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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

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

  • 김소륜
  • |
  • 소명출판
  • |
  • 2015-10-20 출간
  • |
  • 442페이지
  • |
  • 152 X 223 X 25 mm
  • |
  • ISBN 9791186356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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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의 악, 혹은 악의 문학에 대하여

‘악’을 교정하려는 ‘선’이야말로 무시무시한 ‘악’이 될 수 있다


‘악(惡)’이란 우리의 삶 전 분야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이다. 사회학, 심리학, 신학, 철학, 예술을 다루는 인문학은 물론 행태학, 유전생물학, 사회생물학과 같은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악’의 문제는 폭넓게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에 대한 개념은 각 분야별로, 같은 분야 내에서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결코 동일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악’의 성격은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TV 드라마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악인들과 그들을 응징하는 주인공들의 행위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선악의 기준점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진정한 ‘선’이란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인에게 끝없는 관용을 베푸는 것일까, 아니면 처절한 응징을 가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처럼 말이다. 이러한 ‘선’의 기준에 관한 의문은 과연 절대적인 ‘선’이란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선과 악의 투쟁이 아닌, ‘더’한 악과 ‘덜’한 악 사이의 투쟁이 아닌가라고 말이다. 김소륜의 『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은 이와 같이 분기(分岐)하는 ‘악’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악’이란 결코 ‘선’에 의해 극복되는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선’은 ‘악’의 자리로 옮겨갈 수 있으나 ‘악’은 결코 ‘선’의 자리로 옮겨갈 수 없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즉 ‘악’이란 또 다른 ‘악’의 자리로 옮겨간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은 결코 ‘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악(Evil)’을 거꾸로 읽으면 ‘삶(Live)’이 된다는 문장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다고 본 저서가 단순히 악의 보편성을 탐구하는 차원에 머문다고 보아서는 곤란하다. 저자는 절대 진리인 ‘선’에 대한 기준 미달만이 아니라 ‘선’을 초과하는 것 역시 ‘악’이라는 점에서, ‘악’의 특수성에 관한 고찰을 시도한다. ‘악’은 ‘선’에 대한 ‘모자람’ 혹은 ‘넘침’을 이유로 비정상적인 처형을 당해 왔음을 드러내며, 절대 진리이자 기준이 되는 ‘선’이 사실은 무자비한 살인을 일삼던 ‘프로크루스테스 침대’와 다름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나아가 ‘악’을 교정하려는 ‘선’이야말로 무시무시한 ‘악’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은 이러한 ‘악’에 관한 문제를 이청준의 소설을 통해서 접근한다. 이청준은 27세에 등단하여 향년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140여 편의 중·단편과 18편의 장편소설을 창작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청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분석한다. 이때의 인물들은 일제강점기 식민지인으로부터,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 외상을 앓는 병인(病人), 급격한 도시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장인(匠人), 허위의식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엘리트 지식인,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을 비롯하여 월드컵 경기를 보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악마에 이르기까지, 해방 전후로 한국 사회를 구성해온 거의 모든 인물군(群)을 포함한다. 문학 작품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이청준 소설에 관한 종합적인 고찰은 전후(戰後) 본격적으로 전개된 한국 현대 소설의 역사를 탐색하는 과정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실제로 저자는 이청준의 등단작 「퇴원」으로부터 미완의 장편 『신화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도출한 고유한 창작원리를 ‘악마성’으로 상정하고 있다. 기존의 이청준 소설 연구는 「눈길」류 소설에 나타난 헌신적인 모성, 영화 《서편제》로 잘 알려진 ‘한(恨)’의 서사에 집중해온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본 저서는 이청준의 소설 속에 숨겨진 인간 내면의 파괴 욕망, 가학적 폭력, 숨기고 싶은 치부(恥部)들을 들추어낸다. 이청준은 ‘선’과 ‘악’의 이분화된 대립구도 속에서 언제나 제거되어야 할, 그러나 그럴 수 없기에 숨겨놓을 수밖에 없던 ‘악’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본 저서는 이청준에 관한 기존 연구가 간과해온 ‘악’의 문제를 규명함은 물론, 이를 이청준만의 독특한 ‘글쓰기’ 작업으로 확장을 시도한다.
특히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 문제를 중심으로,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악’의 발생 원인을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사유의 결핍’으로 제시함이 주목된다. 기존의 이청준 소설에 관한 연구는 주로 작품에 등장하는 ‘현실 부적응자’들에게 집중되어 온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현실 부적응자’들을 교정하려는 인물들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이들은 지배질서의 규칙을 준수하고 도덕과 윤리를 따른다는 점에서, ‘선/악’의 이분법 가운데 ‘선’의 위치를 선점한다. 이러한 논리에 따른다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인물들은 그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악(惡)’의 축이라는 점에서 ‘악마’로 명명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이 ‘악’을 교정하고자 욕망한다는 부분에서 발생한다. ‘선’으로 대변되는 이들이 ‘악’을 교정하기 위해 벌이는 행위야말로 무시무시한 악마성을 드러내는 까닭이다. 뿐만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악’의 ‘불가해성’은 ‘환상의 가능성’을 통해 가시화되며, 불확정적이며 모호한 환상은 ‘악’을 발생시키는 원인이자 그 자체로 ‘악’의 속성이 됨을 이야기한다. 또한 ‘악의 파괴성’을 바탕으로 ‘창조의 역능성’이라는 역설에 도달하고 있는데, ‘창조’와 ‘파괴’라는 대립 개념은 이청준이 추구하는 ‘새로운 이야기(新話)’이자, ‘원초적 이야기(神話)’라는 측면에서 교집합을 이룬다고 주장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이청준 소설 전(全)편의 최초 수록지를 정리한 표와 관련 학위논문의 목록을 《부록》으로 수록함으로써, 후속 연구자를 위한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소륜의 『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은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작가의 구체적인 창작론을 정립하는 작업이자. 한국 현대 문학사 안에서 ‘이청준’이라는 작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문학의 악, 혹은 악의 문학
한국문학과 이청준
이청준 소설과 ‘악’의 발견
‘악’의 철학, ‘악마’의 문학
1. ‘악(惡)’의 철학사-악의 개념과 이론
2. ‘악마’의 문학사-한국 소설과 악마성

제2부 악의 평범성과 사유의 무능성
‘말하기’의 불능과 유예된 말
1. 고백의 강요와 자기연민적 진술
2. 고백의 거절과 자기기만적 진술
불구적 소통과 나르시시즘 공간
1. 환멸적 자기애와 가학의 다(多)‘방’
2. 절대적 자기애와 자학의 ‘다(茶)방’
억압의 논리와 소외의 모티프
1. 속죄 불능과 ‘똥개’의 죽음
2. 진술 불능과 ‘전짓불’의 감시

제3부 악의 불가해성과 환상의 가능성
‘말하기’의 변형과 떠도는 말
1. 소문의 유입과 ‘복수(復?)’의 진술
2. 소문의 구축과 ‘복수(複數)’의 진술
감각적 분열과 에로티시즘 공간
1. 경계 중첩과 유보적 무대
2. 죽음 충동과 성애적 무대
부정(不定)의 논리와 환영의 모티프
1. 미지(未知)의 세계와 현장부재의 ‘눈빛’
2. 무지(無知)의 이름과 현실부재의 ‘유령’

제4부 악의 파괴성과 창조의 역능성
‘함께’ 말하기와 해체된 말
1. 집단적 ‘노래’와 탈주적 공명
2. 확산적 ‘소리’와 전복적 연대
유동적 시원과 카니발리즘 공간
1. 떠도는 ‘길’과 나그네의 신전
2. 흐르는 ‘산’과 구도자의 성지
생성의 논리와 미완의 모티프
1. ‘신화(新話)’의 배치와 무너지는 ‘둑’
2. ‘신화(神話)’의 구축과 야윈 ‘젖가슴’

제5부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악마성’의 의의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악마성’의 의의

참고문헌
《부록 1》 이청준 소설 목록
《부록 2》 이청준 관련 학위논문

저자소개

저자 김소륜(金昭倫, Kim, So-ryun)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청준 소설의 환상성 연구-‘모성’ 추구 양상을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이청준 소설의 악마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수여받은 만큼 긴 시간 이청준 소설 연구에 주력해왔다. 주요 논저로는 「탈주하는 기억, 희생을 거절하는 딸들」, 「이광수 소설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 「여성 소설에 나타난 ‘병원’ 공간 연구」, 「한국 소설에 나타난 일본인 연구」, 「노년 여성의 몸과 ‘환멸(幻滅/還滅)’의 서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식민지 시기 교육담론에 관한 「일제 강점기 초등교육과 ‘국민’ 만들기」, 「『조선어독본』과 ‘납세’의 서사」, 인문학적 글쓰기를 통해 문학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한 「수상한 인문학, 문학교육의 가능성」(공저), 이공계와 인문계의 접점에 관한 고민을 담은 「과학문화콘텐츠 구성을 기반으로 한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방안」(공저) 등의 논문을 통해 교양 교육의 다양한 방향 탐색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이화여대 국문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도 강의를 지속하고 있다.

도서소개

『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은 ‘악’에 관한 문제를 이청준의 소설을 통해서 접근한다. 이청준은 27세에 등단하여 향년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140여 편의 중·단편과 18편의 장편소설을 창작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청준의 등단작 「퇴원」으로부터 미완의 장편 『신화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전 작품을 대상으로 도출한 고유한 창작원리를 ‘악마성’으로 상정하고 있다. 저자는 이청준 소설 전(全)편의 최초 수록지를 정리한 표와 관련 학위논문의 목록을 《부록》으로 수록함으로써, 후속 연구자를 위한 배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김소륜의 『이청준 소설과 사유의 악마성』은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작가의 구체적인 창작론을 정립하는 작업이자. 한국 현대 문학사 안에서 ‘이청준’이라는 작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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