화와 김기림 역시도 세계사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을 구호로 삼을 때 보편은 다시 한 번 ‘-주의’를 얻게 된다.

그런가 하면 1960년대 문학 텍스트에서 시민적 윤리와 대중적 욕망의 교환이라는 의제를 중심적 문제틀(problematic)로 설정할 수 있는 것도 당위적 보편으로서의 시민적 윤리와 이를 교란하는 구체자로 기능하는 대중적 욕망이 다양하게 교섭하는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당대의 문학적 시계(視界)를 보다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오늘의 매트릭스를 구해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보편주의’ 사유의 지평 확장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근대 초입에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시선을 지리적 확산론과 오리엔탈리즘의 관점에서 설명하고자 한 것과, 동아시아 문화연구의 조건을 검토한 것, 그리고 구체자의 관계들에 대한 귀납을 통해 결과적으로 연역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론으로서 관계론적 사유를 다룬 글들은 문학과 보편주의의 관계를 사유하는 관점을 동아시아적 차원에서 넓혀서 조망할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문학에서 보편주의가 화두라면 그것은 일국이나 특정 권역 단위를 넘어서는 시계를 요청하기 마련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편주의의 문제는 보다 넓은 지평에서의 사유를 필요로 할 것이며 이 책은 그 계기를 제공한다.

목차

목차

간행사
서문

제1부 | 보편주의와 심미적 가상 그리고 실재에의 열망
도착적 보편과 마주선 특수자의 요청

-김기림의 경우
1. 애도 작업(Trauerarbeit)과 로고스의 문제
2. ‘근대’라는 대문자 타자(Autre, the Other)
3. 근대의 결산
4. 지연되는 요청으로서의 보편

해방기 김기림의 의식 전회 연구보편주의와 특수주의를 중심으로
1. 근대의 결산 혹은 지연된 요청으로서의 보편
2. 근대의 청산과 실재의 정화작업
3. 근대의 재결산과 이중구속
4. 실재의 공제
5. 결론을 대신하여

해방기 시론의 보편주의 연구‘실재에의 열망’을 중심으로
1. 복수의 보편주의와 실재를 향한 열망
2. 실재의 정화작업과 보편의 구제-김기림의 경우
3. 실재의 정화와 심미적 보편주의-조지훈의 경우
4. 생활의 귀납과 감산적 보편주의-김동석의 경우
5. 결론을 대신하여

보편성과 심미적 가상 그리고 공동체
-백석과 김수영의 시에 나타난 ‘사랑의 현상학’을 중심으로
1. 보편성 없는 공동체 혹은 부재하는 공동체
2. 심미적 공동체
3. 소통(교통, communication)의 실패와 사랑의 현상학
4. 공동체를 향한 정념
5. 무위와 미완의 공동체, 그리고 사랑의 변주와 시의 영구혁명
6. 민주주의와 공동체의 ‘토대 없음’과 문학-결론을 대신하여

제2부 | 한국시와 근대가 교섭하는 방식들
정지용 초기시에 나타난 근대의 ‘감성적(?sthetisch)’ 전유 양상 고찰

1. 낯선 자극과 감성적 인지
2. 정지용의 시에서 감각, 정서, 감성의 의미
3. 근대의 감성적 순치
4. 근대의 감성적 전유
5. 결론

이상의 ?오감도? 연작에 개진된 알레고리적 태도와 방법 연구
1. 파토스의 영점(零點)과 슬픈 투시벽
2. 『오감도』 연작의 시사적 맥락
3. 알레고리에서 가치의 탈취와 상승
4. 『오감도』 연작에 나타난 알레고리적 태도와 방법
5. 결론

한국 근대시에서 절망과 기교가 교섭하는 두 가지 방식
-이상과 김춘수를 중심으로
1. 문학사가로서의 김춘수와 전범(典範)으로서의 이상
2. 절망과 기교의 두 가지 교섭 방식
3. 『꽃나무』로부터 ?절벽?으로-절망의 재귀적 운동
4. 억압된 ‘방심상태’의 회귀와 무의미시
5. 무의미시와 ?처용단장? 사이의 긴장
6. 결론

김수영과 시각(視覺)의 문제
1. 근대성과 시각
2. ‘속지 않고 보기’와 시선의 재정향(再定向)
3. ‘응시(the gaze)’, 그리고 불안과 저항
4. 근대적 시각장의 균열과 ‘바로 봄’

제3부 | 시민적 윤리와 대중적 욕망의 문학적 교환
1960년대 문학 텍스트에 나타난 시민적 윤리와 대중적 욕망의 교환

1. ‘일반의지’의 왜곡과 불복종의 간극
2. ‘정동’이라는 렌즈
3. 1960년대의 이항대립과 정동-시민적 윤리와 대중적 욕망의 간극
4. 당위와 현실 그리고 간극의 이행
5. 결론을 대신하여

신동엽 시의 민주주의 미학 연구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1. ‘민주주의라는 부유하는 기표’
2. 대의와 재현의 여백
3. 희망의 입법기관
4. 영원한 부정으로서의 민주주의와 시
5. 세 개의 하늘
6. 눈동자와 희망의 형상

‘진보’의 범례적 귀납
1. 근대와 진보라는 의제
2. 진보와 ‘진보들’ 사이
3. ‘진보’를 전유하기
4. 범례적 귀납의 장단점

제4부 | 문학·문화 연구의 동아시아적 지평
근대 초기 외국인 방문기에 나타난 세 가지 시선

1. 타자를 어떻게 표상할 것인가?
2. 진보적 작가의 유럽중심주의와 오리엔탈리즘
3. 복고풍의 심미적 오리엔탈리즘
4. 지리적 확산론과 근대적 시각 체계
5. 나가며

동아시아 문화연구의 성과와 새로운 조건
1. 동아시아 문화 연구의 의의
2. 동아시아 문화 연구의 성격
3. 생산과 조절로서의 동아시아 문화 연구의 성과와 한계
4. 동아시아 문화 연구의 새로운 대상 정립을 위하여

한국 근대문학과 중국, 그리고 문학 연구의 동아시아적 지평
1. 한국 근대문학 형성의 다중 지평 중 하나로서 중국이라는 참조항
2.『한국 근대문학과 중국』의 문제의식과 구성
3. 사실관계의 재정립과 중국 방문 체험의 변용
4. ‘언어횡단적 실천’으로서의 번역
5. 결론을 대신하여

관계론적 사유의 문학적 전개
-『문심조룡』의 장르론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본론
3.『문심조룡』의 체재와 원리
4.『문심조룡』의 장르론적 이해
5. 나오며

저자소개

196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부문에 당선했다. 비평집으로『이미지 모티폴로지』,『경험주의자의 시계』,『아포리아의 별자리들』 등이 있고 연구서로『비화해적 가상의 두 양태』가 있다. 현재『현대시』,『쓺-문학의 이름으로』 등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서소개

‘보편주의’와 심미적 가상 그리고 실재에의 열망

한국문학사에서 문학이 보편주의의 다양한 양태들과 교섭해온 방식을 논한 책
이 책은 한국문학사에서 다양한 양태로 현상한 보편주의의 양상을 살펴보고 문학이 인력과 척력을 발휘하면서 보편주의의 다양한 양태들과 교섭해온 방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한국문학사에서 보편주의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래했다. 무엇보다도 근대라는 참조항이 서구에서 발원하여 보편을 일러주는 별자리로 기능하는지 여부를 탐색하는 작업은 언제나 보편에 대한 동경과 특수자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고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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