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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와 우울(증)의 현대시

애도와 우울(증)의 현대시

  • 김승희
  • |
  • 서강대학교출판부
  • |
  • 2015-05-22 출간
  • |
  • 340페이지
  • |
  • 152 X 225 X 30 mm /6924g
  • |
  • ISBN 9788972732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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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서강대 출판부에서 출간한 시인 김승희 교수(서강대, 국어국문학)의 <<애도와 우울(증)의 현대시>는 현대인에게 가장 병리적으로 나타나는 애도와 우울(증)이라는 주제와 증후를 한국 현대시에서 분석한 책이다. 인간 주체를 사유하는 주체, 꿈꾸는 주체, 유희하는 주체, 종교적 주체 등 다양하게 부를 수 있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인간 존재를 ‘애도하는 인간’, 즉 ‘호모 라멘타티오’라고 보면서 현대시에 나타난 애도와 우울(증)의 증후와 언어를 분석한다. 애도나 우울(증)이란 상실에 대한 반응을 칭하는 것인데 상실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려야 하는 충만한 사랑의 상실일 수도 있고 죽음으로 인한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역사와 사회적 재난에 의한 이상(理想)이나 이념의 상실과도 연관된다. 상실이란 주제는 ‘한국현대시의 만유인력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우리 민족이 현대사에서 유난히도 처절한 인간 상실을 과도하게 겪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현대 시인들은 거의 모두가 다 자기방식으로 애도와 우울증을 노래해온 호모 라멘타티오, 검은 오르페우스라고 할 수 있다. 애도와 우울증의 관계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어디에서 어디로 이어지는지 구분할 수 없지만 애도의 실패는 우울증을 낳고 우울증은 반(反)나르시시즘 속에서 자기파괴와 자살충동을 낳는다.
사실 한국 현대시는 ‘끝나지 않는 애도와 우울(증)의 시’라고 할 수 있는데 3. 1 운동 직후, 1920년대 초의 <<백조>>, <<폐허>>나 박종화의 <흑방비곡>, 박영희의 <월광으로 짠 병실> 등에 나타난 거대한 상실감, 그 상실에 대한 병리적 죽음 충동과 허무주의, 탐미적 퇴폐, 사(死)의 예찬 등 출발부터가 그러하였다. 이 책은 한국시 최고의 호모 라멘타티오인 김소월의 시에서부터 1950년대 전후시인인 박인환ㆍ고은, 현대시의 안티고네라고 할 수 있는 김수영, 김지하, 신동엽, 고정희 등의 참여시에서 애도의 수사학과 애도의 정치학, 프로소포페이아라는 애도로서의 의인화 작업을 분석한다. 저항시와 관련하여 애도의 주제는 그동안 연구된 적이 없는 주제인데 필자는 저항시, 참여시야말로 한국문학사에서 ‘애도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눈부신 시세계라고 생각한다. 김수영의 4. 19 이후와 5. 16 이후 시편들에 ‘애도와 우울(증)’의 주제는 강렬하게 드러나고 그 상실의 대상은 ‘4. 19 정신’ 혹은 이상(理想)이나 자유, 이념이었다. 또한 김지하의 <황토> 시집 역시 상실의 대상은 ‘동학 정신’ 혹은 ‘민주’(民主)와 같은 ‘이상(理想)’이나 이념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애도의 바깥으로 추방된 역사의 비체들을 불러 일으켜 다시 역사의 자리를 주려는 시적 혁명으로서의 애도 작업이라고 분석한다. 그것은 신동엽의 <진달래산천>, <금강>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이 찬란한 현대시들은 역사의 비극과 과속, 왜곡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애도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역사의 가장자리를 떠돌고 있던 호모 사커들, 비체들을 불러 모아 늘 지극한 애도를 해왔고 애도를 다 하지 못한 언어들은 시인의 무의식에 우울의 기호들로 남아 우울(증)의 증상을 남기고 그 비체들이 다하지 못한 역사의 꿈을 ‘애도의 정치학’과 연관시켜 노래불러왔다는 슬픈 자각을 보여준다.
김수영의 경우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에 등장하는 소시민적 ,우울증적, 환멸의 주체에서부터 존 레논의 에 필적하는 김수영의 <사랑의 변주곡>을 애도의 주제와 연관시켜 새롭게 해석해본 것이 무척 새롭고 독창적이다.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 왕궁의 음탕을 비난하는 대신에 설렁탕집 주인에게 기름덩어리가 나왔다고 욕설, 비난하는 오그라든 자기비하의 우울증적 주체가 어떻게 <사랑의 변주곡>의 거대한 농경적 주체로 전환하는지, 그 지점에 우울증에서 애도로의 리비도적 전환이 깃든다는 분석은 김수영 연구사에서 매우 독창적이며 새롭고 신선하다.
또한 현대시만이 아니라 아리랑을 <아리랑의 정신분석-상실에 맞서는 애도, 우울증, 열락(jouissance)의 언어>로 분석하여 보여주기도 하는데 민요 아리랑을 ’애도와 우울증, 열락의 언어‘로 보는 방법론이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다. 전봉건, 박두진, 노천명 시인 등을 애도, 자기애도, 멜랑콜리, 젠더 우울증, 의인화, 피그말리온 의인화 등과 연결시켜 텍스트 분석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이 제목이 ‘애도와 우울증’이 아니고 ‘애도와 우울(증)’ 인 것에 대해 필자는 아래와 같이 쓰고 있다.
“저서의 제목에 ‘우울증’이 아니고 ‘우울(증)’은 뭐냐고? 우울, 멜랑콜리(Melancholy)는 풍성하고도 창조적인 힘으로서 사실 예술은 멜랑콜리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그 멜랑콜리는 어둡긴 하지만 유일한 예술의 창조적 산모(産母)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잔 손탁이 ‘우울증이란 멜랑콜리에서 매혹을 뺀 것’이라고 말했듯이 ‘우울증’은 질병이며 파멸적 공허이며 자기살해이며 ‘대양적 공허’(크리스테바)이며 자멸로 가는 무기력한 의기소침, 공격적 침울함이다. 시에서는 이 ‘우울(증)’이 그 괄호를 뚫고 넘나들어서 풍요한 우울을 우울증으로 전환하는 비극적 고비가 범람한다. 예술적 자아는 늘 그 어두운 우울증의 물결에 시달려야 한다. 과정중의 주체, 도전받는 주체, 교란 중에 있는 주체이기 때문에 ‘우울(증)’의 괄호는 늘 벗겨지고 그 아름답고 풍요한 멜랑콜리는 우울증이라는 바닥의 검은 증상으로 애증을 간직한 자기공격의 무기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소월의 경우 그것이 잘 드러나고 ‘우울(증)’이 ‘(증)’의 괄호를 벗고 나타나는 위기의 찬란한 순간에 소월은 허물어지는 자아를 부여안고 자살의 길로 가면서도 그 애절한 음조의 아름다운 시들을 남긴 것이다. ”
한국의 현대시는 그렇듯 많은 시편들에서 ‘애도와 우울(증)의 증후’를 보이는 애도와 우울증의 언어라는 것을 이 책은 잘 보여주며 연구서이면서도 일반 독자도 재미있게 공명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적 방법론으로 누벼진 현대시 해설서라고 하겠다.(서강대학교 출판부)

목차

저자 서문

1부. 신성한 것의 상실과 애도와 우울(증)의 시
1장. 김소월, 정한(情恨)의 텍스트와 애도, 우울(증)의 정신분석
1. 김소월, 호모 라멘타티오
2. 애도/우울(증)의 수사학적 측면과 그 양상
3. ‘상실’의 물신화와 ‘우울과 함께 머무르기’
4. 애도적 방향으로: 리비도 출혈에서 리비도 전환으로
5. 고양(高揚)된 주체와 생명의 도약, 그리고 ‘대양적 공허’

2장. ‘아리랑’의 정신분석: 상실에 맞서는 애도, 우울증, 열락 (jouissance)의 언어
1. 상실, 혹은 상실의 트라우마에 맞선 치유의 노래
2. 애도와 치유, 초월의 전략: 대자연의 법칙과 합일의 방향에서 자기 승화, 자기 무화
3. 우울증과 상처, 부정적 나르시즘의 자기비하, 공격 충동
4. 열락의 향유와 이드의 명령
5. 상실의 고개를 넘는 자아의 문학으로서의 아리랑

2부. 애도와 실천, 프로소포페이아의 시학
1장. 전후 시의 언술 특성: 애도의 언어와 우울증의 언어- 박인환, 고은의 초기 시를 중심으로
1. 전후시의 성격과 ‘애도’의 언술
2. 작별/기억, 애도/애착 사이의 혼재와 네크로필리아
3. 죽은 자에 대한 원죄 의식, 운율적 아름다움과 상실의 승화
4. 나르시시즘의 죽음 충동과 심미적 승화

2장. ‘수석 시편’에 나타난 프로소포페이아의 시학과 그 양상 - 박두진, 전봉건의 수석시를 중심으로
1. ‘수석 시편’과 프로소포페이아
2. 타자의 창조와 비유적 번역
3. 은유적 의인화와 인물 창조, 역-피그말리온의 절망
4. 애도하기와 환유적 의인화, 맥락 안에서의 인물 창조와 스토리텔링
5. 의인화, 역사에 매몰된 자들을 애도하기

3장. 저항시에 나타난 실천적 양상과 ‘애도하기’의 정치성 - 김수영, 김지하, 신동엽 시인을 중심으로
1. 저항시에 나타난 사회 참여적 실천과 ‘애도하는 주체’
2. 김수영의 응전과 우울증적/애도적 주체 양상
3. 김지하의 응전과 애도의 정치학: 호모 사커를 위한 애도하기
4. 신동엽의 응전과 시인의 꿈
5. 저항시, 참여시에 나타난 능동적 언어 기능과 독서의 수행성

4장. 이상 시에 나타난 ‘근대성의 파놉티콘’과 아이러니, 멜랑콜리
1. 근대성과 아이러니, 이상한 가역반응
2. 오감도-‘근대성의 파놉티콘’과 그 해체
3. 지배담론과 그 탈중심화, 아이러니와 멜랑콜리
4. 해체의 아이러니와 해방 혹은 우울

3부. 여성 시의 젠더, 자기 해체와 자기 애도
1장. 노천명 시의 젠더 멜랑콜리와 자기 애도
1. 상실의 시와 젠더 트러블
2. 우울증적 주체와 멜랑콜리적 동일시, 회한의 문제
3. 복장 전환과 젠더 교차, 수행성으로서의 젠더라는 자유
4. 시니피앙의 허무와 ‘(이름 있는 여성)’/‘이름 없는 여인’의 대립
5. 우울증적 타나토스와 절제의 형식

2장. 고정희 시의 애도의 카니발과 다성적 발화의 양식
1. 『여성해방 출사표』와 카니발적 상상력
2. 공간, 시간, 그리고 스타일의 카니발적인 것
3. 발화 주체의 자기 정체성 해체와 맥락, 코드의 충돌로 인한 카니발적 혼합
4. 대화적 시/공간 속에 울리는 다성적 목소리

3장. 나혜석의 시와 ‘충만한 말’의 세계
1. 쪼개진 커피콩 같은 이중성의 상징이 된 나혜석
2. 나혜석의 시와 ‘충만한 말’의 욕망과 흔적
3. 현대 여성 시인의 ‘출산 시’ 겹쳐 읽기
4. 상징적인 것과 이드의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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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김승희는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동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국문학 박사
1999년~현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
1995년~1998년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 어바인 캠퍼스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침

주요 저서
시집으로 『태양미사』(1979), 『왼손을 위한 협주곡』(1983), 『미완성을 위한 연가』(1987), 『달걀 속의 생』(1989),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1991),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1995), 『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2000), 『냄비는 둥둥』(2006), 『희망이 외롭다』(2013) 등이 있고 창작집으로 『산타페로 가는 사람』(1997) 등이 있음. 1991년 소월시 문학상, 2003년 고정희 문학상, 2006년 ‘올해의 예술상’ 시 부문 수상. 연구 저서로 『이상 시 연구』(보고사, 1999), 『현대시 텍스트 읽기』(태학사, 2000), 『코라 기호학과 한국시』(서강대학교출판부, 2008) 등이 있고, 이상 평전과 시전집 『제13의 아해도 위독하오』(편저)와 페미니스트 여성 시 앤솔로지 『남자들은 모른다』(편저) 등이 있음.

도서소개

『애도와 우울(증)의 현대시』는 한국시 최고의 호모 라멘타티오인 김소월의 시에서부터 1950년대 전후시인인 박인환ㆍ고은, 현대시의 안티고네라고 할 수 있는 김수영, 김지하, 신동엽, 고정희 등의 참여시에서 애도의 수사학과 애도의 정치학, 프로소포페이아라는 애도로서의 의인화 작업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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