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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흐르는 삶

국가를 흐르는 삶

  • 김예림
  • |
  • 소명출판
  • |
  • 2015-05-30 출간
  • |
  • 360페이지
  • |
  • 165 X 235 X 30 mm
  • |
  • ISBN 979118587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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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국가’라는 문제

‘국가를 흐르는 삶’이라는, 조금은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를 이 문구가 국가 체제의 역사성과 그 체제에서 사는 일의 곤혹을 낯설게 환기시켜주길 바란다. 또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일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주면 좋겠다. (…중략…)
이 책에 실린 글들의 문제의식도 깊게 보면 국가와 통치를 둘러싼 기존의 이론에 닿아 있다. 중층적인 해석과 발견의 언어는 내게로 오면서 거칠어지고 단순해지며 또 오해도 겪었겠지만, 나름의 번역과 변용을 가하면서 제국 및 국민국가 권력 실천의 정치성을 사유해 볼 수 있었다. (책머리에)

‘국가’라는 문제는 학계의 오랜 관심사였다. 한국의 경우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조성되고 본격화된 1990년대 이래 주요 논제로 다시 한 번 부상했다. 국가 비판과 관련해서는 물론 80년대를 관통한 맑시즘의 지대한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이후 알튀세르 이론의 수용과 함께 국가(기구)에 대한 논의가 사회학, 역사학 분야에서 제출되기 시작했고 이어 푸코와 아감벤 논의에 자극받은 통치성 분석의 시도들이 폭넓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국가를 흐르는 삶』(소명출판, 2015)은 그 중에서도 식민지 시기부터 70년대까지 다양한 존재들을 통하여 이 국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강한 국가’에의 꿈

아시아와 한국으로 관심을 돌려보면 제국주의 및 냉전의 경험이 ‘강한 국가’를 향한 열망으로 이어진 역사를 곧 떠올려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제국을 경영했던 일본에서도, 제국 세력과 충돌했던 중국에서도, 식민화를 겪은 남북한에서도 모두 나타났다. 오늘의 한중일 관계에서도 나타나듯이, 이 같은 움직임은 시대를 달리하며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깊이 내면화된 ‘강한 국가’에의 꿈이 문제적인 까닭은 바로 그 ‘꿈’이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유형의 폭력을 용인하거나 수락하게 한다는 데 있을 것이다.
물론 역사는 이런 양상으로만 전개되지는 않았다. 국가는 사회 전체의 진행이나 변화를 어느 정도 변경하고 전환시킬 수는 있지만, 움직임이나 흐름 전반을 완전히 결정하거나 장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민, 시민, 민중, 다중 등 주요 개념-이념의 역사는 장악되기를 거부한 주체들의 운동을 담고 있다. 이 점에 기반하여 이 책은 국가를 문제 삼는다는 것, 통치를 되묻는다는 것은 국가(체제)에서 통치 받고 사는 자들의 행로를 살펴본다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를 흐른다

통치의 역사와 피통치자의 역사를 짚어 올라가면서 이해하고 재구성하려 했던 것은 주체가 국가에 닿기까지의 혹은 닿을 때의 곡절이었다. 여러 연유로 누군가는 영토나 체제 내 안착을 원하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는 일탈을 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하게는 대부분 애초 원한대로 되지는 않는 삶을 산다. 흐르다가 멈추거나 고이거나 아니면 계속 흘러 넘어나가는 형상. ‘국가를 흐른다’는 표현은 이 같은 근대적 생(生)의 혼잡한 형세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책머리에)

저자는 식민지 시기, 해방기, 그리고 60∼70년대의 문학, 문화론 등을 재독하면서 주체와 국가의 접속, 길항의 양상을 섬세하게 살핀다. 누군가는 체제 내 안착을 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탈을 원하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근대적 생(生)의 혼잡한 양상을 포착하고 있는데, 이를 ‘국가를 흐른다’는 표현으로 압축한다. 특정한 마음, 이념, 실행, 실천의 풍경이 이 ‘흐름’의 과정에서 생겨났다.

반복의 역사, 반복의 서사

이 책의 1장 「저변」은 식민지 시기 노동자, 병사 등 제국 운영에 필요했던 존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들은 거대한 제국의 주름을 펼 때 드러나는 집단이다. 2장 「경계」는 1945년 이후 국민국가의 분할선을 넘어 물리적, 심정적 이동을 했던 자들의 흔적을 좇았다. 귀환자, 밀항자 그리고 국제연애의 주인공들이 분석되고 있다. 3장 「한계」는 주로 1960∼70년대를 대상으로 통치의 말과 법 그리고 그것의 한계가 드러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문화검열, 통행금지 등 감각, 일상, 행위를 둘러싼 통제와 이 틈에서 출현한 대항행위의 의미를 분석한다.
1장의 첫 글과 3장의 마지막 글은 다루는 시기는 다르지만 대상이나 문제의식 면에서는 서로 만나는데, 이러한 구성은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되풀이되는 문제들이 있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러한 배치를 빌어 구성해 보이고 싶었던 것은 변화의 서사라기보다는 반복의 서사였다. 특정한 집단의 고통이 되풀이된다는 것, 되풀이되도록 방기하는 구조가 있다는 것, 따라서 되풀이당하는 자의 삶은 오랫동안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이러한 반복의 서사를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 우리 역사와 국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뒤따라 올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저변
1. ‘노동’의 제국-경계 관리와 하층 노동자 에스노그라피의 정치학
1. 경계화의 역학과 제국의 하류(下流)
2. 내부/국경의 작동과 하층 노동자의 존재론
3. 다종족 노동자의 신체와 제국의 에스노그라피
4. ‘위험’, ‘무용’, ‘가용’ 사이의 생(生)

2. 치안, 범법, 탈주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전후-학병로망으로서의 『청춘극장』과 『아로운』
1. 식민지 청년의 삶과 ‘학병’이라는 장소
2. 전시 식민지 청년의 인구사회학적 편성과 학병
3. 학병로망의 구조와 의미코드-통치 장치와 도주
4. 생략과 단절의 기억술

제2부/ 변경
1. ‘배반’으로서의 국가 혹은 ‘난민’으로서의 인민-해방기 귀환의 지정학과 귀환자의 정치성
1. 국가의 배반, 인민의 삶, 변경의 난민
2. 접촉지대의 적대적 경계들-증가하는 위험과 정체성을 둘러싼 소요
3. 영토와 거리-처소없음의 변증법
4. ‘국가 혹은 조국의 악(惡)’이라는 상념의 흔적

2. 현해탄의 정동-국가라는 ‘슬픔’의 체제와 밀항
1. 국가와 그토록 무관하지만 그래서 그것과 몹시도 유관한 삶에 대하여
2. 밀항의 시공간 역학-제국주의, 국민국가 그리고 월경
3. 밀항(자)에 관한 담론적 재구성
4. 통제와 감금의 장치-수용소 구조와 수용소 효과
5. 분산된 대담함들에 대하여

3. 포스트콜로니얼의 어떤 연애의 풍경-구식민지와 구제국 그리고 기억-기록의 정치학
1. 전쟁 혹은 식민지, 그 기억-기록의 창고를 찾아
2. 해방과 패전 그리고 ‘이웃’이 된다는 것
3. 월경적 연애의 상상과 그 변용

제3부/ 한계
1. 불/안전국가의 문화정치와 문화상품의 장-1960년대 영화와 ‘현해탄 서사’ 재고
1. 불/안전국가의 문화정치 역학
2. 문화규율의 메타원리로서의 배일주의와 그 작동
3. ‘현해탄 서사’ 재고-텍스트와 컨텍스트
4. 기술로서의 ‘공포’와 ‘위기’

2. 국가와 시민의 밤-경찰국가의 야경, 시민의 야행
1. 경찰국가의 미시통제와 위반의 위상학
2. 야간통행금지 법제와 운용의 구도
3. 몰수된 밤, 시민의 정서와 품행
4. 작고 흐릿한 풍속도 앞에서

3. ‘심리적’ 존재에서 ‘영혼’의 존재로-깊은 피로 혹은 산업노동자의 존재론
1. 노동자 그리고 언설의 체계들
2. 노동하는 인간의 발견-‘경영’의 장과 산업심리학
3. ‘영혼’을 말하고 실행하기
4. 비판의 자리를 탐색하기

초출일람

저자소개

저자 김예림(金艾琳, Kim Ye-rim)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학부대학에 교수로 재직중이며,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산하 비교사회문화연구소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일관계에 초점을 맞춰 동아시아 역사, 문화,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1930년대 후반 근대인식의 틀과 미의식』(소명출판, 2004), 『문학풍경, 문화환경』(문학과지성사, 2007)이 있으며 공저로는 Alterities in Asia(Routledge, 2010), 『냉전과 혁명의 시대 그리고 사상계』(소명출판, 2012), 『전후의 탄생』(그린비, 2013)이 있다.

도서소개

국가라는 문제를 식민지 시기부터 70년대까지 다양한 존재들을 통해 다룬 책. 저자는 식민지 시기, 해방기, 그리고 60∼70년대의 문학, 문화론 등을 재독하면서 주체와 국가의 접속, 길항의 양상을 섬세하게 살피고 있다. 누군가는 체제 내 안착을 원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일탈을 원하기도 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근대적 생(生)의 혼잡한 양상을 포착하고 있다. 특정한 집단의 고통이 되풀이된다는 것, 되풀이되도록 방기하는 구조가 있다는 것, 따라서 되풀이당하는 자의 삶은 오랫동안 기억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반복의 서사를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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