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몽동의 기술철학』은 ‘기술’에 초점을 맞춘 국내 최초의 시몽동 철학 연구서다. 저자는 인터넷도 등장하기 이전인 1950~60년대 시몽동의 기술철학을 첨단정보기술 시대에 상응하는 새로운 기술철학의 모델로 부각시키고, 도래하고 있는 포스트휴먼 사회를 위한 하나의 청사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탁월한 기계들이 인간을 지배할지 모른다는 SF적 상상력과 기술 발달에 의한 인간 소외의 여러 문제들은, 시몽동에 따르면,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방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기술적 대상들과의 부적합한 관계 방식에서 비롯한다. 저자는 존재, 발명, 정치, 미학, 포스트휴머니즘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인간과 기술의 상호 협력적 관계에 대한 시몽동의 관계론적이고 기술정치학적인 통찰들을 분석하여 해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시몽동은 하이데거, 마르쿠제, 엘륄 등의 기술 비판적 태도와 대결하고, 발명과 노동에 대한 이해에서 베르그손이나 마르크스와 교차하며, 들뢰즈, 과타리, 라투르 등과 더불어 새로운 휴머니즘의 가능성으로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